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붙이기 위한 방편으로 세운 종교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10권 PDF전문보기

접붙이기 위한 방편으로 세운 종교

이렇게 되었으니 하늘은 어떠한 방편을 세워야 할 것이뇨? 본연의 목적은 이것이 아닌데 이렇게 되어 버렸으니 이것을 잘라 버리고 딴 것을 가져다 접붙여야 됩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하셔야 할 일이라는 것입니다. 접을 붙여야 된다는 것입니다. 접붙이는 데는 무엇을 접붙여야 되느뇨? 하늘의 새생명의 싹을 접붙여야 됩니다. 썩은 열매를 맺는 나무를 잘라버리고 거기에 새생명의 싹을 접붙여야 된다는 것입니다.

만일 창조주가 지으신 목적에 어긋난 것이 있어서 이것을 회복하고 다시 만들어야 한다 할진대는 어떻게 할 것이뇨? 하늘은 이 땅을 뿌리째 뽑아 멸망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러기에 가지를 잘라 버리고 거기에 하늘이 공인할 수 있는 새로운 싹을 접붙여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접붙여주는 것이 종교입니다.

종교라는 것은 우리의 생활 문제를 해결하는데 직접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종교는 반드시 미래를 표방하고 나오는 것입니다. 이것을 알아야 됩니다. 이 현실, 즉 제1의 입장을 해명하고 제1의 행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제2의 행복을 위하여 제1의 입장을 무시하고 몰아내는 것이 종교의 길입니다. 제1의 입장을 무자비하게 잘라 버리는 것이 종교의 길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왜 잘라 버리느뇨? 하늘이 구원섭리를 한다 할진대 본래 이루려 하셨던 목적의 결실을 위해서는 그러한 조건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역사노정에서 선을 지향하고 도의 길을 간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몰리고 쫓기는 처참한 길을 걸으며 슬픈 흔적을 남긴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종교인들은 현실의 소망적인 모든 것을 부정해 버리고 제2의 소망을 품고 나오고 있습니다. 그것도 몇 세기 동안이 아니라 역사의 종말까지 허덕여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도의 길을 가는 자들은 쉬는 자리나 자는 자리에서도 가야 할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언제까지? 끝날까지 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현실을 행복처로 삼고 있는 인간들이 보기에는 불쌍한 자들입니다. 인간의 감정은 현실을 부정할 수 없지만 이 현실을 부정하고 이념을 중심삼고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는 것이 도인(道人)들이 가는 길입니다.

모든 것은 현재에서 해결짓지 못하면 그것이 미래까지 연결된다는 역사적인 사실을 우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어차피 한번 잘라야 됩니다. 이치가 그렇습니다. 자르는 데는 한꺼번에 세계를 쳐서 자르는 것이 아닙니다. 어떠한 민족이 있으면 그 민족의 전통과 풍습 등 모든 것을 일시에 자르는 것이 아니라, 중세와 현대를 거쳐오면서 그 시대상황에 맞추어서 한 가지 한 가지씩 잘라 나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상대방이 응할 수 있는 조건이 성립되면 혁명을 일으켜서 그것들을 합하는 놀음을 해 나오는 것입니다. 이것이 땅을 대하여 섭리해 나오시는 하나님의 사정인 것을 여러분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