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세에 처한 인간이 바라는 것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9권 PDF전문보기

말세에 처한 인간이 바라는 것

우리 개개인은 많은 존재물 가운데 하나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존재하게 된 데에는 어떤 동기가 있는 것입니다. 그 동기는 나와 비교해 볼 때 어떤 면으로 보든 나 이상의 절대적인 것이요, 힘의 원천이어야 한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작은 풀 한 포기에도 그 배후에는 그 이상의 힘이 있으며, 생물체로서 존재하게 하는 절대적인 원천이 있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우리 인간, 즉 내 한 개체를 보더라도 생리적인 현상이 있고 감정과 심정의 작용이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볼 때 그러한 현상을 있게 하는 작용을 일으키며 심정을 유발시키는 동기적인 그 무엇이 반드시 우리의 배후에 있다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자기의 존재가치도 모르면서 자기를 그저 높게만 평가하려고 합니다. 땅 위에 아무리 지식을 많이 갖춘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외적인 것을 가지고는 생명 이상의 가치를 논할 수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정치, 경제, 문화, 종교 또는 다른 어떤 면에 있어서 최고라고 만천하에 자랑할 수 있는 존재라 할지라도, 모체로부터 태어나면서 받은 생명의 가치 이상의 그 무엇을 가졌다고는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간인 것입니다.

이런 견지에서 볼 때, 오늘날 이 세계가 과연 진실한 세계이며 이상세계인가 하는 문제가 대두됩니다.

인간은 무엇보다 귀한 생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생명을 움직이고 이 생명에 충격을 주는 힘의 대상체로 살지 않는 한, 우리는 그 힘의 상대적 세계인 이 세계에서 안식할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인간은 내 생명 이상의 절대적인 생명체와 인연을 맺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필연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뜻을 세워 놓고 섭리해 오시는 분에게 절대자니 하나님이니 하는 명사를 부여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역사적인 종말시기인 이때를 살아가는 사람은 지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고민이 크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 그 고민이 자신의 생명력을 지배하여 생명이 안식할 수 있는 복지를 개척할 수 없게 한다는 것 또한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있어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절대자로 말미암은 생명의 안식처입니다. 이를 너나할것없이 요구하고 있는 것이고, 민족을 넘고 동서의 문화를 넘어 모든 사람이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견지에서 우리는 절대자와 인연 맺을 수 있는 그 무엇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많은 지식을 갖추고 인격수양을 한 자일수록, 의식을 통하여 인식하는 감각이 예민한 자일수록, 자기가 알고 있는 전문 분야만으로는 생명의 안식처를 개척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자랑할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인간임을 알아야 합니다. 고민으로 출발하여 고민으로 종결짓게 된 인생노정이니 자랑할 무엇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 할진대 이 세계는 망할 것입니다.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어떠한 주의가 땅 위에 나오지 않는 한, 인류는 후퇴할 수 없고 전진할 수도 없는 절망상태에 놓이게 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절실히 느껴야 되겠습니다.

인간은 이러한 사실을 몰랐지만, 예로부터 지금까지 인간을 통해 하나의 생명의 문을 온 천지간에 개방하기 위하여 수고해 나오신 분이 계시나니, 그분이 바로 절대자 하나님이십니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생명의 복지를 건설해 주실 주인공, 절대자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이 이러한 신의 실존을 인정하고 그 해결 방법을 찾아 나오는 것이 종교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종교는 관념적인 것을 붙들고 허덕여 왔습니다. 때문에 이 관념적인 종교의 형태를 어떻게 생명적인 종교의 형태로 전환시킬 것이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종교가들은 이 문제에 최대의 정열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이 문제는 천상에 절대자가 있다면 그 절대자에게서 직접 해답을 얻어야 할 중대한 문제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