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가 예수님의 수제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니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10권 PDF전문보기

베드로가 예수님의 수제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니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4천년 동안 준비해 온 바리새교인들이요, 유대교인들이요, 이스라엘 민족이었습니다. 4천년 동안 섭리를 통하여 하나님은 그들에게 율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성전을 세우게 해서 메시아가 오면 맞을 수 있고 모실 수 있는 준비를 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가 베드로라니요? 분한 일입니다. 베드로가 웬 말입니까? 베드로는 어부였습니다. 2천년 후인 오늘날 한국에서도 고기잡이, 어부라 하면 형편없게 생각하는데 그런 자가 예수님의 제자라니요? 무식한 어부가 예수님의 제자라니요?

만왕의 왕, 하나님의 독생자, 하나님의 황태자로 이 땅에 오신 분이 어부인 베드로를 제자로 삼다니요? 생각해 보란 말입니다. 훌륭하고 잘나고 그 시대를 지도할 수 있는 사람들이 `선생님이 명령만 하시면 죽든지 살든지 따르겠습니다'라고 해야 했는데, 그런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있었는데 어부를 제자로 삼았던 말이예요? 천만에요.

그러기에 철저히 떨어진 예수님이었습니다. 불쌍한 자리로 떨어진 예수님이 되었습니다. 지혜롭지 못한 제사장들, 그들은 어느 한 사람도 예수님께 `당신이 메시아입니까?' 하고 묻지 않았습니다. 성경을 보세요. 그랬나, 안 그랬나? 바리새교인 또는 제사장, 교법사의 지위를 갖고 있는 사람은 어느 누구도 예수님의 열 두 제자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대표자들에게 몰린 예수님이었고, 교법사들에게 몰린 예수님이었고, 제사장들에게 몰린 예수님이었습니다. 그러니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어디로? 산이 좋아서 산에 들어가 밤을 새우며 기도를 하셨겠습니까?

여러분은 지금까지 믿어 왔던 것을 다 뒤집어야 합니다. 갈 곳이 없어도 뜻은 이루어야 하는 예수님이었습니다. 변변찮은 존재라도 세워서 모양만이라도 갖추어 뜻을 땅 위에 이루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끼셨고, 그런 심정에 사무치셨기에 할 수 없이 어부를 찾으셨던 것입니다.

여러분, 예수께서 `야, 베드로야 모든 것 다 버리고 나를 따르라' 하셨을 때, 베드로가 `예' 하고 굽실거리며 따랐겠어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몰리고 쫓기는 것을 다 보고 다 알았던 베드로였어요. 성경에는 `야, 베드로야' 하고 한 번 말하니, 하나님의 아들의 권능에 의해 베드로가 따른 것 같지요? 천만예요. 이스라엘의 모든 교법사들에게 천대받던 어부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교법사들에 대한, 그 시대를 지배하는 지도자들에 대한 반감이 있었습니다.

공의의 노정을 세우기 위하여 정의의 모습으로 순수하게 부르짖으시는 예수님의 말과 행동을 보면 틀림없이 선한 사람인데 교법사들이 미워하고 몰아대니, 그들은 예수님의 뒤를 따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몰리는 사람들이 예수님의 뒤를 따르게 되었던 거예요. 오늘날 한국의 실정도 그렇지 않아요? 마찬가지입니다. 마찬가지예요.

여러분, 보십시오. 3년 동안이나 무식장이 제자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예수님이 얼마나 고생하셨어요. 오죽이나 안타까우면 물을 떠다가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겠어요. 그것이 좋아서 하셨겠어요? 아닙니다. 알고 보니 비통한 사실이란 말입니다.

이렇게 되니 갈 곳이 없었습니다. 나중에는 3년 공생에 노정에서 희노애락을 같이하고 죽음을 맹세하던 열 두 명의 사도가 다 배척하니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그러니 십자가의 길로 가실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죽으러 갈 수밖에 더 있겠어요? 그런 날이 앞으로 멀지 않아 올 것을 아신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 가셔서,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26:39)"라고 담판기도를 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사태는 글러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