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의 자각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2권 PDF전문보기

베드로의 自覺

그러면 오늘날 여러분들이 주를 만나기 직전에 어떠한 일이 있을 것인가?

베드로가 하늘 향하여 '모른다' 하던 배반의 시간이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끝날을 맞이한 오늘날 우리들에게 있어서도 그러한 때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우리들에게는 외적인 베드로의 입장을 거슬러올라가 승리하신 예수님의 뒤를 따르면서 자신을 찾아 세워야 할 역사적이고 섭리적이며 신앙적인 운명이 가로놓여 있습니다. 이러한 운명의 고개를 넘어야 하는 우리들은 어떤 입장에서 어떤 책임을 해야 하는지를 알지 않으면 안 됩니다.

또,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부활하시기 전에 골고다의 길을 걸으셨던 것과 마찬가지로, 끝날 전 세계 기독교인은 재림의 때에 주와 함께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기 위하여 최후의 골고다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러한 시대가 분명히 나타난다는 것을 명심해야 되겠습니다.

그러면, 오늘날 우리들은 어떠한 입장에서 신앙생활을 해야 되겠느냐? 베드로에게 사랑하는 선생님이 아무 죄 없이 로마병정에 의해 끌려갈 때, 속으로는 애달파하면서도 겉으로는 `안다' 하지 못했던 순간이 있었던 것과 같이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세상적인 어떤 조건 때문에 본의 아니게 예수를 `모른다'고 해야 할 처지에 놓일 때가 있을 것인데, 그 때에 예수님을 `안다'고 할 수 있어야 되겠습니다. 또, 우리들은 그런 자신을 놓고 항상 조심하는 신앙생활을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땅 위에서 골고다의 길을 걸으신 예수님은 영계에서도 오늘날까지 세계적인 골고다의 길을 걸어오셨습니다. 이와 같이 지상과 영계에서 사랑하는 성도들을 뒤에 두고, 친히 십자가의 길, 고난의 길을 걸어오신 예수님께서는 앞으로 사탄과 일대 판가리 싸움을 전개시키실 것입니다.

그런 접전의 시기가 땅 위에 나타날 때 우리들은 어떤 입장에 서야 되겠습니까? 베드로가 예수를 모른다고 했던 것과 같은 입장에 서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입장에 서서 우리의 모든 사정과, 우리의 모든 죄와 우리의 모든 부족함을 털어놓고 우리 자신을 재반성하면서, 예수님이 걸어가신 수고의 길을 사수할 수 있는 승리의 아들딸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입장에 서지 못하면, 재림하시는 주님을 맞이할 수 있는 영광의 자리에 참여할 수 없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어려운 입장에 서신 스승을 세 번씩이나 모른다고, 부인했지만, 예수님은 진정으로 자신의 몸을 돌이켜 베드로를 바라보았습니다.그래서 자신의 어려움이나 자신의 슬픔, 자신의 사정도 잊어 버리시고 돌아보시는 예수님을 본 베드로의 마음속에는 일대 변혁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베드로 자신은 그토록 예수님을 세 번씩이나 모른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당신의 서러움도 잊으신 채 진정으로 자신을 위해주고, 자신의 앞길을 염려해 주시는 것을 보고 베드로의 감정을 폭발되었던 것입니다.또 주님과 함께 희로애락을 같이했던 옛 인연을 느끼고 순간 베드로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하늘의 뜻 하나를 이루기 위하여 자신의 생명을 각오하고, 하늘을 향하여 죽음의 길을 가면서도 조금도 인간적인 슬픔에 사무치지 않고 늠름하게 인간 구원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애쓰는 것과 부족한 자신까지도 염려해 주시는 것을 보면서 베드로는 마음으로 부족함을 느꼈던 것입니다. 즉, 베드로는 오로지 예수님을 위하여 충성을 다 바쳐야 할 제자의 입장에 서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하나님을 대신한 예수님의 입장과 예수님을 대신해야 할 자신의 입장을 비교해 볼 때, 자신이 예수님을 믿는 믿음과 예수님이 하나님을 믿는 믿음과는 천양지차(天壤之差)가 있음을 느꼈던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예수님을 믿는다고는 했지만, 주님처럼 하늘을 중심삼고 믿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중심하고 믿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자신을 바라보는 예수님의 시선 앞에 몸둘 바를 모를 정도의 충격을 받았던 것입니다. 즉, 불신의 자아를 놓고 탄식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