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지도자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7권 PDF전문보기

참된 지도자

오늘날 우리가 예수님을 구주라 할진대, 그는 어떤 주인공이었느냐? 인간의 사정에 취한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심정과 역사적인 심정과 시대적인 심정과 미래적인 심정에 취하여 그 하나에만 미친 사람이었습니다. 그것에만 미친 사람이었습니다. 쫓기든 몰리든 죽이든 `아버지여 뜻대로 하시옵소서' 했던 것입니다. 이런 태연스러운 사람이 있어야 됩니다. 이런 사람은 기성관념, 혹은 그 시대의 이성적인 관념으로 바라볼 때는 미친 사람입니다, 미친 사람이예요.

인간이 찾고, 그리워하고, 만나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이뇨? 심정으로 느낄 수 있는 세계, 그러한 행복, 그러한 평화, 그러한 자유를 소개해 주는 지도자라는 것입니다. 그러한 것들이 필요한 것입니다. 오늘날 인생길을 가고 있는 우리에게 그러한 심정을 가지고 그러한 방향성을 가리켜주는 지도자가 있다 할진대, 그는 참 지도자일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러한 심정을 가지고 인생길을 가는 사람이 땅 위에 있어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땅과 하늘, 우리의 이념과 현실은 상충된 면을 지향해 나가고 있습니다. 마음과 몸은 언제나 싸움의 대상이 되어 투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타락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세계적인 이상세계를 찾아나오는 사람이 있다 할진대, 그는 땅 위에 형성되어 있는 마음세계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것입니다. 역사를 거쳐 나오는 노정에 있어서 그는 편안한 생활을 해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떤 위인들을 보십시오, 다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볼 때 영계에 계시는 예수님도 불쌍한 분입니다. 영계에 가 계시되 땅을 붙들고 `아버지시여, 땅의 인간들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하시는 불쌍한 분입니다. 어찌하여 예수님이 영광을 돌려드리는 분이 못되고 기도하는 분이 되셨는고? 땅 위에서 가야 할 인생길을 다 가지 못하고 다시 오셔야 할 운명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낙원에 가 계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뜻을 놓고 자기 혼자 심정적으로는 취해 보았지만 인류와 더불어 취해 보지 못함이 한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다시 오시는 그날은 무엇이 다르뇨? 뜻을 중심삼고 인류가 자기의 심정과 더불어 하늘 대하여 취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 다릅니다. 이것을 찾아 헤매고 있는 것이 예수님의 사정임을 여러분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면 오늘날 여러분이 마음세계에 있어서 그런 면을 찾아 보았습니까? `나는 공부를 많이 했고 나는 아는 것이 많아! 이만하면 어디 가든지 막힐 것이 없고, 선생이라는 소리를 듣고 혹은 스승의 위신을 세울 수 있다'고 자인할 사람이 있을는지 모르지만 큰소리하지 마십시오.

또 여러분 가운데 `나는 배운 것이 없고 무식하고 형편없는 모습'이라고 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인생행로에 있어서는 다 마찬가지입니다. 잘나고 못난 것이 없습니다.

왜 그러냐. 인간이 심정을 기반으로 하여 움직이는 것은 다 같습니다. 대통령이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나 일개 노동자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다 같습니다. 오히려 말단에 있는 사람이 처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강하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들은 자신에 대하여 부족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더 강합니다. 그 자식이나 아내를 대하여 부모의 사명을 못하니 미안하고, 남편의 사명을 못하니 미안하다는 마음이라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노라 하는 사람은 `내 할 것 다하고 있는데…' 합니다.

심정적으로 볼 때 어느 것이 더 높겠습니까? 오히려 말단에 있는 사람들이 더 높을 수 있는 입장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인생행로에 있어서 자랑하지 마십시오.

그런 면에서 여러분은 그 인연과 더불어, 본연의 심정과 더불어 취하여서 `감사합니다' 해야 합니다. 예수님도 그렇게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항상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왜 항상 기도하라고 하셨습니까? 옆길로 가게 될까봐 그러신 것입니다. 낮이나 밤이나 뜻길을 자신있게 왕래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기도가 필요없습니다. 기도가 필요없어요.

예수님이 겟세마네동산에 올라가 기도하고 감람산을 찾아가 외로운 심정을 하늘 앞에 호소한 것은 무엇 때문이뇨. 그가 이 땅에 오시어 보내신 바의 심정을 중심삼고 인류와 더불어 동하면서 서로 기쁨을 주고 받을 수 있었던들 겟세마네동산을 찾아가 하늘 앞에 호소했겠습니까? 그런데 그것이 웬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