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가정 중 한 신부 가정의 일화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57권 PDF전문보기

36가정 중 한 신부 가정의 일화

그런데 그때 어떤 교장이 있었어요. 아주 유명한 교장이예요. 그 교장의 맏딸을 잡아다가…. 그 교장이야 사위감이 얼마나 많겠어요? 교직원이 7, 80명이 되는데 그중에 훌륭한 사위감도 많을 것이고, 앞으로 도의 유지 아들딸을 보면 저리 가라 할 수 있는, 감투값 두둑이 내고 다니는 '에험' 하는 패들의 아들딸들이 수두룩할 거라구요. 그러니 누구든지 '당신 나하고 사돈 맺읍시다' 하면 '예!' 하려고 백방으로 준비해 가지고 보자기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많을 거예요. 그래서 요렇게 딱 했다가 아무때에 틀림없이 결혼시키려고 했는데, 통일교회에 갔는지도 몰랐는데 통일교회에서 빨간 딱지가 날아왔는데, 결혼하는 데 참석하라는 초대장이다 이거예요. (웃음) 그러니 가슴이 철커덕했겠나요, 안 했겠나요? 청천? 「벽력」 청천벽력이예요.

이러니 큰일났거든요. 그래, 부랴부랴 와 보니 아이쿠…. 초청장의 내부에 뭘 밝혔는지 세목이 눈에 보였겠나요? 속이 뒤집혀 가지고 직접 와 가지고 양복을 제끼고 들어오려고 야단하니 파수꾼이 '못 들어가오' 하고 떡 잡는 거예요. (웃음) 암만 해야…. 장정들이 서 있으니 한 50대 가까운 중노인이야 까짓 것 문제가 있어요? 그러니 들어갈래야 들어갈 수가 있나요? 이렇게 되니 할수없는 거예요. 그래서 '그럼 예복을 하나 빌려 주소' 해 가지고 어디 가서 빌려 입고 들어왔어요. 들어왔는데 양복 바지에다 입었더라 이거예요. 양복 바지가 새까마니까 안 들여보내야 되는 건데, 사실은. 양복 바지에 예복을 걸치고…. 또 우리 식구가 보니 너무 불쌍해서, 자기 신세를 바꿔 생각하니 그럴 수 있겠기 때문에 불쌍해서 들여보내 준 거예요.

아, 그래 들어와 가지고 보니, 식을 진행하는데 그래도 상식이 있는지라 보니 판국은 다 틀렸거든요. 아무개 아들하고 떡 하는데 사돈 영감 될 사람이 벌써 와 앉아 있거든요. 사돈 영감은 '그 아무개 딸이라던데 그 사돈 영감 왔나?' 하니 '저기 저분이 사돈입니다'라고 하니까 그 교장 선생을 찾아가 가지고 '나 아무개 아버지요' 한 거예요. 이름은 들었거든요. 그러니 '아무개 아버지요' 하면서 손을 내미는데 손을 치겠나요, 판국이 그렇게 됐는데? 손을 내미니까 할 수 없이 죽을 사람 모양으로 이렇게…. (웃음) 소금 실은 바가 그래도 좀 짭짤할 거예요. 그러니까 할 수 없이 '자, 이제 식이 결정되는 대로 구경이라도 하자' 이래 가지고 둘이 앉아 있는 거예요. 잘됐다 이거예요. 앉아 있어라 이거지요. 나는 결혼식을 집행하는 거예요.

아니나다를까, 시간이 떡 되니 그 아들딸이 떡 나오는데 색시 아버지는 죽을 지경이지요. (웃음) 그래 가지고 사람들이 저기서 쭉 걸어 나오는데 길거든요. 가만 보니까 자기 딸이 아직 안 나오거든요. 자기 딸이 키가 커다랗다구요. 그런데 척 보니 아이쿠, 자기 딸이예요. 딸이 나오니까 얼굴이 새까매져요.

