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Ⅲ)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6권 PDF전문보기

기 도(Ⅲ)

아버님! 말씀을 대하니 2천년 전 예수님의 성상이 그리워지나이다. 말씀을 전하시던 예수님 앞에는 삭막한 세상이 놓여 있었고 자신을 위주하고 자기를 높이고자 하는 무리들이 있었사온데, 그러한 무리들을 바라보시던 예수님의 시선에 무한한 슬픈 심정이 흐르고 있었음을 깨닫겠나이다.

유대교단은 교파 교파끼리 싸우고, 교인들은 교인들끼리 다투는 실정을 바라보시던 예수님! 자기의 흠은 숨기고 남의 흠을 들추어 자기를 내세우기에 허덕이던 그때의 시대상을 저희들이 회고하게 될 때에, 과연 세상과 시대를 책임지고 오셨던 예수님의 마음이 무한히 슬펐음을 알겠나이다.

그런데도 "구하라 그러면 너희들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마 7:7)"라고 외치시던 예수님의 심정이 측량되옵니다. 구하고 찾고 두드려야 할 자들은 민족이었고 교단이었고 개인이었으나, 구해야 할 자들이 구할 줄 모르고 찾아야 할 자들이 찾을 줄 모르며 두드려야 할 자들이 두드릴 줄 모르는 것을 바라보시는 예수님께서는 인간을 대신하여 구하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계셨고, 인간을 대신하여 찾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계셨고, 인간을 대신하여 두드리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계셨으니, 아버지! 슬픈 일이 이것이었습니다.

인간이 찾아주기를 고대하여 보냈던 메시아가 오히려 찾아야 할 입장에 계셨고, 인간들이 모셔주기를 바라며 하늘은 오랜 역사노정을 준비하였사오나 인간들로부터 모심받지 못한 입장에 계셨던 예수님의 서글픈 심정을 저희들이 이 시간 느끼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예수님은 땅의 인간을 대할 때 눈물 지으며 한탄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었지만 오히려 아버님께서 축복해 줄 수 있는 땅이 되기를 고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그 성상이 오늘 저희의 목전에 현현하게 역사해 주시옵고, 저희들이 그의 분부하시는 음성을 들어 묵묵히 그 내심에 흐르는 천적인 심정을 사모하고 체휼하여 눈물 지으며 경배드릴 수 있는 무리들이 되게 해 주시옵기를 ,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제 저희들은 아버지를 향하여 손을 들고 벌거숭이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났사오니 긍휼히 보시옵소서. 저희의 마음에는 아버지밖에 없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저희의 소망과 저희의 욕망과 저희의 일체의 요구 조건은 아버지 것 외에는 없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무한한 아버지의 심정에 사무친 그 마음을 붙들고 살고, 그 마음을 체휼하며 살고, 그 마음과 더불어 싸우며 살 수 있는 아들 딸이 되게 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님! 여기에 모인 청중을 긍휼히 보시옵소서. 자기의 마음과 몸이 자기의 것이 아닌 것을 알았사오니, 그 마음과 몸 그리고 모든 것을 아버지 것으로 소유할 수 있는 주도적인 권한이 나타나게 역사해 주시옵고 이 시간이 친히 아버지의 아들 딸이라 하시며 인칠 수 있는 약속의 시간이 되게 해주시옵기를 ,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지시여! 이 시간 아버지께서 허락하신 말씀을 갖고 나타났사오니 여기에 함께하여 주시옵소서. 주는 자의 마음과 받는 자의 마음에 간격이 없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의 마음으로 아버지 앞에 나타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인간 끼리끼리의 인연을 맺어 아버지 앞에 영광을 돌려드릴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일체를 주관하여 주시옵고 모든 것을 뜻대로 나타내 주시옵기를 부탁드릴 때,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