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8권 PDF전문보기

아버님이 같이 계시고 싶은 곳

마태복음 22:34-40 고린도전서 13:1-13

[기 도]

이 시간 저희들은 아버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무리가 되어지기를 바라옵나이다. 아무리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고 자칭 아들딸이라 하여도 아버지의 마음속에 기억되지 않는다 할진대, 아버지의 아들딸이 될 수 없는 것을 저희들이 아옵니다.

아버님, 기나긴 세월 동안 진정으로 하늘을 바라볼 줄 아는 아들 딸이 얼마나 있었사오며, 당신이 진정코 '내 아들이다' '내 딸이다'하실 수 있는 아들 딸이 얼마나 있었사옵니까? 억울하신 아버지, 외로우신 아버지를 부르는 저희들의 마음도 슬프고 의롭게 하여 주시옵고, 한없는 서글픔에 잠기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의 사정을 저희의 사정으로 느끼고, 아버지의 처지를 저희의 처지로 알며, 아버지의 슬픔을 저희의 슬픔으로, 아버지의 분함과 고통을 저희의 분함과 고통으로 느끼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하늘의 크신 은사를 수없이 받았사옵니다. 하늘은 슬픈 자리에서도 저희에게 은사를 주셨사오나 저희들은 그 은사를 받고 기뻐하기만 하였사옵니다. 자기를 중심삼고 영광을 바랐던 과거의 모든 것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하늘이 저희에게 은사를 주심은 하늘의 슬픔을 나눠 주시기 위함이옵고 하늘의 고난을 대신 맡기시기 위함이오며, 하늘의 슬픔을 품고 십자가를 지고 하늘 대신 싸우라 하심이온데, 이 땅 위의 저희들은 이것을 모르고 있사옵니다.

하늘의 축복을 받은 자가 있다 할진대, 그가 축복받기 전에 혈투전을 치르는 고난의 역사가 있었음을 저희들이 잊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하늘의 축복을 받은 가정이 있다 할진대 그 가정이 축복받기 전에 하늘의 슬픔과 더불어 고통과 억울함과 통탄의 역사가 있었음을 알게 하여주시옵소서.

개인과 가정이 그러하거니와 민족과 국가 역시 그러하다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아버지시여, 이날 이 삼천리 강산의 삼천만 민족을 긍휼히 보시옵소서. 이 민족이 축복받은 민족이 되어 있사옵니까? 축복받은 민족이라 한다면 하늘이 겪으신 고난과 슬픔과 역경의 노정을 거친 당신의 숨은 아들 딸들이 많을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러한 역사노정에서 하늘을 위하여 싸워 나간 자들이 있다 할진대, 그들은 혈통이 다르고 이념이 다르다 해도 선을 지향하는 데 있어서는 부모요, 형제요, 식구인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한많은 6천년 복귀역사노정 가운데 뜻을 품고 왔다간 선지들이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면서도 하늘의 귀한 뜻을 품고 갔던 선지선열들이 많은 줄 알고 있사오니, 저희들도 자신의 슬픔보다 하늘의 슬픔을 크게 느낄 줄 아는 선한 무리가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생명을 내놓고 하늘을 향하여 달음질치며, 죽음의 고개를 거듭하며 넘어간 뭇사람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을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고, 패악한 이 민족 가운데 의지할 바 없는 당신의 아들 딸들을 통해 안식의 한날을 세우고자 하시는 아버지가 계신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여기에 모인 저희들은 누구를 위하여 모인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하여 모였사옵니다. 저희들이 누구를 위하여 이념을 갖고 있사옵니까? 하늘을 위한 것도 아니요, 민족을 위한 것도 아니요, 자신을 위한 것임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민족이 불신하는 것은 저희 자신들이 불신한 연고이옵고, 불신하는 환경이 된 것도 저희 자신들이 불신한 연고라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책임질 바의 모든 것을 스스로 책임져야 할 때이오니, 어렵고 힘든 일도 스스로 책임질 줄 알며 스스로 청산할 줄 아는 저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이들이 여기에 모였사오니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하늘의 은사를 바라고 지성소에 분향을 하던 대제사장들의 심정을 저희들이 느껴서, 아버지의 염려의 심정을 알고 분부하시는 아버지의 말씀에 고이 따르게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나타내시는 말씀을 듣는 가운데 아버지의 심정을 통할 수 있는 아들 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지금 때는 늦은 가을이옵니다. 이러한 시기를 맞아 세계를 바라보니 6천년의 종말시기, 즉 추수시기를 지나 겨울 절기가 가까운 것을 알게 되옵니다. 이러한 시기에 아버지, 저희의 마음이 낙엽처럼 떨어지지 말게 하여 주시옵고, 심정이 쓸쓸하지 말게, 얼어붙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추우면 추울수록, 때가 변하면 변할수록 저희는 승리의 모습이 되고 아버지의 영광을 노래할 수 있어야만 되겠사옵니다. 그래야만 새로운 봄날을 노래할 수 있는 자격자, 새로운 봄동산을 주관할 수 있는 자격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아오니, 아버지, 그와 같은 모습으로 이 시간 저희들을 대하여 주시옵고 저희를 믿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지금까지 허락하신 은사 앞에 감사드리옵니다. 지금까지 저희에게 주신 말씀은 너무도 많사온데, 그 말씀을 전한 자는 전하고 나서 빚을 지게 되고, 받은 자들은 받고 나서 빚을 지게 된 것을 알았사옵니다. 아버님, 서로가 하늘 앞에 면목이 없사오니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그러나 살아야 할 인간이기에 새로운 말씀을 요구치 않을 수 없사오니, 아버지, 이 시간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전하는 자의 마음이나 받는 자의 마음이 둘이 되지 말게 역사하여 주시옵고, 심정으로 느낄 줄 아는 저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시간 심정을 통하여 아버지와 인연맺을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은 저희와 영원히 영원히 같이 살아야 할 아버지시옵고, 여기에 모인 이들은 서로 영원히 영원히 같이 살아야 할 하늘의 식구임을 느낄 수 있고, 그 심정을 통할 수 있게 인도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날도 외로운 자리에서 간곡한 심정으로 호소하는 수많은 아들 딸들이 있사오니 그들 위에 같이하여 주시옵고, 같은 은사로써 보호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오며,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