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개재되어야 주인이 결정돼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202권 PDF전문보기

사랑이 개재되어야 주인이 결정돼

예를 들어 말하면 부인들이 남편 대해서 우리 주인이라 하지요? 주인이라 하면 부인이 마음대로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예요. 거기에는 무엇이 개재되느냐? 반드시 사랑이라는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렇잖아요? 시집가는 색시, 혹은 장가가는 신랑을 두고 볼 때, 다른 집안입니다. 그런데 신랑은 색시네 집에 가서 친척이 되는 거고 색시도 신랑 집에 와 가지고는 처음 왔지마는 친척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 중심삼고 결정되느냐 하면 지식이라든가 대한민국 사람이라든가 습관성이라는 게 아닙니다. 사랑이라는 것을 중심삼고 모든 것이 엮어져 나가는 것입니다.

며느리를 데리고 왔다 할 때, 성씨가 지금 이백팔십 몇 성이 있지만 그 성씨가 문제가 아니예요. 성씨야 아무렇던, 성씨를 중심삼고 사는 환경이 전라도에 살았든, 평안도에 살았든, 함경도에 살았든, 제주도에 살았든 그것이 문제가 아니예요. 그것은 다 문제가 되지 않는다구요. 살던 환경이 문제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뭐냐 하면 시집 온 색시는 그 집안 남자와 더불어 사랑의 인연을 묶었다 하는 거예요. 사랑을 중심삼고 엮어져 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에서 효를 다짐하는 거예요.

효는 뭐냐? 부모와 자식지간에 사랑을 제일 으뜸으로 하고 사는 것입니다. 선한 부모가 뭐냐? 자식을 대해서 언제나 좋아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계절을 초월하고 역사를 초월한다는 것입니다. 춘하추동이 아무리 변하더라도 변치 않는 것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변하지 않은 사랑을 중심삼고 전부 다 연결되어 있다는 거예요. 안 그래요? 그렇기 때문에 효자는 부모를 위한 사랑을 으뜸으로 하는 것입니다.

부부도 그래요. 부부는 생각하면 남남 아니예요? 완전히 남남이지요. 생각해 보라구요. 여자도 수십 년 동안 무엇을 주워 먹었는지 모르지만 다른데서 제멋대로 자라고 남자도 제멋대로 살았는데 떡 둘이 만나 가지고…. 남자 여자의 세계가 얼마나 복잡해요. 암만 맞추어 봐도 하나될 수 있는 것이 없어요. 눈을 보나 코를 보나 생김새를 보나 말을 보나 행동을 보나 근본적으로 달라요. 180도 다를 수 있는 모양의 꼴들을 가지고 있지마는 이 사람들이 전부…. 그러면 어떤 부부가 참된 부부냐? 대학을 나오고 박사부부라고 해서 참된 부부가 아니예요. 노동자 부부라고 해서 참된 부부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는 거예요. 그것은 무엇을 두고 말하느냐? 사랑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사랑을 두고 참된 부부라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자기 마음대로 사랑을 할 수 없어요. 안 그래요? 남편이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할 때 이것이 영원히 될 수 있느냐 말이예요. `나는 내 아내를 제일 사랑해' 하는데 사랑할 때는 제일이지만 사랑 못 하게 될 때는 제일이 아니라는 거예요. 사랑할 때는 제일이 되지만 사랑을 못 하게 될 때는, 갈라질 때는 제일 원수가 되는 거예요. 가깝다면 제일 가깝고 멀다면 제일 먼, 즉 친구라면 제일의 친구이지만 멀어지면 제일 원수라는 거예요. 이렇게 한계선이 극과 극이어서 한꺼번에 합하게 되면 천하가 하나되는 것이고 갈라지게 되면 천하가 다 헤쳐지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