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중심한 선과 악의 싸움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10권 PDF전문보기

나를 중심한 선과 악의 싸움

우리는 모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이 선한 땅이 못 되어 있고 땅 위에 사는 인류도 선한 인류가 못 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세상이 악한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이 선을 소망하고 오늘의 부족함을 염려하면서 내일의 완전한 모습을 그리워하는 것은 여러분이 생활을 통해 잘 아는 사실입니다.

오늘날 땅 위에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에는 좀 나은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고, 좀더 충성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 충성의 길을 막고자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세상이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들 자신도 좀더 잘 될 수 있는 길을 가고자 할 때, 선한 그 무엇을 세워 나가고자 할 때 이를 방해하는 요소가 앞을 가로막는 것을 여러분은 여러 번 느꼈을 것입니다.

내가 선한 사람이라고 만우주 앞에 자처할 수 없는 것을 느끼면 느낄수록 자기가 처한 환경을 악한 환경이라고 원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자신이 이렇게 악한 세상에 살고 있으니 그러한 환경에 휩쓸려 악한 입장에 서게 되었다고 일시적인 변명을 하며 살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러면 어찌하여 이렇게 되었느뇨? 자신이 선한 사람이 못 되고 선과 반대인 악한 사람이 된 것이 환경 때문이라고 한탄하는 원인은 어디에 있느뇨? 그렇게 된 원인은 어디에 있느뇨? 그 원인을 추궁해 보면 타락의 보응(報應)에서 온 사실임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선이니 악이니 하는 명사가 남아진 것도 타락 때문입니다.

세상사람을 놓고 볼 때 선한 편 사람과 악한 편 사람, 또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나 개인을 놓고 볼 때도, 어느 한편에서 나를 끌어가려고 하는가 하면 또 다른 편에서 나를 끌어가려고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람이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있는 것처럼, 신(神)이 있다 할진대 그 신도 선한 신과 악한 신이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들 자신을 미루어 보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내 마음은 선을 향하여 가고자 하는데 환경에 이끌려 악한 길로 가게 되는 원인은 어디에 있느뇨? 내가 동기적인 주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할진대, 여기에는 필시 나 이상의 원인과 동기가 되는 어떤 힘이 작용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봄이 오면 봄의 기운이 모든 산천을 뒤덮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나 자신이 환경으로 인한 감정에 얽매이거나 환경으로 인한 죄 가운데 얽매이는 그 모든 것은 내가 직접적인 동기가 되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어떤 동기적인 힘 밑에서 간접적인 동기가 되어 움직이는 것입니다.

선을 찾다 보면 결국 절대자를 세우지 않을 수 없고, 악을 규명하다 보면 절대자와 반대되는 신과 만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개체에게는 중요한 책임이 있습니다. 내가 잘하면 선하게 되고, 못하면 악하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잘하면 절대자를 기쁘게 하는 것이고, 못하면 악한 원수를 기쁘게 하는 것이 됩니다. 이러한 기로에 선 인간이기에 아무리 미미한 생명이라고 생각되는 인간일지라도 그는 천적인 싸움과 역사적인 싸움을 하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사상이나 이념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향해 움직여 나온 것이 지금까지의 인류역사입니다. 역사의 방향을 이상세계로 전향(轉向)시키기 위해 전개되어 나온 것이 문화사(文化史)의 변천과정입니다. 이것을 볼 때 인간이 주체가 아니라 인간은 제 2원인의 입장에서, 제 1원인의 대상으로서 행동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독교에서는 인간이 타락하여 죄악된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이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