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연의 세계와 한의 세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42권 PDF전문보기

본연의 세계와 한의 세계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하나님의 사랑이 하나님으로부터 부부의 인연, 자녀의 인연까지 흘러 나오는 이런 가정적 기틀이 마련되었다면 거기에서 이루어진 그 사랑이야말로 하나님의 사랑이자 부부의 사랑이요, 부부의 사랑이자 자녀의 사랑으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 부부의 사랑, 자녀의 사랑이 하나된 가운데서 화합하는 그 전체는 그야말로 하나님도 기뻐하고, 인류의 조상도 기뻐하고, 인류의 후손도 기뻐할 수 있는 행복스러운 자리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 자리를 하나님이 얼마나 고대했겠으며, 우리 인류시조가 얼마나 소원했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타락으로 말미암아 그러한 자리는 아직까지 우리 인간 앞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 자리는 위로는 하나님이 계시고 아래로는 인류가 있어서, 하나님과 아담과 그의 아들까지 삼대(三代)에 걸친 종적인 역사노정이 하나님의 사랑권내에 안길 수 있는 터전이었습니다. 그것은 말할 수 없는 기쁨의 터전일 것이고, 하나님의 사랑의 터전일 것입니다.

아담 해와는 인류의 조상인 만큼 처음으로 부모된 자리에서 자식을 낳자마자 자랑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자랑할 상대가 누가 있느냐 할 때, 물론 아담 해와 부부끼리 서로 자랑도 하겠지만, 아담 해와를 창조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종들로 지어 주신 천사세계에 자랑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누구에게 자랑하고 싶었겠느냐? 하나님 앞에 자랑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자식을 낳았을 때 그 자식이 훌륭한 가계를 이어받은 자식이요, 혈통적으로 보나 인격적으로 보나 훌륭한 자질을 이어받은 그런 자식이라면 해와는 얼마나 행복했겠습니까? 그 아기가 귀여우면 귀여울수록 그 귀여움은 자기 일신만이 느끼는 귀여움이 아니라 하나님과 아담과 미래의 소망의 세계에까지 자랑하고 싶은 귀여움인 것입니다. 그런 장하고 놀라운 사랑이 맺힐 것인데도 불구하고 해와는 사랑하는 자식을 품고 하나님 앞에 면목없어 얼굴을 숙여야 할 입장이 되었습니다. 자기의 처신을 잘 갖추어 가지고 늠름한 자세로 나타난 것이 아니라, 위축된 입장에서 스스로 땅을 바라보면서 자기 자체를 자탄하지 않으면 안 될 탄식의 요인이 그 마음속에 용솟음쳤다는 사실, 이것은 지극히 비참한 내용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역사가 엮어져 가지고 횡적으로 뻗어나와 민족을 형성하고, 국가를 형성하고, 세계를 형성하여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권이 이루어진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다시 되돌아가야 됩니다. 되돌아 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 되돌아가는 데는 그냥 되돌아갈 수 없습니다. 나쁜 조상을 가진 후손은 그 조상들이 이루어 놓은 선한 업적이나 악한 업적을 넘어서 되돌아갈 수 없는 것입니다. 그것을 계승해 가지고 되돌아가야 합니다.

이렇게 볼 때, 역사시대를 거쳐 30억 인류가 살고 있는 오늘날의 이 지구성 자체가 타락세계입니다. 여기에는 인류의 한이 있습니다. 전세계 30억 인류의 한이 있는 것입니다. 민족과 국가를 초월한 인류의 한이 깃들어 있는 것입니다.

인류의 한이 깃들어 있을 뿐만아니라 여기에는 수많은 국가와 민족과 씨족과 가정과 개인의 한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인류의 한에 한가닥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 크나큰 인류의 한의 덩치에 하나의 끈으로 연결되어 한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노력을 하고 아무리 몸부림을 친다 하더라도 그 한의 끈을 끊고, 그 한을 극복하고 나섰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한 입장에 처해 있는 인류 가운데 한 존재가 여러분이요, 오늘날 우리의 인생인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그 한 줄기의 한의 길을 나 한 개체에서 끊었다고 해서 끊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 한의 길을 나에게서 끊었다고 해도 또 가정에 달려 있는 것이요, 가정에서 끊었다고 해도 종족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종족에서 끊었다 하더라도 민족에 달려 있고, 민족에서 끊었다 하더라도 전인류에게 달려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류가 공히 운명을 지고 비참한 복귀의 행로를 해결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할 개인이요, 가정이요, 종족이요, 민족이요, 국가요, 세계라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