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슬픔과 소원을 맡아야 할 우리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4권 PDF전문보기

예수의 슬픔과 소원을 맡아야 할 우리

오늘날 천주적인 인연의 사명을 감당하여야 할 사명적인 분야에 있어서 상하의 관계는 물론이고 심령도 통일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 생명 체의 한 세포도 통일된 심정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런 사실이 역사과정을 거쳐서 내 마음에 통할 수 있어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역사적인 책임을 지고 우시던 예수.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시던 예수, 밤을 새워가며 기도하시던 예수, 십자가에 돌아가시던 그 예수와 어떠한 부분의 인연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아버지여! 저는 미약하오나 예수의 한 부분의 짐이라도 맡겠나이다'라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비통한 심정을 어느 누구와도 의논하지 못하고 우시던 그 안타까운 심정을 느끼어 같이 울 수 있는 비장한 심정을 가져야 하고 그런 마음으로 예수의 어려운 사정의 한 부분이라도 맡아야 되겠습니다.

오늘날 여러분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예수님을 붙들고 밤을 새워가며 기도하는 무리가 교회에 적어도 세 사람은 있어야 망하는 자리에 들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교회, 그런 교단은 무너지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예수가 전한 복음이 이 지구상에 전파되어 수많은 교단을 이루고 있지만 예수의 뜻을 벗어난 기독교를 바라볼 때, 오늘날 우리들은 다시금 반성하여 3년 공생애노정에서 허덕이던 예수의 발자취를 뒤따를 수 있는 사람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예수는 하나님의 심정과 역사적인 심정을 통하여 그때 당시의 유대교인들을 바라보고 사람 앞에 나타날 때는 늠름하고 자신이 넘쳐 있었으나, 돌아서서는 남 몰래 눈물을 흘리며 우시던 분이었습니다. 형식과 의식에 사로잡혀 하나님의 심정의 인연에서 뿐만 아니라 정도에서 벗어나는 인간들을 바라보게 될 때에 채찍을 들어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들은 우리들의 심정과 생활의 인연을 통할 수 있는 예수의 마음을 찾아야겠습니다. 또 그런 무리는 어디 있는 가 하고 찾아야 되겠습니다. 또 그러한 마음을 갖지 못했다 할진대. 이것을 다시 누구에게 유업으로 넘겨줄 것인가를 생각해야 되겠습니다.

이런 입장에 처해 있는 우리라 할진대, 과거에 저끄러진 역사적인 모든 과오를 내가 대신 짊어져야 하겠습니다. 나아가 지난 날의 슬픔만 알아 가지고는 안 됩니다. 그것을 넘어서 앞으로 소망하는 심정까지 알아 가지고 '이 모든 것을 내가 책임지겠사오니 쉬시옵소서'라고 할 수 있어야 되겠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이런 마음에 불타가지고 이루어 놓은 어떤 생애의 일편이나 혹은 생활의 일편도 없다 할진대 회개하여야 되겠습니다.

오늘날 이 세계는 어떠한 시대를 향하여 움직이고 있는 가. 현재는 물질을 중심삼고 싸우고 있는 시대인데 앞으로는 사상을 중심한 투쟁시기가 다가옵니다. 즉, 인간의 몸을 대신할 수 있는 물질주의 시대를 넘어서 마음을 대신할 수 있는 사상 주의 시대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인간에게는 몸과 마음이 있고, 마음 위에 영이 있으며, 영 위에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하나님과 완전히 하나되어야만이 완전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은 비록 작은 하나의 개체지만 전체의 역사를 대신한 존재요. 미래의 모든 인연을 대신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천주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 존재인 것입니다. 그러면 인류역사는 무엇을 이루기 위하여 지금까지 흘러내려 오는 가. 수많은 우리의 선조들, 우리의 선지 선열들은 무엇을 바라고 나왔는 가. 타락한 인간이었기 때문에 먼 곳으로 부터 인연되어 가지고 중심으로 찾아들어오고 있습니다. 즉, 씨족주의 시대로부터 부족, 민족을 거쳐서 국가시대와 국제시대, 세계적인 연맹시대를 거쳐나오고 있는 데, 여기에서 하늘은 하나의 대표적인 사람, 즉 역사적인 인연과 시대적인 인연과 미래적인 인연을 겸한 그 터전 위에 하나님의 심정을 결부시킬 수 있는 하나의 사람을 찾아나온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명심해야 되겠습니다.

그러므로 1차대전 당시에는 물질을 중심한 투쟁시기였습니다. 즉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걸어 놓고 물질을 찾고자 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세계가 물질만능주의를 부르짖는 때가 있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