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중심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15권 PDF전문보기

우주의 중심

우리들은 역사상에 세움받았던 우리의 선조들이 그 목적과 그 이상과 그 사상을 지키면서, 어떠한 장애물이 가로막아도 쓰러지지 않고 끝까지 걸어 나갔던 역사적 사실을 배워야 하겠습니다. 그러한 자리에 서야만 우리는 중심으로 결정된 사람과 일체가 될 수 있는 것이요, 소망하는 것에 있어서나 생활에 있어서도 그 중심과 하나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환경과 싸우는 데 있어서도 그 중심과 일체가 되어야 그 중심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 존재인가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하여 모든 가정, 모든 민족, 나아가서는 온 세계가 그 중심 앞에 순종하고 일체화하는 날을 목적하시며 지금까지 섭리해 나오셨습니다.

예수님 때에도, 예수님이 이 지상에 오셨을 때 이스라엘 민족과 유대교가 하나 되어서 예수님과 일체가 되고 그에게 순종하였더라면, 그들을 중심으로 하여 하나님은 새로운 세계를 이루기 위한 섭리의 출발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당시 이스라엘 민족은 수많은 교파로 분열되어 예수님의 기대와는 반대되는 입장에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오랜 역사를 두고 세운 종의 기준이 허물어졌고, 승리할 수 있는 환경이 깨뜨려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이 지상에서 하나님의 실체 아들로 설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본래의 목적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했으나 그것과는 달리 그 반대의 입장에서 행동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선조들이 세워 놓은 역사가 무너져 버렸으니, 그 기준에서 다시 승리의 조건을 세워서 본래의 목적을 이루려 하셨습니다. 그러한 걸음의 출발로 3년 공생애노정을 시작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하여 어떠한 중심을 결정하신 다음, 또다시 거기에 보다 큰 중심을 보내어, 그 중심과 연결시켜 가지고 소생 장성 완성의 단계로 역사를 이끌어 나오셨습니다. 그리하여 최후에는 세계적 중심, 천주적 중심, 모든 현상계의 중심, 이 현세(現世)의 중심이 되어 절대적인 승리자로 설 수 있는 존재로 결정하시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수많은 종교가 구하고 있고, 하나님께서도 섭리적으로 구하시는, 즉 이상 실현의 중심적인 인물이 출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까지의 역사는 무엇을 구하여 나왔는가? 우리들은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만 급급해 나왔지만, 역사는 이를 넘어 절대적인 하나의 중심을 구하여 나왔습니다. 때문에, 소생 장성 완성을 구하여 나온 세계는 오늘날 그 중심과 하나 되는 원(圓)의 세계를 이루어야 합니다. 원을 꾸미는 데는 가운데서부터 꾸며 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타락한 인류이기 때문에, 그 반대쪽에서부터 그 중심의 입장을 구하면서 가운데를 향해 들어가야 합니다. 세계는 지금 그런 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주위를 충분히 살피면서 중심을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민주주의에서도 내적인 것을 구하고 있습니다. 공산주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과연 민주주의나 공산주의가 이 세계를 일체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들에게는 세계를 일시에 소화할 수 있는 내적인 힘이 없습니다. 참으로 이 세계를 하나로 만들고자 하는 사상이 있다면, 그 사상은 이 세계를 소화할 수 있는 내적인 조건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 우주에 중심이 둘이 있을 수 없습니다. 외적인 것은 중심이 될 수 없습니다. 수속(手續)이 중심이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들이 외적으로 볼 수 있는 그 어떠한 형태가 중심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을 설명할 수는 있습니다.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그것이 논리적인 체계 위에 있다는 것입니다. 논리적인 체계 위에 있다는 것은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만들어진 것에 지배당하지는 않습니다. 우주관이라든가 세계관과 같은 어떠한 관(觀)이 없는 이상, 우리는 어떠한 방향을 결정지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새로운 사상은 관계하는 모든 방면에 적응할 수 있는 내용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우주의 중심은 창조본연의 목적과 심정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