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한을 풀려면 고난길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갖춰야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27권 PDF전문보기

역사의 한을 풀려면 고난길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갖춰야

레버런 문이라는 사람은 가진 모든 것을 다 개의치 않습니다. 세상에 있어서의 모든 것이 어디서부터 오는 거예요? 세상 사람들은 '문 아무개 성공했구만. 참 좋겠다' 이럽니다. 세상에 부러운 게 없이 당당하니 좋겠다고 합니다. 명령하면 죽을 사람도 수두룩하고 말이예요, 하자면 못할 것이 없는 기반을 닦았으니 좋겠다고 합니다. 그 좋겠다는 말이 간단히 된 것이 아니예요. 최고의 자리에서 이것이 안 될 때는 최하의 자리에서….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런 놀음을 했다구요. 거지에서부터, 감옥 중의 감옥에서부터…. 오늘 축하의 날이라고 고운 옷을 얌전히 이쁘게 좋게 차려 입고 오셨지만 난 여러분과 같이 생각 없이 그런 옷을 마음대로 못 입은 사람입니다. 나는 30세까지 배고프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밥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구요. 자진해서 그런 거예요. 옷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자진해서 그런 거예요. 먹을 것이 있으면 불쌍한 사람을 주고 입을 것이 있으면 불쌍한 사람에게 나누어 준 겁니다.

내가 학생시대 때 흑석동서부터 서울역까지 걸어다니던 생각이 납니다, 여름에. 그때 전차비가 10전이었어요. 친구들은 전부 다 어디를 가더라도 전차를 타고 다녔지만 난 걸어다녔습니다. '내 갈 길은 달라. 너는 이 길을 가서는 안 돼' 한 거예요. 역전에 가게 되면 적선을 구하는 그들 앞에 쌍수로 돈을 주면서 '내가 지금 주는 것이 적지만 이 돈이 천만 배로 불어 거지 같은 이 민족이 해방의 한날을 맞을 수 있게끔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하던 것이 생각난다구요.

신음과 도탄 중에 포위되어 있는 서글픈 민족의 사정을 알고, 그 민족의 수난 역사에 피땀을 흘린 자기의 일족을 알고, 자기 일가를 알고, 자기의 부모를 알아야 됩니다. 내가 일본 갈 때 서울역에서부터 하관까지 오바를 쓰고 통곡을 하고 간 것이 몇 시간이었더냐.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요. 그때 한국 사람들은 전부 다 일본에 가는 사람들인데, 그네들은 부모가 있어요. (녹음이 잠시 끊김)

나는 '하나님! 뜻 가운데서 당신이 갈 수 있는, 발돋움해 갈 수 있는 굄돌을 놓기 위해 사랑의 정열에 불타는 심정이 녹아나 가지고 흐르는 눈물 자국을 통해야 된다는 것을 내가 알았사오니 그런 길을 가게 해 주소서' 이런 기도를 한 거예요. 높은 자리에 안 찾아갔다구요. 빈민굴로부터…. 인간의 말단 자리에서부터 더듬어 갔습니다. 그 세계의 생활고에 허덕이는 인간상을 다 알고…. 어떤 분야든지 다 거쳤습니다. 노동도 해봤고 농사도 지어 봤고 뱃꾼 노릇도 해봤고 안 해본 것이 없습니다.

'내 일생의 천추의 한과 당신의 서글픈 모든 것을…. 6천 년 한을 품고 온 당신의 심정에 그 무슨 한이 남아 있거든 이 자식 하나 때려 놓고, 천만 대 때려 놓고 풀 수 있다 할진대 그렇게 하시옵소서' 하면서 나온 거예요. 그런 길을 찾아 나온 나를 대해서 하나님은 '너를 사랑한다'는 얘기는 좀처럼 안 하십니다.

그러면서 20대가 지나기 전에, 30이 되기 전에 나는 이런 정열에 불타는 본연의 아담의 모습을 대신할 수 있는 하나의 사랑의 길을 가기에 허덕이는 미치광이가 돼야 되겠다 하며 나온 거예요. 이러면서 남자로서 받을 수 있는 수난길을 다 받았습니다. 내 상대 될 수 있는 상대자도 그런 길을 거쳐야 될 것이다, 이렇게 보는 거예요.

남자 여자 이 두 사람은 세상 수난 역사 가운데서 갖은 고초를 다 거쳐 가지고, 사연을 다 풀어 줄 수 있는 내용을 다 갖추고 사랑의 본질을 갖지 않고는 역사적으로 맺힌 한을 풀 수 없다 이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