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길을 가는 사람이 취해야 할 입장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32권 PDF전문보기

뜻길을 가는 사람이 취해야 할 입장

이런 관점에서 뜻과 나, 뜻과 우리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우리는 뜻길을 가는 데 있어서 자기를 중심삼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뜻은 변함없는 하나의 목적을 중심삼고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해 나가는 과정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는 천태만상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일년 중에 춘하추동이 있고 365일의 날들이 전부다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섭리의 뜻이 하나의 목적을 지향해 나가는 과정에도 해와 날들을 보내는데, 그 해와 날들은 전부가 갖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서 있는`나'라는 입장을 중심삼고 생각하기에 여러분은 상황에 따라 생각이 변화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공적인 입장이나 사적인 입장이니 하는 것을 말합니다. 공적인 입장은 자기 입장과 반대되는 입장이요, 사적인 입장은 공적인 입장과 반대되는 입장입니다. 사람은 공적인 입장에 서기가 힘이 듭니다. 눈을 뜨는 시간부터 시작되는 하루 생활의 전부를 자기를 중심삼은 견지에서 영위하기 쉽고, 또 그렇게 일생을 영위하기 쉬운 것입니다. 그것이 이 땅 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습관인 것입니다.

그러면 이런 사적인 입장을 떠나서 공적인 입장과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 사적인 모든 여건을 극복하고, 또 사적인 모든 환경을 초월하고, 현재 자기가 처해 있는 자아를 새롭게 재차 수습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공적인 입장과 관계를 맺기 어렵다는 사실을 우리는 일상생활을 통하여 잘 알고 있습니다.

국가에 충성하는 충신의 도리를 놓고 볼 때 충신과 나는 거리가 멀고, 가정에서 부모님께 효도를 한다 하는 효의 도리를 놓고 볼 때도 그 효성과 나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이처럼 가정에서의 효의 도리, 나라를 중심삼은 충의 도리와 마찬가지로 세계를 중심삼은 성인의 도리를 놓고 볼 때도 여러분은 거리가 먼 입장에 있습니다.

이것은 뜻이 개인이나 가정을 대표한 것이 아니요, 국가를 대표한 것도 아니며, 세계를 대표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뜻에 가까와 지려면 그 거리에 비례해서 극복해야 할 조건도 가중되어서 나타난다는 사실을 미루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뜻의 길을 가는 사람들은 언제나 평탄하고 행복한 길을 걸어가 세상 사람들이 보고 좋다고 하는 입장으로 남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은 큰 착각입니다. 공적인 입장에 서게 될수록 사적인 입장에는 설 수 없기 때문에 그 가는 길 앞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어려움들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개인과는 대각선을 그려 가지고 상대할 수 없는 입장으로 반영되고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여러분이 진지한 입장에서 뜻길을 가고자 하면 잘 알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