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착하는 데는 남녀가 같이 정착해야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202권 PDF전문보기

정착하는 데는 남녀가 같이 정착해야

그러면 무엇을 중심삼고 정착할 것이냐? 남자를 중심삼고 생각하게 되면 남자가 정착하는 데는 남자 혼자서는 안 되게 되어 있습니다. 남자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여자와 더불어 정착해야 됩니다. 여자가 정착하기 위해서도 여자 혼자만이 아니예요. 남자와 더불어 정착하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남자 여자를 성격상으로 볼 때 얼마나 달라요! 남자는 외형적으로 발전하고 개척적인 그런 성격인데, 여자는 점점 좋은 것만 따다가 보따리에 싸 가지고 한 자리에 깊이 들어가려고 합니다. 우리 형제들 가운데 여섯 누나들이 있었는데, 그 보따리들을 한번 풀어 보면 없는 게 없었어요. 뭐 비단 쪼가리 요만한 것까지 포함해서 곱다고 하는 것은 다 들어 있는 것입니다. 풀어 놓게 되면 하나의 백화점 전시장 같이 재미있다구요. 누나들의 성격에 따라서 거기에 있는 모든 것도 달랐어요. 세상에 귀한 것은 전부 싸 가지고 그것을 붙들고 살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러면서 자리잡고 살고 싶어하는 것이 여자들이라고 한다면, 남자들은 그런 것에 무관심이예요. 비근한 예를 들어 보면 말이예요, 여자들은 백화점 같은 데 가면 전부 다 목걸이나 귀걸이 같은 것을 보지만 남자들은 목걸이 귀걸이 다이아몬드 그거 뭐…. 몇푼 안 나가지만 왱가당댕가당 부수고 말이예요, 그런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것을 더 좋아하는 것입니다. 그런 걸 다리 놓아 가지고 걸어가려고 하는 것이 남자의 세계예요. 이렇게 다르다구요. 하나는 개척적이고 하나는 수비적이예요. 그래서 안팎이 맞는 거예요.

그거 왜 그래야 되느냐? 균형이 맞아야 됩니다. 50억 인류중에서 제일 큰 남자와 제일 큰 여자가 있다면…. 미국에 가서 보면 남자보다 큰 여자들이 있습니다. 내가 그걸 볼 때, `아, 저런 여자들은 지금까지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작아 가지고 맺혔던 한을 역사를 대표해서 풀어 주는 안테나와 같은 것이구나!' 이렇게 생각될 때는 밉지 않더라구요. (웃음) 키가 들썩 커 가지고 남자가 어깨쯤에 오는 걸 볼 때, `아이쿠!' 이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구요. 남자보다 여자가 크다고 생각해 보라구요. 그거 어울리지 않아요. 작기 때문에 어울리는 것입니다.

왜 그러냐? 작은 일을 손보아 가지고 빨리 돌아가야 돼요. 큰 사람은 걷는 것도 어기적어기적한다구요. 이건 조그만해 가지고 발바리마냥 잘 돌아다녀요. 잔심부름이나 잔일을 하면서 좋아할 수 있는 대표자가 여성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같은 사람도 어디 나갔다 들어가게 되면 옷을 벗어 가지고 착착 이렇게 못 해요. 우리 어머니는 그러지요. `아이구, 그거 집어 던지지 말고 싹 곱게 놓으면 좋겠어요' 아, 바쁠 때 통째로 벗고 싶은데 뭐! (웃음) 그렇다구요. 시간이 아깝다구요. 한꺼번에 쫙 벗는 것입니다. 이러다 보니 벗어서 집어 넣으려다가 뚝 떨어지면 `에라!' 하고 밀쳐 버리고 그다음엔 바지를 벗으려고 하지, 이걸 뭐 이러고 있겠어요? 그건 남자가 못 하는 거예요. 그건 여자에게 적격입니다.

우리 은진이는 말이예요, 책상함을 보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 같아요. 남자 세계는 그런 거 없다구요. 침대 같은 것을 손질하려면 몇 시간이 걸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침대를 정성껏 손질해 놓고 아래서 그걸 바라보고 자고 있더라구요. 남자가 어디 그런 생각을 해요? `아이구, 좋다!'고 하면서 궁둥이에 흙이 묻었건 발에 무슨 냄새가 나건 후다닥 뛰어 올라가 가지고 별의별 짓을 다 합니다. (웃음) 그렇게 다르다구요.

그렇기 때문에 여자는 가까운 데서부터 안착하고, 남자는 저기 나갔다 와야 돼요. 왜? 중심자가 되기 위해서는 중심 존재가 미칠 수 있는 모든 판도의 끝까지 갔다가 돌아와야 됩니다. 그런 놀음을 여자가 할 수 없다 이거예요. 그렇게 끝까지 가기 위해서는 개척적인 정신이 필요한데, 원수가 많아요. 자연으로 말하면 산맥이 가로막혀 있고 숲이 가로막혀 있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이런 모든 환경적 여건을 뚫고 나가야 돼요.

거기에서 여자는 사흘도 못 가서 지쳐 나가 뻗을 거라구요. 그렇지만 남자는 그게 재미있다 이겁니다. 이래 가지고 개척하는 데 있어서 작년에 이런 산을 점령했으면 금년에는 더 큰 산을, 다음에는 더 히말라야 산정을 점령하고, 그다음에는 더 높은 곳이 없다고 한다면 `에라 모르겠다!' 하고 집에 돌아가 가지고 히말라야산보다 높게 이렇게 하나 만들어 놓고 매일 한 번씩 밟고 넘어가는 거예요. 그래야 편하다는 것입니다. 나는 그래요. 남자들 가운데 대표적인 남자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내 성격이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오늘날 이렇게 개척하는 거예요. 세계 누구도 못 하는 개척을 하는 것입니다. 욕을 듣든 말든 가랑이가 찢어지든 말든…. 이런 얘기하면 미안하지만 말이예요, 여자들이 기분 나쁘면 가랑이 찢는다고 하지요? 여자들이 욕할 때 그런 말을 하잖아요?

