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를 초월하자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22권 PDF전문보기

생사를 초월하자

그러면 그런 입장을 바라고 있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먼저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뜻을 위한 생사의 문제인 것이다. 예수님의 겟세마네의 기도에 있어서 자기의 생각이 아닌 하나님의 뜻대로 했다고 하는 기준, 그 것 외에는 없다. `개인의 소원에 있어서는 십자가의 길을 원치 않는다. 그러나 이 길을 가지 않으면 하나님의 섭리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기는 뜻을 위하여 살고 있는 이상 이 길을 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한 기준에서 생사의 문제를 초월할 만큼의 확실한 자신을 갖지 않으면 복귀의 길을 맞이할 수도 없을 뿐더러 가지도 못한다.

그래서 말하지만 뜻을 위하여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자주성이 있는가. 그것도 자기 한 사람이 아니고 뜻을 만민에게 호소할 수 있는 입장에서, 자기의 뒤를 이을 제자들을 평안한 심정으로 위로해 줄 수 있는 여유 넘친 태도를 가지고, 그것도 목숨을 건 자주성을 가진 자로 될 수 있는가, 이것이 문제인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와 같은 젊은 아가씨이고, 이와 같은 아름다운 얼굴을 하고 있고, 어디를 가더라도 누구에게든 환영받기에 합당하며 특별한 결점도 없다. 그러한 내가 목숨을 건 일 따위를 한다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혹은 `나는 남자로서 이만한 체격이고, 가문이나 기타 외적 조건으로 보더라도 천하의 어디를 가더라도 부족한 점은 없으며, 내가 원하는 일을 모두 성취할 수 있다. 이러한 훌륭한 남자인 내가 초라한 모습을 해 가지고 목숨을 건 처참한 일 따위를 할 수 있는가' 하는 방향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모험의 길, 생명을 건 길을 가는 데는 괴로운 얼굴을 해서는 안 된다.

만약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고 갈보리 산상을 향할 때 `아 분하다. 이런 일을 하는 게 아니었다. 남자가 33세나 되도록 결혼도 못하고 이러한 운명이 되고 말았다. 이래서는 남자의 사명은, 남자의 가치는 어디 있는가'라고 생각했다면 탄식거리는 얼마든지 있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것은 문제가 아니다. 나는 간다. 공포로 다가오는 십자가의 무거운 짐도 그것은 문제가 아니다. 체력이 다하여 쓰러진다 하더라도 나는 간다' 하며 그 내심에는 쓰러지지 않겠다는 당당한 기백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향해 가는 도중 길 옆에 서 있는 자기의 모친과 제자 요한을 발견하고 오히려 그 후의 문제를 부탁하던 여유있는 예수님의 태도를 한번 생각해 보라. 세계의 역사에 위대한 인물이 많이 나타났다 할지라도 그보다 내심에 있어서 하나님과 통한 강한 결의를 가진 남자는 한 사람도 없다.

그의 은혜에 의해 역사는 새로운 생명의 방향으로 향하고, 그로 인해 지상에 있어서의 하나님의 출발점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현재까지의 2천년의 역사가 지나갔지만, 예수님의 정신은 더럽혀지지 않고 그대로 계승되고 있는 이 시대에 사는 우리들은 얼마나 행복한 자들인가. 그 전통을 직접 계승할 수 있는 위대한 사명을 가진 우리들은 목숨 하나쯤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죽음의 어둠 가운데에서 일어나 하나님의 심정의 빛으로 그 어둠을 제거하고, 그리고 세계에 그 빛을 비추는 내적 역사를 하는 남자가 되어 있는가, 여자가 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 문제이다.

원래 타락은 죽음의 경지에 떨어진 것이니까 구원은 그 경지를 타고 넘지 않으면 안 된다. 어차피 그 과정을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운명이라면, 기분좋게, 남자답게 사는 젊은이들, 청년들, 장년들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있으면 세계는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간다. 우리들은 그 모체를 이루는 심정에 타오르고 있다. 여러분들의 내심에는 그와 같은 생사의 경지를 타고 넘을 자신이 있는가?

선생님은 몇십, 몇백, 몇천, 몇만이 되는 생사의 경지를 넘나들며 사탄과 대결하여 왔다. 그와 같은 운명이 언제 다시 오더라도, 예를 들어, 발이 빠지고 눈알이 튀어 나오고, 목이 날아가더라도 한번 결정하고 출발한 노정에서는 물러서지 않는다. 거기에는 무엇 하나 조건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죽지 않으면 이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