나는 단에서 내려다보는 거예요. 이놈의 장면이 어떻게 되는가 보자 하고 말이예요. 못 본 척하고 쓱…. (웃음) 보니까 얼굴이 새까매지더라 이겁니다. 그다음에는 쓱 나서서…. 한참 걸리거든요. 쓱 보니까 그저…. 날 이렇게 보더니 그저…. (웃음) 그거 칭찬할까요, 어떨까요? 차마 소리는 못 치고 이젠 될 대로 됐거든요. 소리는 못 치겠으니 이러고 욕을 하는 거예요. (표정을 지으시며) (웃음)

그때 그 사진을 못 찍은 게 한이 돼요. (웃음) 그 사진을 찍어 놨더라면 백만 불짜리였을 겁니다. (웃음) 그거 이미 다 각오하고 하는데 뭐. 만일 처녀 총각 인연을 끊고 떼어 놓더라도 몇 번이라도 붙여 가지고 시키려고 결심하는 선생님인데 그만둘 것 같아요? '잘한다. 너는 그러는구나' 하는 거예요. 떡 축복을 받고 그다음엔 선포식을 하고 쓱 나가는데 어떡할 거예요? 나무아미타불이다 이거예요. 그러니 기운이 빠져 가지고 놀란 소 방향을 모르고 그러듯이 이러고…. (웃음)

그래서 이제는 끝났으니 피로연에 참석하라고 했지요. 우리는 손님 대접을 두둑이 잘해 주려고 했거든요. 먹고 가겠으면 먹고 가고 말겠으면 말고, 우리야 한 손님이라도 대접하는 것이 예우니까 말이예요. 그래, 알아보니까 피로연에 참석 안 했다고 하더라구요. 잘했다 이거예요. 국수 한 그릇, 떡국 한 그릇이라도 남게 되었지 뭐. 아무개 한 사람 안 먹었다고 우리 망하지 않는다 이겁니다. 그 대신 그 영감의 딸은 완전히 우리 판국으로 넘어왔다 이거지요. 이렇게 된 거예요.

아닌게 아니라 그 이튿날 찾아왔어요. 통일교회 문선생이든가 협회장이든가 보자 이거지요. 그래 협회장이 나가고, 또 나도 쓱 나갔어요. 잠바를 턱 입고 말이예요. 그러니 알 게 뭐예요? 어저께 보긴 봤지만 그때는 아주 뭐 예복을 입고 관을 쓰고 있었으니 근사한 사람으로 봤지만, 새까만 쯔봉에 잠바를 입고 구석에 떡 서 있으니 내가 통일교회 문선생인지 모른다 이거예요. 협회장이라는 사람은 다리가 그렇기 때문에 드러났거든요. '당신 문선생이로구만' 하는 거예요. 거기에 거들었다 하면…. 그러니 말리지 말라고 한 거예요. '세상에 인간들이 하는 짓이 뭐야?' 하면서 뭐 어떻고 어떻고 하는 거예요.

그렇지만 남의 교회에 들어와서 그러니 그렇게 가만히 두겠나요? 젊은 사람들이 쫓아낸 거예요. 그래, 가만히 보니까 자기가 잘못했거든요. 이제 그렇게 된 걸 어떻게 할 테예요? 다시는 통일교회고 딸이고 사위고 안 만나 볼 그런 놀음을 했다 이거예요. 뭐 어떻고 벌거벗고 춤을 추느니, 뭐 어떠니 어떠니 하고 그러는 거예요. 그러니 쫓아냈다 이거예요. 그다음에는 어떻게 할 거예요? 잔치했다는 소문은 다 났는데 어떻게 하겠나요? 자기 체면에 사위라는 걸 데리고 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거예요. (웃음) 말이라도 거 오라고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또 그 사위가 똑똑해요. 인간성이 좋아요. 가만보니까 얘기하는 것이 조리가 닿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