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32권 PDF전문보기

기 도

아버님! 4천년 역사를 엮어오신 아버지, 아버지의 슬픔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이어서 세계를 위하여 제물드릴 수 있는 민족이 없었던 데에 있사옵니다. 그러한 나라가 없었던 것이 아버지의 슬픔이었음을 다시 한 번 회상해 봅니다.

그 나라와 그 민족을 중심삼고 제사장의 책임을 다했어야 할 예수께서 나라를 잃어버리고, 민족을 잃어버리고, 씨족을 잃어버리고, 가정을 잃어버린 방랑자로서 3년의 공생애를 종결짓고 갔다는 사실이 얼마나 비통하고 억울한 사실인가를 저희들은 아옵니다.

예수님은 개인을 위하여 제물이 되었고, 가정을 위하여 제물이 되었고, 종족과 민족과 국가를 위하여 제물이 되었습니다. 또한 피의 제단을 피할 수 없었던 억울한 기독교 역사를 저희들은 아옵니다. 그렇지만 기나긴 6천년의 한 많은 역사를 지닌 채 종말시대에 처하게 된 기독교의 운명, 이 세계사적인 운명을 염려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아는 사람들이 이 땅에는 없사옵니다.

아버지, 당신은 보잘것없는 저희들을 이 세계와 기독교를 중심삼은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생애 전체를 기울여, 그 표준을 맞추기 위하여 몸부림칠 수 있는 무리로 이 땅에 세워 주셨사옵니다. 이러한 현재의 시점에서 그런 마음을 지니고 몸부림칠 수 있는 개인이 세계 선진국가의 어떠한 나라보다도, 앞으로 세계를 상속받을 어떠한 나라보다도 귀하다는 것을 저희들은 알았습니다. 또 그 가정을 중심삼아 가지고 종족을 편성하고, 민족적인 인연을 넘어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무리가 얼마나 귀하다는 것도 이제야 알았사옵니다.

아버지! 저희들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할 것이 아니라 그 나라와 그 의를 위하여 무엇인가를 남겨야 할 본분과 사명을 다하기 위하여 염려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사옵나이다.

당신 앞에 고요히 엎드린 아들로서, 천명을 받아야 할 하나의 책임자로서이 방대하고도 엄청난 역사적인 내용을 귀결시켜야 할 줄 아옵니다. 이러한 저희들을 당신은 얼마나 마음 졸이며 보고 계시옵니까? 오늘도 `아무개야, 아무개 집단아, 너는 이래야 되고 너희들이 갈 길은 이 길이다'고하시는 당신의 마음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가 그러한 마음을 지니신 아버지 앞에 갈 때 스스로의 모습을 갖춰 가지고 나타낼 수 없는 실패자의 마음을 가질 때가 많았습니다. 또한 외로운 고아의 신세가 되어 당신을 위로할 수 있는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할 때가 많았사옵니다. 이런 것을 아시면서도 아버지께서는 보잘것없는 저희를 사랑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알고 있사옵니다.

영계와 통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서 증거하시려는 아버지의 안타까운 마음도 알고 있사옵니다. 그것은 단지 저희 인간들이 아버지의 마음에 깃들 수 있고 아버지의 심정에 일치되기를 원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임을 아옵니다. 그것이 곧 아버지의 사랑의 마음이란 것을 느낄 때마다 천 갈래의 한을 남기는 죽음길이 찾아온다 하더라도 민족을 넘어 세계 앞에 승리의 제물로서 당신께 고이 바쳐질 수 있는 그날을 찾아가야 함을 느끼옵니다. 이렇게 나온 것이 통일교회의 역사였습니다. 아버지, 그것이 비참한 역사 같았사오나 비참한 것이 아니었사옵니다.

저희들보다 더 비참하신 분이 아버지이심을 알았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에서 내일의 비참을 개척하여야 할 책임, 당신의 비참함을 면케 해 드리기 위한 책임을 다할 것을 더욱 다짐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아버님, 삼팔선을 경계로 남과 북이 서로 대치하고 있는 이 나라 이 민족의 현실은 본래 당신이 뜻하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아들딸이 가야 할 운명길에 이런 것이 나타나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당신의 딱한 사정이 있다는 것도 알았사옵니다.

이러한 당신의 사정에 저희 마음을 묶어 가지고 그런 사정을 안정시켜 드려야 할 책임이 저희에게 남아 있다는 것을 알았사오니, 일구월심 당신의 마음을 위로해 드릴 수 있는 한때를 맞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자 하옵니다. 그와 같은 자리를 마련하지 않으면 천지의 기원과 해원성사의 바탕을 마련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금까지 그 나라를 이루기 위해서 민족을 바라보며 나온 것입니다.

이제 통일교회가 이 민족에게 문제가 되고 있사옵니다. 수많은 종교 앞에 문제가 되고 있는 기점에 섰사옵니다. 여기에서 저희는 자신을 망각해서는 안되겠습니다. 민족을 대표하고 수많은 종단을 대표하여 이 나라를 소망의 천국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제단을 쌓고, 끝까지 희생하며 몸부림치는, 사명을 다하는 거룩한 무리가 되고자 하옵니다. 이것이 통일가의 사명이라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런 심정의 밑바탕을 중심삼아 나온 통일교단은 지금까지 대한민국 앞에 배척받던 무리였고, 몰리는 무리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배척받는 무리에게도 힘이 필요한 때가 왔사옵고, 몰리는 무리에게도 지팡이가 필요한 때가 왔사오니, 이때에 저희들을 세우시어서 민족이 분열되어 있는 이 비참한 현실을 타개하고 민족의 마음을 수습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이제 엄숙히 선택된 제물이옵니다. 제물로서의 가치를 민족 앞에 제시할 수 있는 한때를 맞기 위해서 내일 전국적으로 거국적인 출발을 하려는 순간에 있사옵니다.

1970년은 7천년 역사를 평면적으로 탕감하는 기간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엄숙하고도 지중한 시점이 저희 앞에 다가오고 있사옵니다. 이 40일 기간을, 아버지여, 지켜 주시옵소서. 이 땅에 아버지의 나라를 이루고 민족 해방의 기원을 조성할 수 있는 거룩한 승리의 터전을 마련하게 하시옵소서. 그리하여 이 땅이 당신이 군림하여 치리할 수 있는 영원한 발판이 되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그때를 위하여 가일층 마음과 몸을 다하여 아버지 앞에 충효의 도리를 다하고, 민족의 성스런 제단을 책임질 수 있는 종족적인 사명과 통일가의 사명을 다하고 남음이 있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이제 아버지 앞에 약속하고 다짐하는 모든 사연들을 맡아 이끌어 주시옵소서. 부디 보람있는 제물된 생활을 함으로 인하여 영원히 남아질 수 있는 당신의 상속자들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오늘 전국에 널려 있는 자녀들이 각기 제단에 모여서 이날을 기념하고 내일을 향해 출발을 결의하고 있사오니, 그 모임 위에 당신의 은사를 일률적으로 내려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이 시대 앞에 맡겨진 사명을 다할 수 있는 통일의 무리들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의 성호 받들어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