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에서의 고기잡이의 묘미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221권 PDF전문보기

알래스카에서의 고기잡이의 묘미

이번에 내가 알래스카에서 무엇을 했느냐 하면 말이에요…. 일본 멤버들, 지난 번에 벌금 다 안 냈지? 일본 멤버는 안 내고 갔다구. 그게 무슨 말이냐 하면, 배 안에서 한국 말만 쓰게 했거든. 영어라든가 일본어를 쓰면 벌금이 10불이야. (웃음) 언제나 배를 타게 되면 입다물고 조용히 하라는 것이 훈시인데 불구하고, 이놈의 자식들 그 훈시는 어디 가고 숙덕숙덕 제멋대로 일본 말로 지껄이고, 영어로 지껄이고 말이야. 제일 모르는 게 한국 말이야. 그런데 한국 말만 쓰라고 하면 한국어를 모르니까 아침부터 벌금을 낼 것이 뻔하거든. 그러니까 종일 조용히 있어. 옆에서 도와 주려고도 하지 않고 말이야. 도와 주려면 한국 말이 안 나오는데 어떡해요. 그러니 벌금 내겠으니 이게 도와 줄 생각도 못하고 한 곳만 들여다보고 그러다가 나중에는 졸고 있더라구. (웃음) 졸다가 어떤 녀석은 낚싯대 끌고 갔다고 해 가지고…. (웃음) 일화가 많다구요. 그러니 얼마나 조용한지 몰라요.

그러면 큰 고기가 물린다구, 틀림없이. 들어가 보라구요. 그 바다 밑이 뭐라고 할까, 진동이 그냥 파급되는 것입니다. 이게 배에서 '꽝꽝꽝꽝' 하면 골통을 해머로 두드리는 때린 거와 마찬가지라구요. 바다에서 수십 년간 갖은 풍상 가운데서 살아난 것들이니 얼마나 격랑을 많이 겪었겠나? 거기서 살아 남았다구요. 그러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벌써 다 상황을 봐 가지고 사람 있는 곳이 몇 미터 되는 곳이라는 것까지 측정하고 있는 판국인데, 꼭대기에서 뭐 쾅쾅 하고 말이야. 그거 안 되는 것입니다. 요만한 잉어를 잡기 위해서도 사흘을 정성을 들여야 되는데, 바다에 이 큰 놈은 20파운드가 되는데…. 10킬로야, 10킬로. 대개 8킬로 되는 것입니다. 7킬로 이상이야, 대개. 물론 5킬로짜리도 있기는 있지만 말이에요.

그런 놈을 낚시해서 채 보라구요. 오줌을 싸다가 오줌 싸는 것을 잊어 버리고 이러고 잡고 있더라구. (웃음) 알겠어, 무슨 말인지? 얼마나 심각하고 얼마나 매력적인지, 오줌을 싸면서 이렇게 낚싯대를 잡고 있는 거야. (웃으심) 아니야, 이놈의 자식들아! 그런 멋이 있다구. 한번 취해 놓으면 여편네 팔아 가지고도 그런 놀음을 하는 거야.

그렇기 때문에 이웃 동네에 돈 빌려 가지고 그 놀음 하는 게 문제없다 이거예요. 여기서도 누가 무슨 호텔 낚시터 있다고 그러잖아? (웃으심) 인공적으로 그렇게 만들어 가지고 전부 다 차단해 가지고 잡는 것입니다. 그런 것도 해야 된다구요. 그거 물었을 때 당기는 그 맛이라는 것은 미치는 것입니다. 그 반응이라는 것은, 그 시간에는 돈 천만 원, 1억 원짜리가 손에 와 쥐어지더라도 잃어버리는 자리라구요. 그렇게 매혹적인 것이 있다구.

낚시 가서나 어디서나 생각을 많이 한 사람이에요, 낚시를 오래 한 사람은 낚싯대를 열 번 늘어뜨리면 열 번, 백 번 늘어뜨리면 백 번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열 번 하면서 백 번 늘어뜨리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그 사람보다도 앞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쓱 가게 되면 낚시터가 뭐 모래가 있는 지 벌써 다녀 보면 안다구요. 전문가들은 아는 것입니다. 쓰윽 쓱쓱쓱슥 이렇게 연줄을 달아 끌어 보면 모래판은 툭툭툭하고, 감탕밭은 주욱 끌려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상황 판단을 해 가지고, '야! 이 모래가 있는 데는 뭐가 있고….' 하고 아는 것입니다. 할리벗 같은 것은 감탕에는 없는 것입니다. 모래 바닥에 있지요. 그 서식하는 그 종류 지형에 따라 전부 다 머 무는 곳이 다르다구요. 그걸 환히 아는 사람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청맹과니하고 다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