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향으로 가는 길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7권 PDF전문보기

본향으로 가는 길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지금까지 이 땅 위에 성현 혹은 현철들이 나와서 인생의 갈 길을 가리켜 주었습니다. `이렇게 가라' 혹은 `이러한 주의에서 살라' 하면서 어떤 방향성을 세워 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철학이 지향하는 방향성도 있겠고, 어떤 주권자가 내세운 이념을 통한 길도 있겠고, 혹은 사회적인 윤리관을 통해서 가는 길도 있겠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외적인 세계를 끌어내어 여기에 영원한 이념을 연결시키려 하는 종교적인 방향성도 있겠습니다. 크게 보면 그러하겠고 작게는 `개인을 중심하고는 이렇게 가야 되고, 가정은 이렇게 가야 되고, 대인관계에서는 이렇게 해야 된다' 하는 방향성도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은 전체적이고 우주적인 이념이 지향하는 행복의 한때를 대비해서 움직이는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자리에 서지 못한다할진대 그 모든 것은 천륜을 해명해 가지고 하늘의 뜻을 완전하게 세우는 그날에 가서는 반드시 천륜에 걸리는 입장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종교가 가는 길, 윤리를 중심삼고 가는 길, 혹은 철학이 지향하는 진리의 길에서 행복의 세계를 소개할 수 있는 평화와 자유를 어떻게 찾아야 되겠는가. 사람의 심정은 누구나 다 마찬가지입니다. 수천년 전에 가졌던 심정이나 억천만년 후에 나타나는 심정은 같습니다. 심정의 세계는 발전이 없는 거예요.

같은 기반에서 움직이는 심정을 이끌어내어 행복의 동산을 이룰 수 있는 세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회적인 기준, 행복감을 맛볼 수 있는 종교적인 의식, 이러한 것이 이 땅 위에는 없을 것인고? 만일에 없다고 단정한다면 하나님은 어디로 가 계실 것인가. 그렇게 되면 그 하나님은 인류와 더불어 계실 수 없다는 결론이 내려질 것입니다.

그러면 인류를 붙들고 섭리하고 윤리와 도덕을 세워 선을 지향케 하는 천륜이 있다 할진대, 하늘은 기필코 우리와 관계되고 인연되어진 모든 것을 해명하여 주는 것은 물론이며, 나아가 남녀 누구를 막론하고 이것을 심정적으로 긍정할 수 있는 한날이 올 것입니다. 그런 자리에서 화하고 동하면서 이 행복이 우리의 행복이요, 이 평화가 우리의 평화요, 이 자유가 우리들의 자유라고 소리 높여 말할 수 있는 한때가 나타나야 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 할진대, 하나님도 어떤 위대한 사상가도 우리와는 하등의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여러분들이 알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우리가 사람을 분석하게 될 때 안팎으로 분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의 실정을 헤아려보게 될 때에도 나타나는 사회의 조직이 있고 겉으로 나타나지 않은 계획된 조직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모든 것이 안팎으로 전개되어 나간다는 것입니다.

사람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은 외적인 사정을 가지고 사는 동시에 내적인 사정을 가지고 사는 연고로 서로 안팎의 사정을 통하고, 같은 입장에서 마음과 마음이 통하여 행복을 노래할 수 있는 그 환경이 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또 그 환경을 찾아 헤매는 것이 우리의 인생행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날까지 역사과정에서 수많은 성현 현철들이 왔다 갔지만 자기의 인생행로를 노래하면서 승리적인 하나의 표어를 세워 `만민이여! 이렇게 가라' 하고 호소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또 `나를 의지하고 내심정과 더불어 내 사랑과 더불어 너는 이렇게 살라'고 말한 사람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사랑을 말하였으나 사랑을 중심한 행복관, 사랑을 중심한 평화관, 사랑을 중심한 자유이념에 대해서는 해명을 못하고 가셨습니다. `나를 따라오라, 나를 믿으라, 나를 바라보고 오라'고 하셨지만 자기의 심정을 털어 놓고 `내 심정과 동하여 천정(天情)을 중심하고 노래하며 살자'고는 못해 보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대적으로 수많은 선각자가 역사상에 왔다 갔을지라도 심정을 중심하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내용을 소개하지 못했고, 하늘의 심정과 통하는 자유와 평화의 세계관을 중심삼고 세계를 화동시킬 수 있는 기쁨의 내용을 소개하지 못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인류가 고대하는 곳은 어디일 것이뇨?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마찬가지입니다. 본향의 세계, 즉 그곳에 간 후에는 영원히 돌아오고 싶지 않은 세계, 보고 또 보아도 싫지 않은 세계, 한번 느낀 감촉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세계, 웃음이 있다 할진대는 영원히 웃을 수 있는 세계, 그 세계에서 한 주인을 찾았다면 그 주인을 영원히 놓칠 수 없다 하는 세계, 그런 한 곳이 있어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