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작용은 상대적 관계가 있어야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29권 PDF전문보기

모든 작용은 상대적 관계가 있어야

태양계를 보더라도 태양 자체가 주체적 입장에 있기 때문에 그 상대적인 입장에 있는 유성들이 작용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만유의 존재물도 역시 그러한 주체와 대상의 기준을 결정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어 있지 않으면, 질서나 조직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주체가 확정되고 상대가 확정되어야 모든 질서와 조직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현상계나 만물세계도 이렇게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자연은 모두가 그와 같은 원칙에 의해 되어져 있습니다.

인간의 몸도 심장을 중심으로 모든 지체가 움직이며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놓고 볼 때 마음에도 중심이 있습니다. 그 중심은 인간 상호관계에 있어서 절대적인 것입니다. 그것은 인간이 지니고 있는 인격이라는 것입니다. 그 인격을 중심삼아 인간은 지금까지 생활해 나온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을 인격자라고 하는가? 어떤 사회의 제도 가운데에서 중심적인 위치에 설 수 있는 사람을 인격자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어느 동네에 존경을 받는 인격자가 있다고 하면 그는 그 동네 안팎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생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중심적인 작용을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야만 그가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국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가도 역시 국가의 대표자, 즉 하나의 인격자를 중심으로 국가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그 인격자를 중심으로 국민이 상대적 관계를 맺음으로써 실체적인 조직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해 볼 때, 범위가 넓은 세계에도 역시 하나의 중심적인 인격자가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인격자라고 해도 외적으로, 즉 육체적으로 보면 보통 사람과 별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내적으로 보면 사상적인 면이라든가 정신적인 면이 보통 사람과는 다릅니다.

이렇게 볼 때, 인격자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의 외적인 면이 아니라 정신적인 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정신적 분야를 중심삼아 가지고 인격을 논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정신적인 분야를 넓히는 자가 되기 위해서는 마음의 세계를 알아야 합니다. 마음은 무한대로 접할 수 있는 능동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에, 사람이 갖고 있는 욕망은 몸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부터 일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음은 끝없이 작용하면서 무한한 욕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또 우리의 인격을 중심삼고 보더라도, 그 인격이라는 것은 어떠한 사회나 국가나 세계의 한계권에 한정지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더 나아가 과거 현재 미래까지도 넘어설 수 있는 절대적인 최고의 기준을 바라보면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절대적인 자리까지 나아가고자 하는 내심의 작용을 볼 때, 마음의 세계는 무한과 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마음이 정신적인 세계에서 절대적인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금까지 문제가 되어 왔습니다. 마음이 그런 자리를 잡았다 할 때는 인간이 주인될 수 있는 기점이 마련되는 것입니다. 그 기점이 어떠한 자리일 것이냐? 인간이 요구하는 최고의 행복의 요건과 절대적 가치의 요건이 결정될 수 있는 중심적인 자리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자리에 선다고 하더라도 또 그 자리에서 보이는 최고의 존재가 있을 것이고, 최고의 가치를 지닌 것도 있을 것이고, 최고의 보물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자리에서 최고의 상대적인 요건을 갖추어 행복을 노래할 수 있는 인격이 어디에 있느냐가 문제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절대적인 요건을 세워 놓지 않고는 사리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러한 절대적 기준을 세웠다면 시간성과 공간성을 초월하여 문제될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