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을 추구하는 하나님과 인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10권 PDF전문보기

결실을 추구하는 하나님과 인간

하나님이 어떠한 목적을 가진 분이라 할진대 역사의 발전과정도 어떠한 목적의 세계를 향하여 나아갈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믿음의 목적과 역사노정에서 인류가 바라는 소망의 목적이 일치되어 하나님도 기뻐하시고 인류도 기뻐할 수 있는 그 한 날이 필시 역사상에 나타나야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한 행복이니 기쁨이니 하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제아무리 이 땅에서 신앙생활을 잘하고 하나님과 동거하는 생활을 한다 할지라도 전체 세계와 천주 앞에 추앙받을 수 있는 하나의 결실체가 나타나지 않는다 할진대 하나님은 맹목적인 분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하나님이라면 인간이 그분을 소망의 주체로 사모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회적인 현상을 보아 역사의 미래상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역사가 어떠한 목적의 세계를 향하여 나아가고 있는 것이 틀림없을진데, 종말의 때에 있어서는 반드시 궁극적인 가치를 논할 수 있는 어떠한 결실체가 나타나야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인간은 결실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하루의 생활을 했으면 하루의 결실을 거두어야 하고, 일년의 생활을 했으면 일년의 결실을 거두어야 합니다. 여러분 자신은 결실을 추구하면서 생활 속에서 말이나 행동 등 일체를 걸어 놓고 저울질한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여기서 결실을 거두게 되면 그것이 선으로 종결되는 것이요, 아무리 노력을 하고 충성을 다했을지라도 결실을 거두지 못하게 될 때에는 악으로 종결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가치적인 그 무엇으로써 새로운 인식과 새로운 힘의 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이 선으로 결실될 수 있으되, 오늘은 자기 스스로 가치적인 결실이라고 인정하여 좋아하지만 내일에 가서는 후회하고 낙심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악으로 결실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견지에서 전체 인류역사를 회고해 볼 때, 인류역사는 지나고 나서 후회하는 역사였습니다. 역사과정에서 제아무리 완비된 그 무엇이 나타났다 할지라도 그것이 역사적인 완전한 결실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직까지 미급한 상태에서 결실의 세계를 향하여 달음질 치고 있는 우리요, 역사요, 현실이라는 것을 우리들은 알아야만 되겠습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도 반드시 어떠한 결실을 바랍니다. 이러한 우리의 민주적, 국가적 차원을 넘고 세계적 차원을 넘어 하늘까지 결실의 가치를 연결하고자 하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타락된 인간도 이러하거늘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가 계신다면 그도 창조주로서 바라는 이념과 소망의 열매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어떤 것이뇨? 그것은 이 땅 위의 어떠한 조직도 아니요, 어떠한 단체도 아닙니다. 그 목적의 중심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라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절대자가 바라는 결실의 대상은 세계도 아니요, 천주도 아닌 인류입니다. 천주보다도 더 가치적인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이 인류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