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10권 PDF전문보기

원수를 대한 아버지의 원한

마태복음 23:1-12, 23:29-39

[기 도]

지금 이때와 예수가 살던 시기 사이에는 많은 시간적인 간격이 있으나, 지금 읽은 말씀을 통하여 초조하고 비장한 심정으로 나섰던 예수의 성상을 저희들이 다시 한번 회상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4천년 동안 수고하여 이끌어 오신 이스라엘의 종말을 바라보면서 그 민족을 대하여 치하의 말을 하지 못하고 탄식의 말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예수 그리스도의 심정이 얼마나 안타깝고 한스럽고 슬펐으며 얼마나 고통스러웠겠나이까?

아버지, 사망선상에서 몸부림치고 있는 수많은 백성들을 바라보는 예수의 심중에는, 권고하여도 듣지 아니하고 깨우쳐 주어도 깨우칠 줄 모르는 무지한 무리들을 대하게 될 때, 하늘의 안타까움이 그 일신(一身)에 사무쳤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안타까움이 사무치면 사무칠수록 땅을 대해 원망하고 싶은 마음도 아울러 높아간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그러나 이것을 억누르고 참으신 그리스도의 심정을 아는 사람은 땅위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외로운 노정을 개척하기 위해 수고하시던 그리스도의 성상을 형같이, 아버지같이 모시면서, 그와 한마음이 되어, 그가 눈물짓는 자리에 있으면 같이 눈물짓고, 굶주리는 자리에 있으면 같이 굶고, 헐벗는 자리에 있으면 같이 헐벗고, 매맞는 자리에 있으면 같이 매맞고, 몰리는 자리에 있으면 같이 몰리는 자리에 서지 못한 것이 역사적인 한이었음을 저희들은 알았사옵니다.

심정의 세계는 역사적인 거리를 초월한다는 사실을 저희들은 알았습니다. 그러기에 저희들, 이제 심정의 바탕을 찾아 들어가 그리스도의 성상을 붙안고, 그의 사정을 통할 수 있는 심정의 친구가 되어 예수 대신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할 줄 알고 예수 대신 갈보리 산상을 향하여 달려갈 줄 아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런 아들딸이라 할진대, 그는 그리스도의 친구요, 역사를 넘어 하늘의 아들을 모신 자라는 것을 저희들이 체휼하게 하여 주시옵기를, 사랑하는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여기에 모인 당신의 아들딸들을 굽어살피시옵소서. 저희들은 가진 것이 없사옵니다. 땅에서 의지할 만한 그 무엇도 갖고 있지 않사옵니다. 이 민족도 그렇지만 저희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자랑할 것이 있다 할진대 주를 위하여, 하늘을 위하여 욕먹고 매맞고 상처입은 남루한 모습밖에 없사옵니다.

이런 저희들을 붙들고 이런 저희들의 편을 들고자 하시는 당신임을 생각할 때 원통하옵니다. 땅 위에는 잘난 사람도 많고 잘난 민족도 많사온데 이처럼 못난 저희들을 붙들고 사정하셔야 하는 당신의 사정을 통분히 여기는 저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예수는 이 땅 위에 와서 수없이 눈물을 흘렸사오나 그 누구도 그것을 몰랐사옵고, 피눈물나는 애통(哀痛)의 심정을 갖고 천성을 대하여 호소하였사오나 그것을 아는 자도 없었사옵니다. 아버님, 오늘날 통일의 신도들을 불쌍한 자리로 몰아 연단시켜 주신 것을 감사드리옵니다. 굶주림 가운데에서 단결시켜 주신 것을 감사드리옵나이다. 아버지, 헐벗으면서도 뜻을 염려하고 매를 맞으면서도 당신을 염려하는 아들딸이 되게 하여주시옵소서.

이것이 아버지의 소원이요, 이런 모습을 세워 이 민족 앞에 자랑하시려는 것이 아버지의 뜻인 것을 아옵니다. 이제 그런 모습을 찾아 세우기 위한 사명을 할 때가 왔사오니, 이 사명 앞에 저희들이 비굴하지 않게 하여 주시옵고, 이 사명 앞에 주저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에게 있는 모든 정열과 성심을 다하여 당신 앞에 실적을 남기고 당신의 심정에 기억될 수 있는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제 여기에 나섰사온데 무슨 말씀을 하오리까? 아버지, 원컨대 이 시간 남한 각지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외로운 당신의 아들딸들을 굽어살펴 주시옵고, 피살이 움직이는 심정을 갖고 아버지 앞에 부복하는 곳곳마다 생명의 인연을 두텁게 하여 주시옵소서.

외로운 자의 뒤를 따르는 자도 외로운 자이옵고, 몰리는 자의 뒤를 따르는 자도 몰리는 자이옵니다. 그러나 이것이 하늘을 위한 것이라 할진대, 하늘은 언제나 그들의 편이 되어 주실 것을 믿사오니, 그들이 외로울 때 붙들어 주시옵고, 염려하고 위로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오늘, 하늘을 향하여 엎드린 당신의 외로운 아들딸들의 무릎 무릎을 강하게 하여 주시옵고, 하늘 앞에 머리 숙여 감사의 눈물을 흘리며 맹세하는 무리들이 되게 인도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지, 이 시간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많은 것을 배웠사옵니다. 지나칠 만큼 많이 배웠사옵니다. 천적인 사명을 배우되 인간적인 지식으로 배웠사옵니다. 이제 저희들이 하나님의 심정을 간직하게 하여 주시옵고 천적인 사정을 감득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아버지 이 시간 친히 같이하여 주시고, 전하는 자의 마음이나 받는 자의 마음이 하나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억만 사탄들은 이 시간도 저희들을 노리고 있다는 실감이 골수에 사무치게 하여 주시옵소서. 원수의 장벽을 헤치고 생명의 길을 찾아 전부가 웃으며 아버지의 품에 안길 수 있는 은사를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남겨진 전부를 아버지의 뜻 앞에 드리오니 받아 주시옵소서. 간절히 부탁하올 때,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