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인연과 현실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44권 PDF전문보기

잘못된 인연과 현실

하늘이 있으면 땅이 있는 것입니다. 생각하면 하늘과 땅은 하늘도 별개의 것이요, 땅도 별개의 것 같지만 언제나 붙어 있다는 것입니다. 하늘과 땅은 내용도 전연 다르고 모양도 다른 것이지만, 언제나 뗄 수 없는 하나의 인연으로 맺어져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또 하늘과 땅, 그 가운데 사람, 이것을 천지인(天地人)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사람도 역시 하늘이 있고 땅이 있기에 존재하는 것이며 또한 하늘과 땅을 연결시키기 위해서도 사람이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사람을 중심삼고 하늘과 연결되며 사람을 중심삼고 땅과 연결되는 것입니다.

사람을 중심삼고 볼 때, 사람을 전체로 보면 세계 인류가 되는 것이요, 좀더 작은 분야로 놓고 보면 한 나라가 되는 것이며, 더 작게 쪼개어 놓으면 하나의 종족이 되는 것이며, 더 작게는 하나의 가정이 되고, 더더욱 작게 쪼개어 보면 남자와 여자로 귀결됩니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 이 두사람이 인류를 대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에는 남자와 여자가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모든 내용도 서로 다르고, 성격도 서로 다르고, 소질도 서로 다르지만, 서로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상관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인연이라는 기준이 있어서 그 인연에 의해 남자와 여자가 태어나는데, 남자는 하늘을 대신하고 여자는 땅을 대신합니다. 비사(比辭)로말하면 상대적으로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즉, 아버지는 하늘을 대신하고, 어머니는 땅을 대신합니다. 이와 같은 인연이 있기 때문에 우주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절대적인 하나님과 이 피조세계도 뗄래야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맺어진 것입니다.

그 인연을 뗄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 하면, 그 인연을 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또 뗄 수 있는 악도 있을수 없습니다. 나아가 하나님 자신도 피조세계와 인연지어진 이 모든 것을 떼어 놓을래야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자리에서 인연이 맺어지고 정상적인 자리에서 목적의 결과를 가져오지 않고는 잘못 인연된 한을 풀 길이 없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합니다.

우리 통일교회에서는 본래 인간이 타락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 시조가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은 불의의 인연을 맺어 가지고, 불의의 인연으로 말미암은 세계를 이루어 놓았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남자와 여자 가운데에서 남자가 주인이 되어야 할 텐데도 불구하고 거꾸로 여자가 주역을 하는 입장에서 남자를 끌어냈다는 것입니다.

그 인연은 올바른 인연이 아닌 엇갈린 인연이었습니다. 그 인연으로 출발하였기 때문에, 세계는 순리적인 인연권내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역리적인 인연의 결과를 빛어낸 권내에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모든 일이 순리로 되어진 것이 아니라, 역설적이고 복리적인 내용을 거쳐서 전개되었고, 그런 역리적인 환경으로 엉클어져 있기 때문에 이 원치않는 인연 가운데서 고통을 받으며 살고 있는 타락한 인생이요. 이 세계에 살고 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불의의 인연, 우리 인간이 원래 허락받지 못한 불의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엇갈려졌으니 이 사실을 어떻게 다시 새로운 인연으로 교체해 놓느냐? 이렇게 되기를 바라고 지금까지 수고해 나온 사람들이 양심을 중심삼고 싸워 나온 사람들이요, 양심을 중심삼고 하늘과 땅의 인연을 맺어 하늘을 통하고 땅에 정성을 다하여 도의 길을 찾아오면서 하늘과 땅의 인연을 대신한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엇갈린 인연을 다시 바로잡기 위한 사명을 짊어지고 나오는 사람들이 도(道)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요, 종교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오늘날 타락했다고 하는 사실을 우리가 인정하게 될 때, 이 타락한 세상에서 바라보는 창조주가 있다면 '그 창조주를 올바른 창조주로 해득할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보는 것입니다. 불의의 인연, 혹은 역리적인 인연 가운데에 있는 우리 인간이 순리적이고 원칙적인 입장에 있는 절대자를 아무리 바라보아도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비원리적이고 비인연적인 입장에서 태어난 인간들이 인간 세계의 끝날에 와 가지고는 '하나님은 죽었다' 하는 결론까지 짓게 된 것도 모두 비인연적인 관계로 말미암아 빚어진 결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올바른 나, 올바른 본래의 인연의 자리에 있는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는 것도 물론이지만, 오늘날의 여러분은 타락한 부모의 혈육을 받아 인연을 맺고 태어났기에 부모를 두고 볼 때도 우리가 본래의 인연으로 맞이해야 할 부모는 어떠한 부모냐 하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불의의 인연에 의해서 태어난 자식이기 때문에 불의의 결과인 그 자리에서 아무리 본연의 인연을 따라서 모셔야 할 부모를 알려고 해도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 형제를 보더라도 전부 다 불의의 인연을 따라 태어났기 때문에, 그 인연을 갖고 있는 형제 끼리끼리 아무리 본연의 형제의 인연을 상고해 봐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형제끼리 서로서로 사랑하라고 하지만 어떻게 사랑하는 것이 참다운 형제의 인연인지를 지금까지 모르고 살아 나왔던 것입니다.

또, 하나의 가정을 볼 때도 그 가정이 불의의 인연에 따라서 존속된 가정이기에 그런 가정 자체에서 보게 될 때, 본연의 참된 인연을 따라 난 가정이 어떠하다 하는 것을 모르는 것입니다. 이러한 불의의 가정에서 태어난 우리 인간이요, 불의의 가정들이 합해져 불의의 종족을 이루고, 불의의 민족을 이루고, 불의의 인연에 따른 국가와 세계를 이루어 나왔습니다. 그러니 국가와 민족을 중심삼고 아무리 생각해도 본연의 인연에 따른 종족이 어떠하며. 그 민족이 어떠하며, 그 국가가 어떠하냐 하는 것을 알래야 알 길이 없었던 것입니다.

세계의 수많은 인류가 지금은 모두 하나의 세계를 추구하고 있지만, 본래 하나의 세계의 내용이 어떻게 될 것이냐 하는 문제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불의의 인연을 따라 엮어진 세계에 존재하는 인류는 본연의 인연을 따라 이루어질 세계를 알래야 알 길이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우리는 환영받을 수 있는 인연을 가진 것이 아니라, 환영을 받아서는 안 될, 부정할 수밖에 없는 인연을 지니고 있고, 그러한 역설적인 노정을 거슬러 가야 할 운명권에 섰다는 사실이 비참한 것이요, 이것이 타락한 결과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