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찾기연합회 총재직을 수락한 이유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90권 PDF전문보기

뿌리찾기연합회 총재직을 수락한 이유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본인은 통일교회의 창시자로, 또 세계석학들의 모임인 국제과학자대회, 전현직 국가원수들의 모임인 세계정상회의, 종교계 지도자들의 협의체인 세계종교의회, 언론계 지도자들로 구성하는 세계언론인대회 등 여러 모임과 단체들을 설립하고 세계적으로 통일운동을 전개하면서 연이어 중요한 조직들로부터 총재 혹은 명예회장 등으로 추대되었습니다. 그러나 섭리적으로 보아 오늘 이 식전 또한 매우 귀하다고 하겠습니다.

이 운동을 통해서 모든 사람이 만유(萬有)의 뿌리 되시며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바로 찾고 더욱 잘 모시는 계기가 되기를 깊이 소원하면서 기쁘게 총재직을 수락하였습니다.

우리 민족은 옛부터 씨족의식을 강하게 지녀왔으며 조상과 가문의 뿌리를 소중히 여겨 왔습니다. 이 전통은 정착생활이 요구되며 동성부락 (同性部落)이 바탕이 되는 농경사회가 긴 민족사를 만들어 온 데서 그 연유를 찾기도 하고 근친 윤리가 핵이 되는 유교의 가르침이 원인이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근본 이유는 더 깊은 곳에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일찍부터 놀라운 경천사상을 지녀왔으며, 미덕 중에서 효행을 근본으로 알고 중시해 왔습니다. 이는 하늘이 뜻을 두고 특별히 이 민족을 길러 오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민족이 인류의 근원이며 부모이신 하나님을 잘 모시는 인류의 종손(宗孫)이 되게 하기 위하여 조상을 숭상하고 부모에 효도하는 민족으로 키워 오셨습니다. 이리하여 우리 민족은 세계에 유례가 없는 경천·충효사상과 예절을 존중하는 정신적 구심점을 갖고 씨족과 가문을 가꾸어 오게 된 것입니다.

이 자리에 모이신 종중대표(宗中代表) 여러분께서는 우리의 귀한 전통을 보전하고 후진들에게 그것을 교육하는 데 특별히 많은 수고를 하여 오신 줄 압니다. 그러나 한국 사회가 빠른 속도로 진행된 산업화·도시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훈훈한 공동체의식이 희미해지고 가정도 여러 면에서 도전을 받아 그 위상(位相)도 변해 가고 있습니다. 최근에 와서는 우리의 전통문화와 미풍양속이 뿌리째 흔들리는 위기에 직면하고, 이러한 불행은 세대간의 갈등과 노사간의 심한 대립 등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실 속에서 뿌리찾기연합회는 각자의 조상들을 찾아 모시는 운동은 물론이거니와 너와 내가 모두 한 뿌리의 한 자손임을 확인시켜 주는 거국적, 세계적 운동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문중 단위의 족보를 올바른 민족보(民族譜)로 그 차원을 높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민족 단위를 지탱하는 좁은 뿌리 의식이 아니라 민족 전체, 인류 전체의 구심력으로서의 뿌리 의식으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우리는 본래 상대를 없애야만 살아 남는 갈등의 관계가 아니라 같은 뿌리의 진액을 받은 공동운명체입니다. 우리의 운동은 민족 안에 한정되어서는 안 되며 오색인류의 뿌리도 결국은 하나임을 깨우치고 인류야말로 한 뿌리를 통하여 화합하고, 하나뿐인 지구성(地球星)이라는, 한 배를 탄 운명공동체의식으로 살아갈 것을 교육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