이런 등등을 볼 때 남자가 크고 여자는 작아야 어울려요. 여자가 남자보다 크면 어울려요, 안 어울려요? 「안 어울립니다」 안 어울려요? 똑 같으면 좋겠어요? 같으면 얼마나 멋이 있겠어요! 남자들은 말이예요, 뭘 주관해야 됩니다. 여자라도 안고 주관할 수 있어야 됩니다. 그거라도 이렇게 자기에게 달려야지 여자한테 달려 가면 남자가 얼마나 기분 나빠요! (웃음) 서양에 가도 다 그렇습니다. 옛날에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다 그렇게 살았어요. 앞으로 천년만년 가더라도 여자는 남자보다 으레히 크지 않게 마련입니다. 기분 좋아요, 나빠요?

그 대신 여자는 남자를 대하게 되면 머리를 들어야 됩니다. 머리를 들어야 되고, 남자는 머리를 숙여야 돼요. 이게 멋진 것입니다. 상하가 하나되어 산다는 것이 천지 이치입니다. 전후가 하나되어서 산다는 것이 천지 이치입니다. 앞이 큰 게 좋소, 뒤가 큰 게 좋소? 대가리가 앞이오, 꽁지가 앞이오? 대가리가 앞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꽁지보다 큰 것이 대가리지, 대가리가 꽁지보다 작지 않아요. 천지 이치입니다.

이렇게 큰 놈하고 작은 놈하고 한데 붙어서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사연을 엮어 가면서 더 큰 사람을 중심삼고 돌아야 됩니다. 큰 사람을 중심삼고 작은 사람이 돌아야지 작은 사람을 중심삼고 큰 사람이 돌면 얼마나 지쳐요? 안 그래요? 큰 사람을 중심삼고 붙어야 돌기가 쉽거든요.

이렇게 천지 이치로 볼 때 여존, 무슨? 남존, 뭐라고 했던가요? 남존여비든가요, 여존남비든가요? (웃음) 시집가는 색시한테 `남편의 주관을 받으면서 살고 싶어, 남편을 주관하며 살고 싶어?' 하고 물어 보면 `사랑받으며 살고 싶어!' 한다구요. 사랑받으며 살겠다는 것은 주관당하겠다는 얘기입니다. `너, 시집 왜 가?' 하고 물어 보면 말이예요, 남편을 사랑하기 위해서 간다는 여자는 없거든요. 사랑받기 위해서 간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 여자는 받아야 돼요. 조그마하니까, 자꾸 커야 되겠으니까 받아야지요. 남편한테 받고 어머니와 아버지한테 받고….

우리 누나들도 보니까 시집 가서 애기가 없을 때까지는 그저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서 매일 운다고 하더니 애기를 낳아 가지고 업고 와서는 말이예요, 전부 도적질해 갈 생각만 하더라구요. (웃음) 애기가 없을 때는 자기 시집의 것을 가져다가 어머니 아버지한테 무엇이든지 주려고 하더니 애기가 하나 둘 생기니까 어머니 아버지한테서 좋은 것은 다 빼앗아 가더라구요. 그건 왜? 여자는 그래야 살거든요. 작으니까, 크게 되고 싶으니 자꾸 긁어 모아야지요.

남자는 자꾸 뿌려 버리는 것입니다. 자꾸 술 먹고 말이예요, 뿌려 버리는 것입니다. 술 먹고 바람 피우는 것은 나쁘지만 술 먹고 싸움하는 것은 괜찮아요. (웃음) 아, 술 먹고 싸움 안 하면 무슨 재미로 먹겠노? (웃음) 생각해 보라구요. 회포를 풀기 위해서 싸움 대신 노래도 하고 말이예요, `이놈의 자식아!' 하고 싸움도 하고 요즘에는 디스코 댄스도 하고 그러는데, 그거 싸움 대신이예요. 불어 버려야 된다구요. 흥분하면 그것을 불어 버려야지, 그러지 않으면 병나 버린다구요.

그렇기 때문에 술 먹고 나면 노래 아니면 싸움이 좋지. 왜? 그러지 않으면 병나요. 스트레스를 참으면 돼요? 술 먹고 오줌 싸도 괜찮아요. 술 먹고 더한 것까지 해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불어 버리는 것입니다. 오줌을 싸고 나므로 말미암아 스트레스 같은 것이 없어져요. 오줌 한번 싸고 나면 어디 가서 얼굴을 들어요? `아이구! 이거, 잘못되어 가지고 이거…' 이러는 겁니다. 남자는 머리를 숙이기 싫어하는데 말이예요, 머리를 숙임으로 말미암아 얼마나 교육이 되는지 알아요? 그러니까 오줌 싸는 것도 나쁜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오줌 싸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웃음)

이렇게 전부 두고 볼 때 남자 여자가 크고 작은 것이 얼마나 조화가 잘됐어요! 보라구요. 남자는 수염이 날 때도 이 수염이 다 알아요. 여자가 커 가지고 남자가 올려다 보면 이 수염이 얼마나 원망하겠어요! 쓱 내려다보는 것이 제격이지요. 이래서 남자 여자가 정착하는 데는 무엇을 중심삼고 정착해야 되느냐? 개별적인 자체를 중심삼고 정착하는 사람은 씨알이 없어요. 씨가 없다 이거예요. 둘이 같이 정착해야 됩니다. 정말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