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 심정과 천국 - [8대교재교본] 천성경 지상생활과 영계

④ 심정과 천국

천국은 어떤 곳이냐? 준비한 것을 가지고 자랑하는 곳이요, 모시는 생활을 한 것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그러면 그 천국은 어떠한 사람이 가는 곳인가? 주를 믿고 복을 받겠다고, 복을 앞세워 나가는 자가 가는 곳이냐? 아닙니다. 천국은 모시기 위하여 심정적으로 준비하는 생활을 한 사람이 가는 곳입니다. 준비하는 기간에 죽는다 해도 모심의 생활을 남기고 기쁘게 갈 수 있는 자가 가는 곳입니다. 거기에 부활이 있는 것입니다. 생활의 내막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어떻게 생활할 것이냐 하는 것이 이제 우리들이 모시는 생활 가운데 생각해야 할 중대한 문제입니다. (8-304, 1960.2.14)

천국이라는 곳은 심정을 통하지 않고는 갈 수 없는 곳입니다. 천국은 전체를 주관할 수 있는 본연의 나라요, 본성의 나라라는 것입니다. 그 나라는 어떠한 사정을 가지고는 소유할 수 없습니다. 깊이 스며드는 심정의 인연을 갖추어야만 소유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는 궁극적으로 사정을 통하는 교회가 아니요, 심정을 통하는 교회입니다. 사정의 인연을 넘어서 심정을 노래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데에 땅에 대하여 섭리하시는 하늘의 목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타락이 무엇이냐? 하나님의 사정을 논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심정을 논하지 못하는 것이 타락입니다. 타락한 인간을 찾아오시는 하나님은 잃어버린 아들딸을 대할 수 있는 심정은 갖고 있으되, 그 심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없기에 그 사람들을 찾아 세우는 역사를 하십니다. 그것이 구원역사요, 그 사람들을 세우기 위하여 보내심을 입은 자가 구주(救主)입니다.

우리는 천국을 소망하기 전에 하나님의 심정을 바라야 되겠고, 또 하나님의 심정을 바라기 전에 나 자신이 어떻게 살아 나가야 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자신이 먼저 모시는 심정을 갖지 않으면 안 됩니다. 높고 귀한 것에 대하여는 머리를 숙이고 그리워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입니다. 타락했을망정 높고 귀한 하늘의 심정에 대하여 모시고 싶어하는 것이 우리 지음받은 인간의 본연의 심정입니다. 심정을 통할 수 있는 모심의 생활을 해보지 못한 사람은 천국과 하등의 인연이 없다는 것입니다.

모시기 위해서는 모실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 준비의 과정을 거친 후에는 모시는 생활이 필요합니다. 모시기 위한 준비의 과정을 거치고, 모심의 생활을 거친 후에야 가는 곳이 천국입니다. 심정으로 모시는 사람이 가는 곳이 천국입니다. 모실 수 있는 준비와 모시는 생활을 찬양하며, 높이 드러내는 세계가 천국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목적의 세계를 향하여 가야 할 운명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타락의 혈통을 받고 태어난 그날부터 오늘날까지 전세계 인류가 심정을 다하여 하늘을 모셨던 한날이 있었는가 하면 없었습니다. 타락하지 않았을 때에, 우리 조상 아담과 해와는 창조이상을 통하여 자랐으되, 심정의 인연을 세워 놓고 하나님을 모셔 본 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한이 무엇인가? 심정을 중심삼고 하나님을 모셔야 할 인간이 모실 수 없는 자리에 떨어진 것이요, 심정을 중심삼고 모심을 받아야 할 하나님께서 모심을 받지 못한 것입니다. 믿는 자가 없는 것이 한이 아니요, 하나님을 아는 자가 없는 것이 한이 아닙니다. 심정을 통하여 하나님을 모시고 심정을 통하여 하나님을 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이 하늘과 땅의 한입니다. (8-290, 1960.2.14)

오늘날 수많은 종교인들은 천국은 자기 종교를 통해서만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그것은 모두 망상적인 말입니다. 수많은 종교가 각기 그 교주가 가르치는 교리를 통하여 하늘나라가 이루어진다고 말합니다. 기독교만 보더라도 수십 개의 종파로 갈라져 있습니다. 자기 종파가 아니면 이단시하고 사탄시하는 현실에서, 그 교단이 하나님으로부터 공증을 받고 그런 말을 한다면 모르지만, 단지 자기 종파를 세우고 자기 종파를 남기기 위한 욕심에서 그런다면 동기가 순수하지 못합니다. 그러한 종단은 모두 망하게 됩니다. 만약 통일교회가 그렇다면 통일교회부터 망해야 됩니다.

이렇게 볼 때 종교의 선결 문제는 천국을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일차적인 목적이 아닙니다. 천국이 나오기 전에 천국을 이어받을 수 있는 하나의 특정한 민족이 필요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민족을 만들기 위해서 선민을 세우신 것입니다. 역사상에 이런 선민사상이 있다는 사실은 악의 세상에 선의 일파(一派)를 남기기 위한 주도적인 사조가 역사의 배후에 있음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악의 세계에서 선민이 나오게 되면 하늘나라는 이루어지기 시작합니다. 하늘나라의 백성이 나오려면, 먼저 하늘나라의 자손이 나와야 됩니다. 또한 백성과 나라가 나오기 전에 하늘나라를 이룰 수 있는 가정이 나와야 되는 것입니다. 가정이 나오려면 하나님이 보장할 수 있는 하나의 남성이 나와야 되고, 하나의 여성이 나와야 됩니다.

그러한 남성과 여성만 나오면 되느냐? 아닙니다. 그 남성과 여성을 통해서 아들딸이 나와야 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이 영원한 아들딸이라고 보장할 수 있는 하나의 가정이 나와야 합니다. 이러한 가정이 없이 종족과 민족을 이룰 수 없고, 그런 민족 없이 국가와 세계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찾아 나오시는 거점은 개인입니다. 개인에게 울타리를 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종교는 개인구원을 목적으로 해 나온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찾고 있는 것은 개인구원이 아닙니다. 가정입니다. 그러므로 천국 가정의 기반을 찾아 세우기 전에 천국 종족, 천국 민족, 천국 국가, 천국 세계는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47-250, 1971.8.29)

천국과 지옥이 어디서부터 갈라지느냐 하면, 성경을 잘 알고 말을 잘하는 것으로 천국과 지옥이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적과 심정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결국 천국과 지옥의 경계선은 심정의 경계선, 실적의 경계선에 좌우되는 것입니다. (32-231, 197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