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으로 살라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46권 PDF전문보기

적극적으로 살라

선생님은 감옥에 들어가서 온종일 맞고 고문을 당하는 자리에서도, 판자 쪼가리로 조이고 뒤틀어 짤 때도 '이 자식들, 해보자, 이 자식들아' 그러면서 참았습니다. 형사들이 '내가 형사 노릇을 몇 년 했지만 이런 놈은 처음이다'고 하면서 '에이, 잘못 만났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럼 그렇지. (웃음) 내가 매를 맞고도 기분이 좋더라구요. 난 그런 것을 좋아합니다. 시시한 것은 싫어해요. 적극적이라구요. 여러분은 이것을 알아야 됩니다.

이런 선생님을 모시고 가는 여러분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해요. 그러지 않고는 선생님 눈에 안 듭니다. 눈치나 보고 그러는 것은 싫어한다구요. 여러분을 지도하는 선생님이 그러니만큼, 지금까지 그렇게 싸워 나왔고 그런 경험을 통해 전통을 세워서 닦아 놓은 이 터전 위에 있는 여러분이니만큼, 여러분이 잘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알겠어요?「예」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그 부락에 관해 미리 알아 가지고 80세 된 노인을 만나면 이런 말도 해보라는 것입니다. '할아버지, 이곳에 오래 사셨으니 어느 산에는 무슨 바위가 있고, 무엇이 있고, 무엇이 있는데 그것을 아십니까? 그때 만일 그 할아버지가 '그런 말은 들었소만' 한다면, 그 할아버지도 여러분한테 배워야 된다구요. 그 주위의 자연을 '저기 오리나무는 누가 심고 누구도 심고' 전부 다 조사해 가지고 아는 것입니다. 그래 가지고 그 동네의 나이 많은 사람보다 더 많이 알면 '아 할아버지는 이 동네에서 80년 살았지만, 내가 이 동네에서 일년밖에 안 살았다고 해서 큰소리치지 마소' 하고 한번 들이 때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기분 나빠도 맞는 겁니다. 무시 못하는 것입니다.

농촌에 나가 가지고 일할 때도 그래요. 선생님이 모를 참 잘 내요. 모내는 데는 선수라구요. 여기 모내기하는 것을 보면 전부 다'맞았다, 당겨라, 끌어라' 하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평안도 정주지방은 전국에서 농업이 제일 잘 발달했던 곳입니다. 일본 사람들이 거기에 실험장을 만들었었어요. 정주 지방이 북해도, 동경, 오우지방(奧羽地方) 등 중간지방의 기후와 맞먹는 지역이기 때문에, 거기에 일본사람들이 당시의 농사실험 장으로서는 가장 모범적인 것으로 세운 것입니다. 그들이 연구한 최고로 빠른 농사법을 시범적으로 실시했던 곳입니다. 그들이 개량한 농사방법을 시범 케이스로 전군민에게 실시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모내기를 하는 데 있어서 논의 양쪽 첫 가장자리에만 90도 각도로 금을 그어 놓으면 정방향이 됩니다. 모를 심을 때 먼저 줄을 쭉 치는 것입니다. 그래 가지고 가장자리에서부터 줄 하나씩에 딱 두 사람이 들어서 가지고 모를 심는데, 모를 심을 때 발자국이 나지 않는 곳에 모를 심어야지 발자국이 난 곳에 모를 심게 되면 큰 비가 오거나 할 때는 큰 야단이라구요. 반환 점이 딱 있어 가지고 둘이서 안팎으로 자기 발자국만 따라 심어갔다가 돌아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못줄을 따라서 왔다갔다 하면서 메워 가지 않습니다. 그렇게 모를 심으려면 얼마나 더뎌요.

이런 방법으로 한 사람이 열 두 포기씩 딱딱 심기로 하고 서로 경쟁하면서 잘 옮겨 심어가면 한 사람이 하루에 오백 평 이상 심는다구요. 두 사람이면 천 평 이상 심는다구요. 열두 사람이면 열두 사람이 한꺼번에 줄을 딱 서서 나가기 때문에 땡땡이꾼이나 더딘 사람은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그런 녀석은 그 동네에서 일을 못 해요. 거기에서 일등 난 사람이 남들보다 2배를 하게 되면, 남들보다 2배를 심는다는 소문이 나게 되면 그 사람은 어디서든지 갑절의 돈을 주고라도 데려가려고 합니다. 왜? 모내기를 할 때 그런 사람이 몇 명이 끼어 있어야 그 바람에, 그 사람을 따라가느라고 잘 심게 되거든요. 이것을 시합도 하는 거예요. 일주일이면 일주일 동안 몇 동네에서 장정들을 참석시켜 가지고 경쟁도 하는 거예요. 그러면 몇 동네의 일을 후닥닥 해치우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중심삼고도 농사짓는 방법에 대해서 연구를 하는 거라구요.

모를 찔 때도 뿌리 있는 곳을 잘 잡아야 잘 뽑아지는 것입니다. 모를 찌는 판에서도 열 사람이면 열 사람이 한패가 되는데 '아무개 패' 하면 그 패에서 모찌는 사람은 누구고 옮기는 사람은 누구고 묶는 사람은 누구라고 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모를 찔 때는 뿌리를 잘 갈라야 됩니다. 뿌리부분을 딱 붙잡고 뽑아야 잘 뽑아지는 것입니다. 뽑은 모를 묶는 데는 많이 묶지 말고 한손에 딱 들 수 있을 만큼만 묶어야 됩니다. 그러려면 연구를 해야 돼요. 경쟁하니까 연구를 하지 않을 수 없어요. (잠시 녹음이 중단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