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도피의 방향을 지시할 수 있는 터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7권 PDF전문보기

하늘이 도피의 방향을 지시할 수 있는 터전

마음은 자연의 이치에 부합되는 것입니다. 선을 향해 무한히 움직이고 자 합니다. 그것은 자석이 남과 북을 가리키는 것과 같습니다. 자연의 이치는 방향을 잃고 선을 피해 가는 법이 없습니다. 그런 현상이 없어요. 인간의 마음도 역시 어떤 목적을 향하여 움직이고자 합니다. 생명을 향하여 움직이는 마음, 심정을 통하여 움직이는 마음, 진리를 분별하는 마음, 전체와 화합하고 싶은 마음, 전체의 어떤 이념에 화하여 살고 싶은 마음, 이 마음이 하늘이 도피의 방향을 지시할 수 있는 터전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러한 도피자의 입장에 있는 우리들이 천성을 향하게 하는 이 마음을 지켜 나가려면 싸워야 됩니다. 싸움을 해야 돼요. 이 싸움을 거쳐 도피의 목적을 달성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여하에 따라 구원을 얻느냐 못하느냐가 결정된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되겠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과정을 거쳐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는 어떠한 모습으로 달려야 하느냐. 여러분, 잘 생각해 보십시오. 이 싸움의 과정을 거쳐 나가는 데는 하늘이 바라시는 모습으로서, 하늘이 바라시는 작전법으로, 하늘이 바라시는 그곳까지 가야 합니다. 주체자의 프로에 응하여 상대적인 가치를 세워 나가야 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입니다.

여러분들, 여기에서 다시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 자신의 모습이 어떤가를. 어떠한 목적세계에서 움직이고 있고, 또 그 세계에 사로잡혀 오늘도 살고 있는 자신임을 부정하지 못할진대, 그 자신의 모습이 인생 도피행로에 있어서 어떤 처지에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보십시오. 원수들이 앞 길을 첩첩이 가로막고 있는 데도 눈도 뜰 줄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자리에 놓여 있다는 것을 꿈이나 꾸고 있어요. 자기가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줄도 모르고 있습니다. 혹은 달음질쳐야 할 행로에서 피로하여 쓰러진 자도 있습니다. 그 모양은 천태만상입니다. 천태만상.

여러분은 자신을 되찾아야 되겠습니다. 오늘 여기에 참석한 여러분들은 어떠한 처지에서 어떠한 모습을 갖고 있는지 마음의 기준을 잡아서 자신을 분석해야 되겠습니다. 마음은 자꾸 재촉하는데 무엇인지 모르게 클클하고, 무엇인지 모르게 공포의 위압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므로 내가 이런 자리에 있어 가지고는 안 되겠다는 것이 자연적인 현상으로도 느껴져 들어올 뿐만 아니라 보여지는 모든 물상을 통해서도 작용되어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이런 것을 통해서라도 자신이 어떠한 모습으로 어떠한 처지에 놓여 있는가를 알아야만 될 것입니다.

만일 어쩌다가 여러분이 영의 눈이 열려서 보게 되면, 수천년 전에 왔다 갔던 수많은 도인들이 만인 앞에 외치고 있음을 알 것입니다. 오늘날 여러분의 옆에는 많은 영인들이 달음질쳐 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야, 같이 가자, 원수가 온다'고 하며 깨우쳐 주려 하고 있으나, 여러분의 귀는 그런 소리를 들을 줄 모르고, 눈은 볼 줄 모르며, 몸은 감각할 줄 모르는 처량한 모습입니다. 탄식하자면 이 이상 탄식할 일이 없습니다. 이것은 자기 일신만의 탄식할 일이 아닙니다. 이러한 것은 존재의 가치를 전체의 이념세계와 연결시키려는 천륜 앞에 용납할 없는 죄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