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작용과 종교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41권 PDF전문보기

마음의 작용과 종교

우리가 정서적인 면에 있어서 눈물을 흘리고 불쌍한 사람을 동정하고 억울하게 죽어가는 사람의 편을 드는 것은, 몸뚱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그렇게 하는 거예요.

그 사람 마음이 좋다고 할 때 그 사람은 악한 사람이예요. 선한 사람이예요? 선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 눈물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저 자기는 못 먹으면서도 남에게 주고 싶어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희생하더라도 남을 위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선한 사람입니다. 그렇게 못 하면 괴로와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몸뚱이가 그렇게 하느냐? 아닙니다. 마음과 몸은 근본이 다릅니다. 마음이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은 보이지 않는 신(神)을 좋아합니다. 마음은 상대할 수 있는 대상을 만나기 전에는 좋아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인간들은 몸뚱이가 좋아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나기 위해서 무슨 정욕이니 향락이니 하면서, 한 때밖에 없는 꽃다운 청춘시대를 그냥 보내면 되겠느냐 하면서 몸뚱이를 위주해 가지고 혈기왕성한 청춘시대를 자랑하고 있지만 그런 것은 오래 가지 않아서 끝장이 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생 동안을 다 살게 되면 끝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향락의 길은 아무리 가 봤자 허무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마음이 바라는 세계의 기쁨이라는 것을 다 해볼 수 있느냐 하면 그것은 해볼 수도 없거니와 해보지도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그것이 없느냐? 있다는 겁니다. 이런 것을 알았기 때문에 지혜로운 사람들은, 참다운 사람의 길을 가겠다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그러한 마음의 상대를 찾아 헤매는 것입니다. 이 우주를 창조한 신이 있으면 그 신은 천주의 중심이요, 절대적인 분입니다. 우리가 '그 신은 내 마음과 상대하신다' 이렇게 주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장하는 그 내용을 개인적인 것으로뿐만이 아니라 세계성을 이것으로 체계화시켜, 과거 현재 미래를 초월하여 인류의 새로운 소망으로 등장할 수 있는 하나의 사상적인 것으로 만들자 하는 것이, 즉 신을 중심삼은 새로운 사상적인 체제를 갖추어 보자 하는 것이 인류의 마음의 욕망입니다. 그 마음이 욕망하는 세계는 지금의 사회의 조직과 같은 형태의 세계가 아닙니다.

마음이 좋아할 수 있는, 내적인 세계와 같은 조직적인 형태를 갖추는 일을 역사 시대를 거쳐오면서 해온 것, 다시 말하면 양심을 가진 인간들이 바라는 배경, 배후의 터전을 역사시대를 통하여 남겨 나온 것이 무엇이냐 하면 종교라는 것입니다. 그 종교는 어느 한 민족에 귀결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에 포함되는 것입니다. 종교가 한 민족 국가에서 생겨나긴 했지만, 그 민족의 종교뿐만 아니라 민족을 넘어서 세계로 연결되는 종교의 형태로 발전하는 걸 우리는 보게 됩니다.

마음은 국경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마음은 인간이 다 평등한 자리에서 같은 형제로서 우애하며 살아야 된다는 것을 인식하기 때문에, 인간의 높고 낮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주권국가가 망하더라도 그 민족을 뚫고 넘어 다른 민족과 다른 나라에 퍼져서 세계적인 하나의 터전을 넓혀 나온 것이 지금까지의 종교권입니다, 이 종교권을 통해서 역사시대의 새로운 문화권이 성립되어 나온 것입니다. 이것은 역사를 배운 사람이면 잘 알 것입니다.

몸뚱이는 자기의 한계선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내가 배고프면 어머니 아버지보다도 먼저 내가 먹고 싶어하는 것이 몸뚱이입니다. 그래요, 안 그래요? 몸뚱이를 중심삼고 자기라는 관념을 위주하여 엮어진 인연의 최대 판도는 무엇이냐 하면 국가입니다. 이 몸뚱이를 위주하고 국가를 형성한 국민들은 모두 무엇을 바라느냐 하면 자기 나라밖에 모릅니다. 자기 밖에 모르고, 자기 집밖에 모르고, 자기 나라밖에 모릅니다. 이 세 가지밖에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마음은 자기도 부정하고, 가정도 부정하고, 나라도 부정하는 것입니다.

선이 가는 길이 그렇습니다. 선은 자기를 위주한 데서 출발하는 법이 없습니다. 우리가 '그 사람 좋은 사람이다' 할 때, '네 것은 내 것이고 내 것은 내 것이다' 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예요? 아닙니다. 좋은 사람 하게 되면 나에게 좋게 해주는 사람입니다. 그렇지요? 그렇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마음 바탕이 순수한 사람입니다.

이렇게 볼 때, 우리에게 마음이 있어요, 없어요? 봤어요, 못 봤어요? 못 봤지만 있기는 있다는 것입니다. 그 마음이 얼마나 크냐? 마음이 얼마나 커요? 그 마음이 욕심대로 하게 되면 세계를 전부다 내 것 만들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그 마음이 얼마나 큰지 보세요. 하나님이 있으면 그 하나님도 내 것 만들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내 것 만들려면 자격이 있어야 됩니다 그것을 관리할 수 있는 자격이 있어야 자기 것으로 만들든지 할 수 있지 자격이 없어 가지고는 안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