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의 중심 모체로서의 '나'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27권 PDF전문보기

모든 것의 중심 모체로서의 '나'

그런데 이런 환경 속에서 한 생명을 지니고 있는 우리들 개인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슬픔도 개인을 중심삼고 시작됨과 동시에, 개인을 중심삼고 끝나고 있습니다. 이것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인간의 운명인 것입니다.

한 국가의 슬픔을 그 국가 자체로서는 해결지을 수 없습니다. 그러한 국가의 슬픔을 해결짓기 위해서는 그 국가의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자체내에서 슬픔을 해결할 수 있는 어떤 동기와 인연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그 국가 전체가 불행이라든가, 악의 여건에서 벗어날 도리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전세계의 행복을 추구한다 해도 그 행복이라고 하는 것이 전체를 중심삼고 일시에 다가올 수는 없는 것입니다. 세계의 행복이 이루어지기 전에 세계에 널려 살고 있는 개개인의 행복이 먼저 이 땅 위에 싹터야 합니다. 그리하여 이 땅에서 개개인의 행복이 열매 맺지 않는 한 세계의 행복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러한 점들을 중심하고 볼 때, 오늘날 우리 개체 개체가 얼마나 중요한 입장에 있는가 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행복의 모체도 될 수 있고, 불행의 모체도 될 수 있는 두 경계선상에 우리 개체 개체들은 서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개개인, 즉 우리들 개체 개체는 누구나 `나'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중심삼고 위로는 부모가 있고, 아래로는 자녀가 있으며, 좌우로는 형제들이 있는 것입니다. 또한 전후에는 민족이라는 것과 인류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면 어찌하여 내 한 개체가 이 모든 전체의 중심을 이루는 모체가 되느냐 하는 것을 두고 볼 때, 역사가 아무리 깊고 어떤 인연이 아무리 크다고 하더라도 나를 벗어난 역사요, 나를 벗어난 인연일 때는 나와 하등의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세계에 널려 있는 수많은 민족, 혹은 수많은 인간이 행복하게, 혹은 현세계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사회적인 현상이 아무리 행복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그 행복이 나와 관계를 맺기 전에는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라는 존재는 전체와 구별된 어떤 특정한 입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대신한 입장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그러므로 역사를 창조해 나가는 데 있어서도 바로 이 `나'를 참신한 모습으로 세워 나갈 때에 새로운 역사는 창조될 것입니다. 또 역사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생활에 있어서도 나 자신의 참신한 모습을 찾지 않으면 이 땅 위의 행복이나 평화라는 것이 나와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이렇듯, 모든 것이 나를 중심삼고 연결되어 있고, 모든 것이 나로 말미암아 좌우된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