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근본 뿌리는 부자간의 사랑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48권 PDF전문보기

사랑의 근본 뿌리는 부자간의 사랑

세계는 하나의 세계를 찾아 나간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그 하나의 세계를 무엇으로 만들 것이냐? 권력으로 만들 것이냐? 권력은 천년 만년 가는 것이 아닙니다. 집권자의 변동에 따라 좌우되는 것입니다, 금력도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는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고, 시대는 환경에 따라 변천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영원한 것이라는 것은 주장할 수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이 세계를 하나의 세계로 만들 것이냐, 그 이상세계를 무엇으로 하나의 전통과 하나의 역사성으로 남길 수 있겠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이것은 사랑이 아니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세계를 하나로 만들 수 있고, 행복의 세계로 만들 수 있는 그 사랑은 무슨 사랑이어야 될 것이냐? 변하는 사랑을 가지고는 안 됩니다. 변하지 않는 사랑이어야 합니다.

그 변하지 않는 사랑이 무엇이냐? 인간 세상에 있어서의 남녀간의 사랑이냐? 이것이 변하는 것을 우리가 너무나 많이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들이 바라고 있는 부자지간의 사랑이냐 할 때, 세상에서는 너무나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혹은 형제지간의 사랑이냐? 동포지간의 사랑이냐? 이렇게 사랑의 모든 계층을 헤아려 보게 될 때, 형제애보다도 동포애가 더 강하냐, 남녀간의 사랑보다 부모애가 더 크냐 하는 사랑의 계층을 헤아려 볼 때, 우리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사랑의 관(觀)이 어떻게 되어 있느냐 하면 세계보다도 민족을 사랑하는 것에 더 가깝습니다. 민족보다도 자기 종족, 김씨면 김씨를 생각하는 것이 더 가깝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 김해 김씨가 얼마다'고 하면서 자기 종족을 들고 나오는 것을 보면…. 또 종족보다도 자기 친척이 가깝고, 친척보다 형제지간이 더 가깝고, 그 다음엔 부부지간이 더 가깝습니다. 참 이상한 거예요. 그 다음에는 부자지간이면 더 가깝습니다. 이렇게 계층을 따져 보게 될 때, 인간 세상에서 사랑을 중심삼고 제일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기원이 어디냐? 남녀지간이냐?

오늘날 남자가 행복을 추구하는 그 자리는 사랑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데, 행복하다는 것은 자기 혼자 독단적인 입장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 관계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반드시 사랑을 중심삼고 벌어질 것인데, 그것이 남녀지간의 사랑이냐, 그것이 최초의 출발점이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동양에서는 부부보다도 부모를 더 중요시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남녀지간에, 부부끼리 사랑하는 그런 입장과는 다른 것입니다. 부부의 사랑은 어디까지나 횡적 관계입니다. 주체와 대상의 횡적 관계입니다. 그렇지만 부자의 관계는 종적 관계입니다. 부모가 위에 있다면 자식은 아래에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사랑하는, 그 사랑이라는 것은 항시 흘러 나오기 마련입니다. 자식이 안 받겠다고 하더라도 부모의 자연적인 마음으로써 사랑의 방향이 자식에게 갖추어지는 것입니다.

상대적인 사랑은 저쪽에서 조금만 변하게 되면 이쪽에서 끌려가게 마련입니다. 여러분 중에 부부생활하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고맙게 잘 대해 주던 남편이 한마디 '땡' 해 가지고 그 동기가 조금이라도 나쁘면 팩 돌아갈 것입니다. 부부의 사랑은 지극히 작은 글 초점에 서있는 것입니다. 초점에서 작용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조금만 틀어져서 저쪽에서 '땡' 하면 이쪽도 자연히 '땡' 하기 마련입니다. 여러분도 이런 걸 잘 느낄 것입니다.

이 사랑의 계층을 살펴볼 때, 그래도 제일 가까울 수 있는 자리가 어디겠느냐? 그것은 부자간의 사랑의 자리입니다.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의 자리입니다. 이것은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랑의 터전을 중심삼고 오늘날 사회가 구성되어 있어요. 인간은 이렇게 구성된 정서적인 무대를 중심삼고 행복을 추구해 나간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