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사랑은 변할 수 없는 것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48권 PDF전문보기

부모의 사랑은 변할 수 없는 것

힘이라는 것은 작용하게 되면 소모가 되고 약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부부의 사랑을 통해서 나온 자식의 사랑이 부부의 사랑보다도 강한 사랑으로 나타났다면, 이것은 작용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강해졌다는 결과입니다. 그러면 강하게 한 그 힘은 어디에서 왔느냐? 그것은 남자에게 서도 아니요, 여자에게서도 아닌 다른 동기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론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것이 무엇이겠느냐? 사랑의 주체는 딴 곳에 있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긍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사랑이 다른 곳에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냐? 마음을 보게 되면, 이 마음은 낮이나 밤이나 몸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몸이 마음 모르게 무엇을 슬쩍 속여 가지고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습니다. 마음이 일일이 간섭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없는 것 같지만 악을 행하려고 할 때는 영락없이 와서 '이놈아' 하고 목을 조르는 것입니다. 그런 마음의 작용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그럴 겁니다. 옛날 어린 시절에 그런 걸 잘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형제가 있는데, 동생은 약빠르고 저축성이 있는 반면 형은 그와 반대라구. 야곱과에서와 같은 형제라고 비유하면 실감이 날 거예요. 어머니가 맛있는 것을 사다 형제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형은 받자마자 먹어 치우고 동생은 그것을 싸 가지고 방에 간수를 하고는 자는 겁니다. 그 간수해 둔 것을 형도 알고 있는 거예요. 형이 밤에 자다 말고 쓱 일어나서 생각해 보니까 동생이 간수해 둔 것이 생각나는 거예요. 그래서다 말고 정신도 채 안 들었는데 그것을 몰래 꺼내 먹으려고 할 때, 마음이 언제 나타났는지 벼락같이 나타나 가지고 브레이크를 거는 거예요. '이놈? 하고 반성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 마음이 어디에 있느냐? 그 마음이 어디에 있긴 어디에 있어, 내 안에 있지. 그러면 그 '이놈? 한 것이 내가 한 것이냐? 나는 원하지 않았는데 어디서 했느냐? 여기에는 제삼의 관계가 투입되어 있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 육감이라는 말이 있지요, 육감? 영적인 생활을 하면 육감이 백퍼센트 적중합니다. 여러분도 그런 체험이 있는지 모르지만, 육감은 오관을 통해서 들어오는 것으로 인식 관념을 초월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입체적입니다. 이것은 앞엣 것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뒤엣 것까지도 관찰합니다. 이런 것을 볼 때, 그러한 작용은 어디를 모체로 하느냐? 육감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주체자는 누구냐? 사람이다 하겠지만, 천만에. 자기가 주체가 되어 있지 않아요. 자기는 대상적인 입장입니다. 그 동기는 내가 아니라 상대적인 것에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그 사랑의 기원과 동기는 어디에서부터 시작했느냐? 남자 여자를 중심삼은 사랑은 변하는 사랑인데, 거기에서 태어난 아들딸을 중심삼은 사랑은 왜 변하지 않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이것은 남녀를 중심삼은 사랑에서 기원된 것이 아니라, 횡적인 부부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되어진 것이 아니라 종적인 어떠한 흐름의 기원을 통하여서 관계되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이 틀림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종적인 사랑의 주체가 누구냐? 그러한 주체를 우리는 신이라고 합니다. 변하지 않는 사랑의 주체로서 인연되어질 수 있는 관계에서 연속적으로 상대를 추구할 있는 그런 본연의 자리에 서 있는 어떠한 절대적인 주체를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그의 사랑은 부부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랑이 아닙니다. 그 사랑은 내가 하고 싶으면 하고, 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하는 그런 사랑이 아닙니다. 그 사랑은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것입니다. 횡적인 인간으로서는 어떻게 터치(touch)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만고불변(萬古不變)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에 변함이 있어요?

오늘날 민주주의 세계에 있어서 개인주의 사상이 팽배해 있는 이때에 있어서, 자식들이 하는 말이 '부모는 구시대라 우리의 신시대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합니다. 자식들은 그렇게 변했지만 부모의 마음은 변하는 게 아니예요. 자식들이 구시대니 신시대니 하고 부르짖는다고 해서 '네가 그래? 나도 그러자? 그렇게는 안 되어 있어요. 부모의 사랑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건 미물(微物)도 마찬가지예요. 새끼를 사랑하는 데 있어서는 자기의 생명을 초월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