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소원과 중심인물들이 걸은 길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11권 PDF전문보기

하나님의 소원과 중심인물들이 걸은 길

하나님이 원수 앞에 보이고 싶은 것은 무엇이뇨? 당신께서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사랑하는 딸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의 모습입니다. 역사노정의 어떠한 사람 이상 사랑의 심정을 품고 아버지와 아들의 인연으로 혼연일체가 된 인간의 모습을 사탄 앞에 자랑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하나님의 소원은 창세 이후 오늘날까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온 세계 인류는 하나님의 아들 딸로서 자유와 평화가 가득한 행복의 동산에서 하나님과 더불어 신권옹호와 신인평등을 노래하며 즐겁게 살아야 할 것이었는데, 지금 탄식과 절망 가운데에서 허덕이고 있습니다. 소망의 주체이신 하나님을 가로막고 있는 원수, 양심의 길을 혼란시키는 그 원수에게 사로잡혀 허덕이고 있습니다.

말없이 참을 찾아 나오고 묵묵히 선을 찾아 나온 우리의 선조들은 생애를 통하여 일념으로 하나님을 기뻐할 수 있는 소망의 한 날을 고대하였거늘, 끝날이라고 하는 이때에까지 그 한 날을 맞지 못했습니다. 그 한 날을 이루실 분을 만나지 못하고 모시지 못한다면 인류는 어떻게 될 것이뇨? 이것을 생각할 때 우리는 새로이 각성해야 되겠습니다. 새로운 각오와 결의를 해야 하겠습니다. 분하고 원통한 하나님이 계시고, 처량하고 불쌍한 우리의 형제가 있으며, 하나님이 이루시려던 하나의 주권과 이념을 세우지 못한 원통함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모두 나그네요, 벌거숭이였습니다. 불쌍한 무리였습니다. 어디가서 하룻밤도 편안히 잘 수조차 없는 길을 걸어 나온 사람들이 소위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나온 사람들입니다. 원통, 원통한 일입니다.

옛날의 노아도 원통했고, 아브라함도 원통했습니다. 또한 곡절은 모르고 사정은 모르지만 그 곡절과 사정의 대상자로 택함을 받은 자들 역시 원통한 노정을 걸었습니다. 하나님을 위한다는 일념으로 나아가던 야곱도 하란을 향하여 갈 때 돌베개를 베고 눈물짓는 노정을 거쳤습니다. 원통한 일입니다. 모세도 마찬가지입니다. 호화찬란한 외적인 모든 것을 갖춘 바로 궁중의 제반 조건이 그의 심정을 평화롭게 해줄 수 없었고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해줄 수 없었습니다. 그가 처한 자리는 원수의 자리였습니다. 때문에 일편단심으로 하늘 앞에 무릎을 꿇고 남 모르는 눈물을 지으며 기도를 그치지 않았던 모세였음을 여러분은 알아야 하겠습니다.

모세는 하늘을 향한 마음이 간절해지고 복받쳐 올라 마침내는 궁중을 박차고 나섰습니다. 하늘이 허락할 때를 고대하던 모세는 세상을 헤아릴 줄 알고 전후를 가릴 수 있는 연령, 40세가 되던 해에 이스라엘 민족을 향하여 궁중을 박차고 나섰던 것입니다. 그가 간 길은 어떤 길이었는가? 삼시 호화롭게 먹고 호화찬란한 옷을 입던 그가 단벌 옷과 단벌 신발로 일편단심, 목적을 향한 빛나는 충절의 마음에 사무쳐 고역에 시달리는 불쌍한 이스라엘 민족을 찾아들었던 것입니다. 그러한 모세의 발걸음은 비장했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러한 모세의 40평생도 원통하지만 찾아간 이스라엘 민족으로부터 배반을 받은 것은 더 원통한 일입니다. 그리하여 원수의 나라 애급에도 몸을 두지 못하고 미디안 광야로 나가던 모세의 서러움을 우리는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환경이 변하고 자기의 몸이 처량하고 보잘것 없게 되었을망정 그의 일편단심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자신이 가는 길이 역사적인 제물의 길이요, 도인들이 가다 남긴 역사적인 노정임을 안 모세는 역사적인 길을 가는 민족의 친구가 되기 위해 애썼고, 미래의 수많은 인간들이 가야 할 도의 노정을 개척하는 책임자의 입장에서 40년 동안 양치는 목자생활을 했습니다. 바라보이는 초원지대를 가나안 땅으로 보고, 풀을 뜯고 있는 양떼를 이스라엘 민족으로 생각하며 양을 붙안고 울던 모세였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 땅을 붙들고, 양떼를 붙안고 `하나님이시여' 하며 눈물짓는 모세를 바라보신 하나님은 모세의 그 심정의 터전이 축복해 줄 수 있게 되었기에, `너의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하시며 찾아오셨던 것입니다. 불쌍한 자리에 있었으나 간절한 마음에 사무쳐 외치는 모세의 심정이었기에 하나님과 인연이 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위하는 길이 이렇게 원통스러운 길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았습니다. 이 길은 비단 모세만이 간 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