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고향에서 쫓겨난 피난민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219권 PDF전문보기

인류는 고향에서 쫓겨난 피난민

여기 이북에서 온 사람, 혹은 그들의 자녀 되는 사람들 손 들어 봐요. 많지 않구만. 고향을 떠난 사람하고 잃은 사람이 있습니다. 고향을 떠난 사람은 마음대로 돌아갈 수 있지만, 고향을 잃은 사람은 마음대로 돌아 갈 수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이 인류역사의 시작과 더불어 지금까지 인류가 처한 이 자리는 고향을 잃어버린 자리입니다. 돌아갈래야 돌아갈 수 있는 입장이 아니고, 또 돌아갈래야 돌아갈 수 있는 길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아니라 고향을 잃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이북에서 살던 사람이 이남에 와서 피난생활 하는 것이 얼마나 고달프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됩니다. 거기는 친구도 없고, 부모도 없고, 형제도 없는 자리입니다. 서로가 극단에 서서 자기의 생계를 해결해야 됩니다. 자기가 거느린 가족을 해결해야 된다는 문제는, 기성적인 기반 위에서 나라를 치리하는 사람과 나라의 치리를 받는 백성이 있어 가지고 모든 제도와 기반을 갖고 있는 사람이 나라를 치리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입니다.

나라는 이미 남아진 기반이 있지만, 피난민이라는 것은 기반도 없는 것입니다. 기반 없이 기반이 있는 남한 사람들에게 와 가지고 여기에 붙어서 자기들의 생계를 위한 기반을 닦기 위해서는 남한에 사는 어떠한 사람보다 어려운 자리에 처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피난민의 생활입니다. 그렇게 출발해서 정착해야 되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볼 때, 선생님도 하나의 피난민으로 와서 피난생활을 했습니다. 그 과정의 곡절이라는 것은 참으로 비참한 것입니다. 어느 정도 비참하냐? 그것은 기반을 가진 남한에 사는 어떤 노동자보다, 감옥에 들어가 있는 사람보다도 더 비참한 것입니다. 감옥에 들어간 사람은 자기 친지나 자기 친척이 있으면 방문해 위안도 해 줄 수 있지만, 피난민 생활은 부모가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는 환경에 서야 되는 것입니다. 또 자식이 부모를 알아보지 못하고, 형제가 형제를 알아보지 못하고, 친척이 친척을 알아보지 못하고, 동포가 동포를 알아보지 못하는 입장에 있었다는 것인데, 이는 인간으로서 비참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돼요.

그러나 남한에 와 있는 모든 피난민은 고향에 돌아갈 수 있는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잘하면 생전에 돌아갈 수도 있고, 1대 2대 후에라도 돌아간다는, 떠날 때 내 마음대로 떠나 왔기 때문에 돌아갈 때도 내 마음대로 돌아갈 수 있는, 언제나 미래가 보장되는 자리에 서 있는 것입니다. 남북만 하나 되면 언제든지 그 고향은 남의 고향이 아니라 내 고향이 되는 것입니다. 옛날에도 내 고향이었지만 지금도 내 고향이요, 자손만대 후대를 통해서도 자녀들 앞에 남겨 줄 수 있는 고향으로서 떳떳하게 전수할 수 있는 자리에 서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고향을 떠나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그 후손들 앞에 고향을 보여 줄 수 없고 고향을 소개할 수 없는 자리에 섰다면 그게 얼마나 비참하겠느냐 이거예요.

이렇게 볼 때, 남한에서 거부가 되어 남한 전국에 미칠 수 있는 행사를 하고 자랑할 수 있다 하더라도 거기에 비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 깊은 마음에는 아무리 성공을 하고 좋다 하더라도, 그것을 잊고 고향에 돌아가서 다시 자리잡아 가지고, 자기의 조상으로부터 이어받은 땅, 거기에서 키움을 받던 심정적 과거의 정에 현재의 정을 이어 가지고, 조상의 정과 자기 일대의 정을 통해서 후대에 정을 남기고 싶은 것이 고향을 떠난 사람들의 희망 중의 희망이 아니겠느냐!

이렇게 볼 때, 여러분은 모르지만 남한에 와 있는 이북 동포들은 고향에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다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좋은 것이 있으면 여기서 쓰겠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고향 가서 자기 조상들과 더불어 또 자기 친지들과 더불어 자기 친족들과 더불어 같이할 수 없었던 환경에 처한 것을 심히 외롭게 생각하면서 어느 한 날 그 이상의 자리에서 해원풀이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에, 남한에 내려온 북한 동포들은 한푼이라도 있으면 그것을 고향을 생각해 모아 두는 노력을 해 가지고 고향 돌아가 기반 닦을 수 있는 것을 다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 피난민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에서 온 사람들이 여기 와서 경제적 기반도 많이 가졌지만, 스스로 북한 땅 고향으로 자기 자신이 돌아가게 될 때는 패자가 아니고 승자와 같이, 승리한 사람과 같이, 성공한 사람과 같이 권위를 갖추어 가지고 나타나고 싶은 것입니다.

그걸 생각하면 피난생활은 아무리 비참해도 좋다, 아무리 고통스러운 과거를 가져왔다 하더라도 고향 돌아가서 자기의 위신을 세우고 그 환경 땅에 모든 정성 들인 값진 것을 심을 수 있고 남길 수 있는 것이 있다 할 때, 피난살이 과정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상관하지 않고 오직 그 한 날을 바라보고 살고 있는 것이 피난 온 동포들의 사정인 것을 여러분들이 알아야 됩니다.

이렇게 볼 때, 우리 한국 백성들에 있어서 피난민이라는 것은 자기들이 떠나 왔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고향을 떠나 왔으므로 다시 고향에 돌아가겠다고 할 수 있는 자리에 있지만, 오늘날 인류 전체를 두고 볼 때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고향에서 쫓겨났다는 것입니다. 고향을 잃어버렸다는 거예요. 고향의 주인 되는 하나님이 우리 인류 시조의 아버지인데도 불구하고, 아버지로부터 쫓겨난 그런 후예로 인류는 태어났다구요. 그러므로 인류에게 있어서 소원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인데도, 고향 돌아갈 수 있는 소원을 다 망각했습니다. 쫓겨났는데도 불구하고, 고향이라는 것을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이런 입장이 되어 버렸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