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이 믿고 따라나가야 할 가치관이 없는 현세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56권 PDF전문보기

젊은이들이 믿고 따라나가야 할 가치관이 없는 현세계

알다시피 이번 수련회는 대학생 수련회이니만큼 그 의의가 크고 또 앞으로 우리 교회를 발전시키는 데 있어서 중요한 하나의 관건을 마련하는 좋은 계기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국가의 흥망의 기준과 키 (方向舵) 를 좌우하는 것이 누구에게 달려 있느냐 하면, 젊은이들한테 달려 있다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을 가만 보면 말이지요, 더구나 20세기의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이 젊은이들을 보면, 정상적인 기준에서, 그리고 국가가 바라는 소망을 책임질 수 있는 자리에서 지난날의 역사를 잘 수습하고 현세에 있어서 미래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심적 기반을 갖고 사는 젊은이가 많지 않아요. 더우기나 미국 같은 나라의 젊은이들에게는 무슨 트위스트(twist)인가 하는 이상한 바람이 불어 가지고 그들이 가는 곳은 천태만별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술을 먹고 좋아하다가 또 내일은 당구장에 가서 야단이고, 별의별 모양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 변화하는 모양이 천태만상이라는 거예요. 하루의 생활에도 수십 장면이 벌어져요.

그런 것도 좋습니다.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변하는 것도 좋아요. 하지만 젊은이는 앞으로의 사회에서 소망의 중심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 사회의 조류에 대한 냉철한 비판력을 갖고 어떠한 환경에도 치우치지 않는 자아의 중심을 세워 가지고 일을 처리해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책임을 진 입장에서 환경을 대하는 것은 좋되 그렇지 못한 입장에서 사회의 풍조에 휩쓸린다는 것은 좀 문제가 있지요. 그러한 청년들을 가진 국가라면 그 국가의 장래는 끝이 멀지 않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격려사라는 것은 좋은 내용을 들어서 대학생들을 칭찬해 주고 격려해 주고 이런 면에서 좋게 되라고 하는 것이겠지만, 현실상….

사실 대학시절은 오늘 이 사회와 구별되어 가지고 학창에 몸을 담고 있는 제일 좋은 시기입니다. 대학생 하게 되면 인생에 있어서 꽃과 같은 시기에 있는 거지요. 누구든지 그 시기를 잡고 싶은 좋은 기간이요, 가치 있는 기간인 것입니다. 그런 시기에 있는 학도들의 하루하루 생활을 비판한다면, 물론 대다수는 그렇지 않겠지만 그중에는 '참 저들이 저래서는 안 될 텐데…' 하고 도리어 무식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걱정하는 입장에 있는 학생들이 많은 것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요전에 내가 만난 어떤 아주머니가 한 말인데 요즘의 대학생들과 대학교를 갓 졸업한 사람들보고 금붕어 떼래요. 금붕어 떼가 뭐예요? 금붕어가 뭐냐 하면 말이지요. 하루종일 그저 어항에 딱 갇혀서 담아진 물을 삼켰다 뱉았다 삼켰다 뱉았다를 몇천 번 몇만 번 계속하지요. 나중에는 어항에 그 입을 거치지 않은 물이 없을 거예요. 이거 무슨 말이냐 하면 요즘에 다방 같은 데 가 보면 그 안의 공기가 어때요? 탁하지요? 그 안에 많은 사람들이 들이박혀 앉아서 그 공기를 마시고 또 마시고 그럽니다. 그리고 또 무엇을 마시느냐 하면 물을 들이 마십니다. 뻐끔뻐끔 물을 들이 마시는 패라 해서 금붕어 떼라고 한다는 거예요. 이거 우스운 말 같지만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한 자리를 거치는 것도 좋습니다. 거기에서 인생의 새로운 무엇을 발견하고 앞으로 자기가 발전하는 데 필요한 하나의 자료를 습득하여 미래를 향하여 달릴 수 있는 하나의 원천, 하나의 동기를 마련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자리에서 논의하고 생각하고 움직이는 사상적인 모든 것들을 분석해 보면 이 현세로부터 제재를 받고 추궁을 받아야 할 입장에 있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헤아려 보게 될 때 시정하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있는 학도들이 많은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