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에 대한 예수의 효심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4권 PDF전문보기

하나님에 대한 예수의 효심

예수가 겟세마네동산에서 홀로 기도할 때 세 제자마저 하룻밤을 같이 세우지 못하고 자고 있는 것을 보시고도 예수님은 왜 그들을 책망하지 못했습니까? 그것은 4천년 동안 당신을 배반하는 인간들이 많았지만 책망 하지 못하시고 심판하지 못하신 하나님의 심정을 아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이와 같은 제자들이 체휼하지 못한 예수의 심정을 체휼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채찍을 맞아가면서 십자가를 등에 지고 골고다를 향해 나아갈 때 예수님은 하늘을 원망할 수도 있었으나, 하나님께서 4천년 동안 복귀의 섭리를 해나오기 위하여 자기가 십자가를 지는 것 이상의 어려운 고비를 넘어 오셨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예수님은 원망하지 못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딴 것을 생각할 여지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십자가에 못박힘을 당할 때, 즉 양손, 양발에 못을 박히고 머리에 가시관을 쓰이고, 옆구리가 창에 찔리고 생명이 끊어지는 입장에 있게될 때에도 예수님은 불신하는 인간들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그러한 사정에 처한 것은 자신을 통하여 만민에게 하나님의 사정과 심정이 전달되기를 바라시는 아버지의 뜻임을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뼈저리는 심정을 품고 하늘을 대하여 머리를 숙이고 황공한 마음을 가지셨던 것입니다. 그럼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은 인류 앞에 메시아가 될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은 십자가상에서 무엇을 느끼셨던가? 예수님은 4천년 동안 하나님의 안타까운 서러움의 심정과 사정을 체휼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서 하나님의 마음과 예수의 마음은 비로소 통할 수 있었다는 거예요. 또한 그와 같이 하나님과 예수님이 심정적으로 하나된 그 마음은 어느누구도 끊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예수님이 역사적인 섭리의 유업을 밟고 올라섬으로 말미암아 영계에 있던 영인들이 소생급 섭리에서 장성급 섭리의 부활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이요, 이것은 민족 사적인 혁명이 아니라 우주사적인 혁명이었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때까지 구약을 믿으며 행의적인 신앙을 하던 지상인들도 신약을 통하여 신의적인 신앙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일대 변혁이었습니다.

실체의 세계에서 하나님의 마음과 예수의 마음이 하나의 화신체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은 여기에서 예수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께서 땅을 대신하여 하나님과 같은 심정을 갖고 같은 사정에 처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역사가 인간들을 중심삼고 직접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와 같이 천주적인 사명을 갖고 실체의 인간으로 오셨던 예수님을 다시 한번 인식해야 되겠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예수님께서 겟세마네동산에서 기도하시던 그런 심정을 지니고 기도를 하여야 되겠습니다. 골고다 이상의 희생을 당해 마땅한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인간들은 자신들이 수고한 것이 조금 있으면 '오 하나님이여 ! 이 수고를 받아 주시옵소서'라는 기도를 했고, 자신들의 사정과 애달픔이 조금만 있어도 '하나님이여 ! 나의 사정을 맡고 나를 위로해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볼 때 하나님의 심정과 인간들의 심정은 그 느끼는 방향이 상극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 이런 입장에 서 있는 신자들이 많습니다. 예수님 당시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수를 따르던 제자들은 예수님이 자기들 12제자만으로 만족하실 줄 알았고, 자기들이 예수의 소원의 전부인 줄 알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민족은 엉뚱하게도 자기 민족만으로 하나님의 뜻이 다 이루어지는 줄 알았다는 거예요. 또 유대교단은 자기 교단만으로 하나님의 뜻이 완전히 이루어지는 줄 알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중심으로 뜻을 이루어서 그것이 민족을 넘고 세계를 넘어 영원한 세계에까지 나아가겠다는 복귀의 이념을 갖고 계셨는 데, 예수님 앞에 나타났던 12제자들은 자기들만으로 하나님의 뜻이 다 이루어질 줄 알았다는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적인 비운과 슬픔이 이것으로 말미암았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