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 학생들에게도 감명을 주다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18권 PDF전문보기

교포 학생들에게도 감명을 주다

그런 후, 민단측에서 나고야 교포 학생들의 하기 집회가 4일 동안 해안 지대에서 열리게 되니 시범 케이스로 시간을 줄테니 한번 가서 요령껏 해보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민단 본부의 소개를 받아 가지고 거기에 갔습니다.

거기에는 회장 한 사람과 부회장 세 사람의 간부가 있었는데, 이 부회장 셋이 우리의 강연을 반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여기까지 올 때에는 일본에 있는 청년들에게 큰 기대를 가지고 왔는데 이럴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하고 눈물로 호소를 했더니 회장이 깊이 감동하여 우리를 동정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있어서의 모든 결의권은 회장과 부회장에게 있고, 그 다음에는 8명의 간부진이 회의를 열어서 결의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세 부회장이 모두 반대하니 회장으로서도 자기의 주장을 내세울 수가 없었습니다.

회장은 다른 도리가 없어 급히 2층으로 뛰어 올라가 여덟 명의 반장을 소지해 가지고 '본국에서 유명한 선생이 왔는데 학생들에게 단 몇십분이라도 강연을 들려 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은데 부회장들이 반대하니 참 난처한 처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떻습니까?'라고 하니, 들어보는 것이 좋겠다는 대답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반장들을 내세워 학생들을 전부 집합시켰던 것입니다.

이렇게 되자 입장이 난처해진 부회장들은 도망치다시피 그 자리를 피해 버렸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사람들은 모두 조총련계의 빨갱이었던 것입니다.

이들은 대개가 밀선으로 일본에 들어온 학생들인데, 북한으로부터 경제적인 지원을 받으며 교포 학생들을 포섭하여 활동 기반을 넓힌 뒤 부회장직을 맡으면서 그런 지하조직을 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한 사실이 이번 일로 뒤늦게 발각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일본전역에 있는 교포 학생들의 대대적인 심사가 벌어졌습니다.

여하튼 이 하기 집회에 소집된 학생들에게 40여 분 동안 열변을 토한 것이 큰 성과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같이 갔었던 민단 부회장과 문화부 책임자 그리고 조직 책임자 등 세 사람이 모두 탄복했던 것입니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많은 강사들을 일본에 초청해 가지고 교포들에게 강의를 하는 등 여러가지 일들을 해보았지만 모두 별다른 효과 없이 끝나 버리고 말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최 지구장의 강연만은 부인회 측에서나 젊은 사람들 측에서도 모두 환영받게 되었으니 아주 특이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때의 실정을 더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맨 처음에 사회자가 나와서 약 5분 동안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학생들이 마루를 쾅쾅 치면서 집어 치우라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2백여 명의 학생들이 무더운데 그런 시시한 이야기나 들으려고 온 줄 아느냐면서 의자에다 다리를 올려 놓고 남녀 구별 없이 치워 버리라고 소리치면서 혼잡한 분위기를 이루었습니다.

그런 판국에 키가 조그만 최 지구장이 등단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불기만 해도 날아갈 것 같은 사람이 단에 섰으니 같이 갔건 사람들의 마음이 어떠했겠습니까? 일본 사람인 나고야 통일교회 지구장은 그때 그 정경을 목격하고 사회자도 쫓겨나는 판인데 최 지구장은 틀림없이 1분도 못 가서 쫓겨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조마조마해서 견딜 수 없어 기도를 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 지구장은 등단하자마자 처음부터 마구 폭탄처럼 그들을 말로 후려치기 시작하더라는 것입니다. 지금 한국의 대학 실정은 이러이러하고, 국내의 사정은 이렇고, 또 통일교인들이 민족을 위해서 이렇게 피땀 흘려가면서 몸부림치고 있으며, 어리고 젊은 학도들도 이러이러하게 내 나라를 위해 염려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한국이 가장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는 재일교포 학도들이 이 모양이냐고 눈물로써 책망 하면서 그들의 마음을 바짝 죄어 놓더라는 것입니다.

이래 가지고 약 5분이 지나니까 의자에 올려졌던 그들의 발들이 어느새 내려가 있고 장내는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지면서 자리가 다 정돈되더라는 것입니다.

40여 분 간 후려치는 듯한 강의가 끝난 다음에는 모든 학생 간부들이 강사를 만나 명함을 받으려고 야단들었다는 것입니다. 나는 어느 대학 회장이니, 나는 어느 대학에 다니고 있다느니 하면서 신분을 밝히더라는 것입니다. 이래서 거기에서도 우리들의 길이 훤히 열리게 되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