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은 마음이 하자는 대로 몸이 안 하면 브레이크를 걸어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41권 PDF전문보기

양심은 마음이 하자는 대로 몸이 안 하면 브레이크를 걸어

그러면 우리는 배달민족으로서 백의민족이라고 하는데, 백의는 평화를 상징하고 최후의 승리의 권한을 상징합니다. 여러분은 영계에 대해서 잘 모르지요? 아이구, 그저 이 땅에 태어나 가지고 소년시절을 거쳐 시집 장가 잘 가야 되고, 시집 장가 잘 가면 아들딸 잘 낳아 가지고 공부를 잘 시켜야 되고, 동네 방네 요사스런 치맛바람을 피우더라도 상관없이 내 아들딸 공부만 잘 시키면 그만이다는 패가 있습니다. '출세해야 돼, 취직을 잘해서 돈벌이를 잘해야 돼, 어머니 아버지를 봉양해야 돼' 하는 그것이 배달민족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배달민족이라는 본의의 뜻에 합당할 수 있는, 우리 민족의 본심의 소원으로 출발하던 그때의 그 본심을 오늘날 우리가 지녀 가지고 세계에 가치 있는 나를 나누어 주겠다고, 그 무엇을 귀하게 주겠다고 할 수 있는 내가 되어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것입니다.

보라구요. 번번이 그래요. 깊은 밤에 잠을 자다가 밤 열두 시가 넘어 한 시가 되었는데, 깜짝 놀라 눈을 떠 가지고는 정신없이 생각하기를 '아이구, 지금 내가 어디를 가 가지고 강도질을 할 것인데…' 반정신이 돼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면 반드시 마음은 '이놈아, 안 된다!'라고 브레이크를 건다구요. 거 왜 브레이크를 걸어야 돼요? 무슨 상관이 있어서 브레이크 걸어야 돼요? 그거 생각해 봤어요? 내가 말씀할 목적과는 멀지만 잘 들으라구요. 물이 대해로 나가기 위해서는 저 산꼭대기의 골짜기로부터 지류를 향해서 흘러가는 겁니다. 그래서 그 물은 대해로 들어가는 입문이라 할 수 있는 큰 강줄기와 합하게 됩니다. 이 산에서 흐르는 물은 동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는데, 저 산꼭대기의 물은 남쪽에서부터 동쪽으로 흐르는 물이 있다구요. 그러면서 흘러가는 거예요.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부딪치면서 제멋대로 흘러가는 거예요. 그러나 흐름을 따라 가지고 가면 대해로 들어가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볼 때, 우리 인간이 하나의 참다운 가치의 세계로 찾아가는 모습은 물줄기와 같은 것입니다. 어떠한 민족은 우리는 이렇게 가야 바르게 간다고 하지만 그건 반대로 가고 있는 겁니다. 어떤 민족은 너희들이 틀렸다고 하면서 또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천 수만의 민족문화의 배경이 다르니만큼 동서사방에 있어서 방향을 달리해 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걸 그냥 내버려두면 큰일난다는 거예요. 그러나 마음이라는 무엇이 있어 가지고 '야, 네 맘대로 가서는 안 돼. 가려면 이리 가야 돼, 이리 가야 돼, 이리 가야 돼'라고 브레이크를 건다는 거예요. 그게 무슨 연고로 그러는 거예요? 이것은 철학세계에서 큰 문제가 되는 겁니다.

브레이크를 왜 걸어요? 그것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상관관계의 입장에 있다는 거예요. 수천 년 동안 역사가 발전하고, 시대가 아무리 비약하고, 문화세계가 온다 하더라도 양심은 마음을 통해서 마음이 하자는 대로 안 하게 될 때는 언제나 브레이크를 걸 것입니다. 그런데 브레이크를 거는 마음을 굴복시켜 가지고 오늘날 인간세계의 사람들은 자기 멋대로 했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