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더불어 살자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263권 PDF전문보기

역사와 더불어 살자

어차피 인간은 생활과 생애노정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환경 여건은 필연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고, 생각한 것을 관계 맺는 사람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돼 있는 것입니다. 이건 이론적이라구요.

그런 점을 놓고 선생님은 학생시대에 상당히 고민한 사람입니다. 한국의 실정이 왜정시대 압제 하에 있고, 주변에는 대 강대국이 있는 것입니다. 일본이 있고, 소련이 있고, 중국이 있고, 그 다음에는 미국이 있는 것입니다. 그 환경에서 어떨 것이냐? 무엇을 생각하느냐 이거예요. 너 레버런 문은 무엇을 생각하느냐 이거예요. 무슨 관계를 맺겠느냐 이거예요. 이게 문제입니다. 심각한 문제예요. 이런 점에서 철저한 생각을 해야 되고, 그 생활을 통해서 철저히 관계를 맺어 나가야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생각하게 될 때, 만민이 공통적으로 누구나 역사성을 넘어서 그 생각한 것을 추모하고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도대체 어떤 사람이냐? 이게 문제예요. 이렇게 보게 될 때, 그 사람은 자기를 중심삼은 사람이 아닙니다. 전체를 생각하는 사람, 전체와 관계를 맺는 사람이라는 자연적인 결론이 나와요. '음, 그렇다!' 하는 거예요.

역사와 더불어 살자, 세계와 더불어 살자 이거예요. 역사 속에, 역사를 지배할 수 있는 자리에서 내가 생활하자, 세계와 관계를 맺고 살자 이거예요. 세계 무대를 기반으로 해서 내 생활 무대를 어떻게 하느냐? 그러면 세계가 현재 갖고 있는 사상적 체제를 보면, 유물사관이라든가 유심사관을 중심삼은 민주세계와 공산세계의 체제가 있는데, 그 체제가 생각하는 것이 최고냐? 이런 생각도 하는 거예요. 전부 다 '민주세계가 최고다!' '공산세계가 최고다!' 하는데, 아무리 최고라 하더라도 인간들로 엮어진 생각이다 이거예요. 그렇게 보는 것입니다.

편히 앉아 가지고 추리해서 전부 다 어디로 갈 것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건 이론적이라구요. 추리적으로 불가피한 결론이 나오는 것입니다. 민주세계 공산세계가 인간으로서 생각하는 가운데 있어서 최고의 기준이냐? 생각하고 실체적인 관계를 맺어 가지고 세계인과 더불어 갈 수 있는 평화의 기지가 될 수 있고, 평화의 세계가 과연 될 수 있겠느냐? 이렇게 되면 문제가 벌어져요. 철학적으로 보면, 신이 존재하느냐 안 하느냐 문제, 인간과 신의 관계 등 복잡다단한 문제가 거기에, 다원적인 면을 만들어서 벽에 부딪치는 것입니다.

신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 인간들로 해 나가게 되면 1세기 이내면 다 끝나는 것입니다. 인생은 1백년을 못 살아요. 죽으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위대한 스승이 있고, 위대한 성인이 있더라도 성인의 가르침을 받고 있는 제자들은 성인보다 더 높은 욕망을 갖고 있습니다. 조그만 조건만 있으면 그걸 내세워 가지고 성인을 처박아 놓고 닦아진 성인의 기반을 자기 기반으로 활용하려는 욕망이 있다구요.

그렇기 때문에 인간 역사세계에 있어서 가치관의 설정이라는 것은 변하게 마련이라는 결론이 나오는 것입니다. 언제 변하지 않는 결론을 낼 수 있느냐가 문제입니다. 인간만으로는 변하지 않는 결론을 내릴 수 없기 때문에 그 세계는 언제나 혼란이요, 그 세계는 언제나 투쟁 개념이 떠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절대적인 주체가 필요하고, 절대적인 존재가 필요하고, 하나님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가 벌어지는 것입니다.

인생의 최고의 생각을 하고, 인생으로 최고의 관계를 맺어 가지고 통일적 천하를 이뤘다 해도 그 천하가 영원히 변치 않느냐? 오늘의 승리한 영광의 내용보다 내일의 역사시대를 거쳐가면서 더 빛날 수 있는 영광의 터전을 어떻게 유지시키느냐 하는 인간의 욕망이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