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할 때는 작전과 전략을 짜야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243권 PDF전문보기

일을 할 때는 작전과 전략을 짜야

일본인은 할복의 챔피언이지요? 그렇게 생사를 걸고 착수하라는 것입니다. 거기에서 진다는 것은 천하 판가리의 싸움에서 패배하는 것입니다. 그런 부끄러운 얼굴로 하늘을 바라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어떠한 경우라도 선언한 대로 활동한다면 일방적으로 끝낼 수 있습니다. 지금 뭐라고 말했어요? 일방적(一方的)으로 끝내라고 했어요, 이방적(二方的)으로 끝내라고 했어요?「일방적으로 끝내라고 하셨습니다.」

선생님은 그렇습니다. 어릴 때도 할아버지를 컨트롤했습니다. 언제나 보면 어머니에게 명령하는 사람은 할아버지입니다. 할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너는 무슨 일을 그렇게 하느냐? 이렇게 해야지' 하면 어머니는 '잘 알았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했습니다. 그런 할아버지를 선생님이 교육한 것입니다.

한국에는 아침에 할아버지가 일어나면 아들이나 손자 같은 아랫사람이 일어나서 문안 인사를 올리는 풍습이 있습니다. 그것을 하는 거예요. 할아버지의 방으로 가서 문을 두드리면 '누구냐?' 합니다. '손자입니다.' 하면 '들어와라.' 한다구요. 그러면 인사하고 나오는 거예요.

선생님이 할아버지에게 어떻게 인사를 드렸느냐? 할아버지가 일어나기 전에 아침 일찍 일어나서 똑똑 문을 두드리는 것입니다. (웃음) 이게 작전이라구요. 문을 두드리면 할아버지는 일어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누구냐?' 하면 '저는 손자인데 할아버지께 문안 인사를 드리려고 왔습니다.' 하는 거예요. 그러면 들어오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구요. 이른 아침이니까 할아버지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때지만 할 수 없습니다.

손자에게 이것은 이렇게 이렇게 해야 한다고 훈계해야 하는 게 할아버지의 입장입니다. 그런데 가끔 너무 이른 시간이라 할아버지가 이불 속에서 인사를 받는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대번에 '손자가 들어왔는데 이부자리 안에서 맞이하는 게 어른의 예의입니까?' 하고 한마디 하는 것입니다. (웃음) 그러면 손자에게 가르친 것이 있으니까 할아버지도 뭐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때 '할아버지, 지금부터는 할아버지의 문안 인사를 4시에 드리기로 하겠습니다.' 하고 말하는 것입니다. (웃음) 그리고 나서 매일같이 그 시간에 찾아가는 것입니다. 매일 틀림없이 그 시간에 가기 때문에 나중에는 할아버지가 사과를 한다구요. 그러면 '할아버지가 사과하신다면 손자와 한 가지 중요한 약속을 해 주십시오.' 하는 겁니다. 그러면 할아버지는 '그 중요한 약속이 뭐냐?' 하십니다. 그때 '어머니에 대하여 엉터리 같은 공격을 안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나 저렇게 보나 할아버지가 옳지 않은데 어머니를 공격하는 것은 전통적인 중심자로서의 가르침이 되지 않습니다. 저도 손자로서 찬성할 수 없습니다.' 하는 거예요. 그러면, '아, 그랬느냐? 알았다!' 합니다. 그렇게 해서 3주 이내에 깨끗이 수습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을 할 때는 작전과 전략을 짜야 합니다. 제1의 전략을 짜고, 제2의 전략을 짜고, 제3의 전략을 짜는 거예요. 어느 날에는 할아버지가 담배를 피울 때 들어갑니다. 할아버지는 담배를 빨다 낮잠을 자려던 참이니까 베개를 베고 누워 있다구요. 기분이 무척 좋은 상태입니다. 문에 구멍을 뚫고 냄새를 맡아 보면 그때를 곧 알게 됩니다. 그러면 그때 들어가는 것입니다. '할아버지, 저는 누구인데 할아버지와 얘기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왔습니다.' 하면 귀찮아도 자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자고 있으면 그것도 큰일이지요?

그렇게 해서 방에 들어가면 할아버지는 긴 담배를 물고 비스듬히 앉아 있습니다. 그러면 대번에 '손자가 얘기하고 싶어서 왔는데, 담배 피우면서 누워 있는 것이 할아버지로서 손자에게 가르치는 예절입니까?' 하는 거예요. 그러면 할아버지는 놀라서 번개같이 일어나 앉습니다. '미안하다. 네 말이 옳다. 담배를 피우면서 누워 있는 것은 옳은 게 아니지!'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3년 정도 하고 나니까 나중에는 오히려 할아버지가 손자만 보면 도망가려고 했습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