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동서문명이 연합되어 발전하는 곳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74권 PDF전문보기

한반도는 동서문명이 연합되어 발전하는 곳

한국 사람들은 중국 민족을 통해서 무엇을 배웠겠느냐? 무엇을 배워야 되느냐? 끈기 있고, 자기 주장 하지 않고, 전체를 봐 가면서 품는 것입니다. 중국 사람에게서는 그것밖에 배울 것이 없어요. 대륙적입니다. 12억이라는 인구를 가지고 보통 나라 같으면 수많은 나라가 되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아프든 뭘하든 도대체 붙들고 놓지를 않아요. 그러면서 자기들의 전통적 문화를 존중합니다. 시대의 발전을 따라가더라도 중국의 전통적 문화 위에 접붙이려고 합니다. 전통적인 내적 인연에서 벗어나지 않고 그 내적 인연 앞에 모든 것과 관계를 맺으려고 하는 특수한 민족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국민을 연결시킬 수 있는 모체가 형성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 끈기라는 것이, 끈기라는 것이 효과를 볼 때는 어떤 때이냐? 편안하고 잘사는 자리에서 끈기라는 말은 성립이 안 돼요. `끈기 있고 인내성이 있다'는 말은 못살고 비참하고 혼란되어 누구나 다 도망가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그 자리를 지켜 가지고 극복해 내는 그런 류의 사람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그러한 환경을 거쳐 가지고 넘어가게 될 때에 `끈기 있는 사람이다, 끈기 있는 민족이다'라고 하는 거예요.

중국 사람들은 말하기를 `우리 나라는 수많은 민족이 와서 점령을 하려 했지만 우리 나라를 소화하지 못했다'고 자랑합니다. 들어와 몇 년 동안 살다가 중국화돼 버리고 만다는 것입니다. 중국을 마음대로 소화해 가지고 중국의 전통적인 국민성을 변질 못 시켰다 이겁니다. 공산주의도 마찬가지예요. 공산주의도 중국 국민을 변질시키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볼 때, 한민족에 있어서 이와 같은 지정학적 입장에 있는 한국을 대국들의 틈바구니에 넣어 가지고 무엇을 하려고 그러느냐? 중국인과 같이 끈기 있고 인내성이 있는 민족을 만들기 위한 뜻이 있었을 것이 나니냐 이거예요.

또, 일본 사람도 평면적으로 보면 우리 원수입니다. 내가 친일적인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게 아니예요. 평면적으로 보면 우리 원수이지만, 일본 사람을 40년 동안 접붙여 놓은 거예요. 왜? 망하고 못살게 하는 것이 우리 나라를 망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아니예요. 일본 사람 때문에 배운 게 얼마나 많습니까? 40년 고생하는 것은 1대에 해당하는 문제예요. 1대, 1대에 걸린 문제입니다. 몇백 년이 아니예요.

일본 사람들은 어떤 신문화를 창조하는 데 있어서 단시일 내에 서구문명을 흡수합니다. 본따는 데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의 나라예요. 세계에서 모방 국가로서는 챔피언 국가입니다. 좋은 것은 싹싹싹싹…. 우리 아가씨들이 시집가기 전 신랑을 맞기 위해 말이예요, 좋은 것이 집에 있으면 빨강 보따리 노랑 보따리에다가 자꾸 싸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앞날에 좋을 수 있는 한 때를 위해서, 자기의 권위를 세우고 자기 환경의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서 보따리를 싸듯이, 세계의 좋은 곳은 돌아다니면서 다 주워다 보따리에 싼다는 거예요. 그래 가지고 조그만 보따리에다가 계속 집어넣습니다. 그러니 전부 오모짜(おもちゃ;장난감) 같아요. 조그맣게 만들어 가지고 말이예요.

이건 뭐냐? 중국이라는 방대한 나라가 있어서 그 틈바구니에서 오랜 역사를 극복할 수 있는 인내심을 길러 주는 반면에, 일본은 `아 이거 좋다' 하면 전부 다 집어넣는 것을 가르쳐 줬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에, 신이 있단다면 우리 한민족에서 좋다 하는…. 40년 동안은 일본 사람들이 좋아한 이상의 것을 찾아 나가기 위한 교훈의 시대가 아니었느냐 이거예요. 이런 말은 학계에서도 처음 들을 거예요. 그렇게 한 번 생각해 보는 겁니다. 그런지 안 그런지는 나도 모르겠다구요. (웃음)

일본은 섬나라입니다. 섬나라는 대륙문명을 그리워하는 거예요. 문명은 반도를 중심삼아 가지고 발생되는 거지요? 반도를 중심삼아 가지고 두 민족이 교류하고, 해양문명과 대륙문명이 교류하고 연합되어서 문명이 발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이스 반도라든가, 이태리 반도라든가, 스페인 반도를 중심삼고 문명권 발생이 벌어졌다는 걸 알아야 돼요. 지금 전세계사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반도가 아시아에 있는 월남반도와 한반도입니다. 그러니까 세계 대운세에 따라 서양문명과 동양문명이 절충해 들어오는데, 이 둘은 어차피 하나되어야 됩니다.

그러면 이것이 어디에서 부딪치느냐? 세계적인 운세를 중심삼은 태평양문명권 내에 있어서 중심될 수 있는 섬나라와 반도와 대륙이 연결된 여기에서 뒤넘이치는 것입니다. 이러한 환경적 중심지역으로 요새지와 같은 곳이 한반도입니다. 이건 지정학적으로 부정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