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종적인 사랑을, 예술은 횡적인 사랑을 추구해"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94권 PDF전문보기

종교는 종적인 사랑을, 예술은 횡적을 사랑을 추구해

여러분이 소설책을 가만히 보게 되면, 대개 형용사는 무엇을 나타내요? 눈을 보고 비둘기 같은 눈이요, 반짝하는 별 같은 눈이요, 잠들었다가 웃는 눈이요, 뭐 어떤 눈 같다고 하며 전부 다 형용사로 수식하는 거예요. 코도 무슨 장군 같은 코요, 평야에 우뚝 솟은 태산같이 힘 있는 장군 코 같다고 하며, 전부 다 오관의 자극을 더 느끼게 되어 있더라 이거예요. 입술로 말하면 뭐 어머니의 젖 같은 느낌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 하고 말이예요. 바로 형용이 그거라구요. 귀로 말하면 뭐 어떻고 어떻고 하는 거예요. 그게 제일 매력적이라는 거예요. 그러면서 뭐 옷에 대한 것, 뭐 신발에 대한 것, 그 다음엔 태도에 대한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것밖에 없다구요.

그다음에 자연이 있다면 물이 장관으로 흐르기 때문에 영원불변 흐르는 물 같은 사랑이니, 자연이 아름다우니 언제나 아름다운 동산 같다느니 하고, 그다음엔 향기를 피우는 아름다운 꽃에 비유하고 그 다음엔 나는 새에 비유하고, 나비에 비유하고…. 그밖에는 형용사를 갖다 붙일 것이 없더라 이거예요. 그건 왜 그러냐 이거예요. 그것은 그것들이 우리에게 자극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자극의 촉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는 동기가 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이거예요. 전부 다 사랑을 중심삼고 그렇게 엮어지는 거예요. 자연을 엮고, 강을 엮고, 산을 엮고, 나무를 엮고, 그다음엔 새를 엮고, 그다음엔 돌을 엮고, 태양을 엮고, 달을 엮고, 별을 엮고, 전부 사랑을 중심삼고 엮어서 참 하나의 사랑을 멋지게 그려내는 거라구요. 그것이 즉 말하자면 명작 소설이더라 이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형용사의 묘미, 아름다움에 대한 구성이 언제나 연관성 있게 쓰여진 그런 작품이 아니고는 재미가 없다구요. 한 페이지만 보게 되면 다 집어 던진다구요. 그래요, 안 그래요?

이것을 볼 때, 문학이 제일 중심 주류로 삼는 것은 사랑에 대한 미화라구요. 그것을 꿈꾸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이거예요. 또 시라는 것도 그래요. 시의 표현도 마찬가지예요. 그것을 압축시켜 가지고 사랑을 중심삼은 몇 마디의 말로 표시하는 것이 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전부 다 시적 감정에 취하고 문학적 감정에 취하는 거예요. 그런 것 같아요?「예」 이렇게 사랑을 취급한다 이거예요.

그다음엔 뭐냐? 그 외의 것은 무미건조하다는 거예요. 과학도 그렇고, 철학도 그렇고…. 그건 생각을 해야 된다구요. 그러면 종교는 어떤 거예요, 종교는? 종교도 이상이예요. 종교는 문학과는 별다른 한분야의 사랑을 추구하고 있다구요. 문학은 횡적인 남녀 관계의 사랑을 전개하지만, 종교는 종적인 인간과 하나님과의 사랑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다르다는 거예요. 그래요, 안 그래요? 그렇기 때문에 종교는 노래하고 춤추는 데서 기도하자고 안 한다구요. 노래하고 춤추는 데서 찬송하자고 그러지 않는다구요. 사랑을 중심삼고 전부 다 예술이 발전하고, 노래도 발전하고, 문학도 발전해 나왔는데, 그게 종교 분야다 이거예요.

내가 구라파라든가 어디에 가서 보면 그 나라 역사의 조각품, 즉 역사의 유물이 전부 다 종교를 중심삼은 도읍지에서…. 그곳이 문화의 중심이 된 것을 볼 수 있더라 이거예요. 그래요, 안 그래요? 많은 정성을 들이는 가운데 자기의 미의 감정을 중심삼고 모든 감정을 투입해 가지고 그런 걸작품인 유물들을 많이 남긴 것을 보여 주더라 이거예요.

여러분, 화가가 그림을 그리더라도 말이예요…. 문학적으로 남녀가 사랑한다는 그런 멋진 그림이 있다면 그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구요.

거기에는 새가 있어야 되고, 달이 있어야 되고, 배경이라든가 환경이 그 무언지 모르게 전우주를 전부 다 품은 가운데서, 그뿐만이 아니라 하늘의 어떤 뜻과 하늘의 사랑의 품 가운데서 둘이 사랑한다는 그림을 그려야 되는 거예요. 그러면 그게 얼마나 멋진 그림이겠어요. 그래야 그것이 걸작품이 된다구요. 그것을 바라보면 전부 다 무한히 더 고상한 사랑을 추구할 수 있고 지극히 아기자기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그림이 되어야 된다는 거예요. 그럴 것 같아요?「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