꿈에 나타난 천사의 말을 믿고 마리아를 맞아들인 요셉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38권 PDF전문보기

꿈에 나타난 천사의 말을 믿고 마리아를 맞아들인 요셉

4천년 공적의 터전 위에 세워진 요셉의 씨족 중에 `당신의 뜻이 무엇이며 당신의 숨은 내정이 무엇이냐'고 묻는 이가 있었느냐는 것입니다. 또한 요셉과 마리아가 누구보다도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는 입장에서 사정 중의 사정을 통할 수 있는 아버지 어머니가 되었느냐는 거예요. 요셉은 의붓 아버지였기 때문에 그렇게 통할 수 있는 아버지가 되지 못하였습니다. 잘 들어 보세요. 요셉이 마리아와 약혼을 했는데 마리아가 아기를 배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런 말을 듣고도 `아이고 잘했구만' 이럴 남자가 있으면 손들어 보세요.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미친 사람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덮어 놓고 믿지 말고 족보를 파헤쳐 가지고 확실히 알고 믿자는 것입니다.

처녀 마리아의 뱃속에는 아비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생아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요셉이 용한 사람이라는 거예요. 칼날같은 성격을 지닌 사람이라는 거예요. 그런 요셉이 이 소문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겠어요, 안 했겠어요? 「철렁했겠습니다」 얼마만큼 철렁했을까요? 천지가 아득해졌을 겁니다. 그래서 고민이 생긴 거예요. 율법에 아이 밴 처녀는 돌로 때려 죽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요셉이 발을 빼면 마리아는 옥살박살될 것이고, 그냥 모른 체하자니 남자인 자기의 마음이 죽을 지경이었다는 거예요. 그런 요셉의 심정이 죽을 지경이었겠어요, 살 지경이었겠어요?

여러분이 한번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세요. 남의 이야기처럼 생각하지 말고, 여러분의 아내가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해 보라는 것입니다. 그거 얼마나 죽을 지경이겠습니까? 형편이 무인지경이었을 겁니다. 그 지경이 되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겠다고 세수할 마음이 있었겠습니까? 세수가 다 뭡니까? `아이고 이 일을 어떻게 하나?' 하며 축 늘어졌을 것입니다. 그거 얼마나 기가 막히겠어요?

그런데 천사가 나타나서…. 천사가 나타나더라도 대낮에 나처럼 이렇게 눈을 뜨고 물을 쭈욱 마시고 있을 때(물을 마심) 나타나서 `문선생, 당신 마누라가 지금 아이를 뱄는데 안 데려오면 즉살맞을 것이오' 이렇게 말했다면 알아들을 만도 하고 그렇게 할 만도 하다는 것입니다. `왜 그래야 합니까?' 하고 반문하면 `그것은 이 다음에 아이를 낳은 후에 잘 설명해 줄 것이오. 그렇지만 이 일은 당신의 가문에 천세만세에 걸쳐서 하늘땅의 그 누구보다도 복을 받을 수 있는 일이니 입 다물고 가만히 있으시오. 그때 가서 결혼식 안 올리면 될 것 아니오' 라고 말했더라면 그거 멋진 일이라고 하며 한번 기다릴 만하지요. 걱정거리 다 잊고 한번 기다릴 만하지 않아요? 나 같아도 기다리겠습니다. 그거 가능한 것입니다. 그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천사가 직접적으로 그렇게 말했더라면 요셉도 의인이기 때문에 `얼싸 좋구나' 그렇게 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천사는 이렇게 물 마시고 있을 때, 이런 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꿈 가운데 나타나서 `요셉아, 너무 걱정하지 말고 마리아를 데려오너라'고 슬쩍 이야기한 것입니다. 그러니 그것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누가 믿겠어요? 누가 해명해 주느냐 말입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그런 경지에서 믿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믿었던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요셉은 의인이었습니다.

꿈 중에는 개꿈이 있고 사된 꿈이 있고 그럴 듯한 꿈이 있고 빙자꿈이 있고 진짜 꿈이 있는데, 진짜 꿈은 수십 번의 꿈 가운데 한번 있을 둥 말둥한 것입니다.

그런데 보통 남자들 같으면 가슴이 터질 판인데 그런 꿈을 믿고 정혼한 처녀의 집에 가려고 생각하겠어요? 가려고 하면 발이 꼬여 죽을 지경일 거라구요. 그렇지만 요셉은 꿈을 믿고 마리아를 찾아갔습니다. 그걸 보면, 요셉이 내심으로 이스라엘 나라에 하나님께서 보내 주마고 약속하신 메시아가 올 것이 틀림없다고 믿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검부러기만 바람에 날려도 그것을 통하여 하늘의 소식이 있기를 기다릴 만큼 내면적 심정이 두둑한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요셉이었기 때문에 마리아를 맞아들였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