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딱 하는 현재의 한 순간에 역사의 방향이 왔다갔다한다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68권 PDF전문보기

똑딱 하는 현재의 한 순간에 역사의 방향이 왔다갔다한다

자, (판서하시면서) 이만큼 왔는데, 이것이 이렇게 기나긴 역사적인 방향을 거쳐 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 하든지 이만큼 연결시켜 왔는데 결국 그렇게 연결시켜 온 한 점이 현재입니다. 오늘이라는 이 시간입니다. 오늘이라는 시간 가운데 하나의 순간입니다. 이 순간에, 이 방향이 연결되느냐, 못 되느냐 하는 것이 자기의 생애노정에 뒤넘이치고 있다는 사실, 엇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여기서 생각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것이 어떻게 해서 갈라져 나가느냐? 그 방향이 어떻게 틀려져 나가느냐? 한 순간의 생각으로 말미암아 방향이 달라지고, 한 순간에 어떠한 사람을 대하는, 대인관계로 말미암아 그 방향이 변경될 수도 있는 겁니다. 어떠한 순간에 한마디 말을 함으로 말미암아 방향이 거꾸로 될 수도 있고, 어떠한 순간에 부딪친 하나의 문제로 말미암아 방향이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또, 느끼는 것, 우리의 오관으로 느끼는 모든 감정을 통해 가지고 그 방향의 첨단이 예민하게 왔다갔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이 생각해야 되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동쪽을 향해 섰는데 진짜 동쪽을 향해 섰느냐 할 때, 동쪽을 향해 섰다고는 하지만 진짜 동쪽에 서 있다고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걸 모르는 거예요. 동쪽을 중심삼고 동서남북의 선을 그린 그 선의 중심을 향해서 섰다고는 할 수 없다는 거예요. '동쪽 편에 섰다. 동편에 섰다' 이렇게는 말할 수는 있지만, 나는 동쪽 방향에 완전히 일치된 자리에 있으니, '나를 본받아라' 할 수 있는 자리에 섰는지는 모르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모르지만, 역사적 방향이 반드시 목적을 향해 간다면 그 역사가 흘러가는 방향에 제일 가까운 지름길이라는 것은 하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것을 우리 인간이 몰라서 그렇지, 절대자가 계시다면 그분은 그 하나의 방향을 알아 가지고 꼬박꼬박 그 방향에 맞춰서 전후좌우의 도수를 맞춰서 그곳으로 전진시킬 것은 틀림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무슨 계기 같은 거, 전기 미터 같은 것을 볼 때, 그것을 진짜 영점에 맞출 수 있게끔 조절해 가지고 그걸 중심삼아 가지고 계수적인 수리를 증가시켜서 무엇을 세고 하잖아요. 좌로 몇 도가 됐는가, 우로 몇도가 됐는가, 상하관계가 어떻게 됐는가 하는 것을 측정하는 거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인생행로도 그와 같은 운명에 서 있지 않느냐 할 때, 이것은 두말 할 바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한 입장에 선 나, 그러한 입장에 선 오늘, 그러한 입장에 선 이 순간이라는 것은 참으로 심각한 것입니다.

역사가 흥하고 망하는 운명길에 접어드는 것도 오늘에 된 것이 아닙니다. 오늘 가운데 어느 점에서 되는 거예요. 그 점은 오늘의 어떤 시간도 아니요. 어떤 분도 아니요, 어떤 초입니다, 초. 순간이예요. 똑딱하는 그 순간에 역사적 방향이 왔다갔다한다 이겁니다.

여러분의 몸에 병이 났다 하면, 병이 한꺼번에 와락 나는 게 아닙니다. 어떤 때에 한 점에서부터 영향이 돼 가지고 마이너스 방향으로, 혹은 왼쪽 방향으로, 혹은 내리닫이 방향으로 출발한 그 순간이 병이 나는 시초가 아니냐. 거기서부터 그 점을 가하게 되면, 그 환경을 가하게 되면 그것은 점점점점 내려가게 되어 가지고 그것을 다시 추어올리려면 우리의 인간이 모든 생명을 기울여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병을 우리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거예요.

이런 관점에서 볼 때에, 우리 인생은 무엇을 위해서 태어났느냐? 내가 태어난 것은 무엇을 위해 태어났느냐? 내가 살기 위해서 태어났다, 요렇게 생각하면 요건 너무나 단순한 거라구요. 내가 사는 데는 뭘하며 사느냐? 그저 밥이나 먹고 아들딸 낳고 그저 일상적 습관적인 행로를 더듬어 간다면, 그것은 지금까지 왔다 간 인간들과 마찬가지의 회전운동을 남기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겁니다.

그런 인간은 역사시대에 한 점을 잘라 놓은 존재, 뭐라 할까, 모래가루와 같이 허공에 떠돌아 가지고 어떠한 관계와도 인연도 갖지 못한 존재임이 틀림없다 이거예요. 아무리 잘났다 하더라도 그는 고독한 자요, 전체의 연합체로 되어 있는 조직사회에 불필요한 존재가 아니냐. 그를 무엇에 쓰느냐? 만일 제멋대로 자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해 가지고 어디 가서 붙었댔자 그것으로 말미암아 방향이 기울어질 수도 있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장애도 될 수 있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방해도 될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러한 내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