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결실체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10권 PDF전문보기

하나의 결실체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타락된 이 세상을 지나가야 할 우리라는 것입니다. 역사도 그러하고 우리의 생명도 그러하거늘, 역사의 모든 장벽을 뚫고 나가 생명을 위협하는 환경권(環境圈)을 치워 버리고 새로운 역사의 새아침을 맞이하여 새로운 생명력에 사무쳐서 `하늘이여 이제야 되었습니다' 하면서 울부짖는 외침이 이 천지간에 나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외침이 한 개인을 통하여 나오지 않는 한 세계는 수습될 도리가 없습니다. 종교도 그러하고 주권도 그러합니다. 다 마찬가지입니다.

하나의 결실을 찾아 나오시는 하늘의 목적이 변치 않는 한, 어느 한 때를 맞이하여 어느 한 곳에 한 분을 세우시는 역사를 하실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제 어떠한 종파적인 구세주를 바랄 때는 지나갔습니다. 어떠한 주권자의 시대도 다 지나갔어요. 지금 때는 민족주의시대를 지나 세계주의시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하나의 이념적인 세계, 통일적이고 전체적인 동시에 개체와 통할 수 있는 하나의 목적세계를 향하여 움직이는 때입니다.

이런 경향을 오늘 현실에서 엿볼 수 있다 할진대, 여러분은 자기의 관념으로 세계를 비방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자기의 관념, 자기의 어떠한 의식에 근거한 주장을 가지고 미래를 논단(論斷)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걸 알아야 됩니다. 과거에 어떠한 시대를 대표한 훌륭하다는 사람들이 새로운 혁명시대에 제물로 사라진 원인이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타락한 역사과정에서 거쳐가는 인간이기에 어떠한 것을 논단하여 함부로 결정지을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과거의 유물을 존중시하는 시대에 머물 것이 아니라 미래에 도래할 새로운 것을 존중시하는 민족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타락한 이 땅위에서 엮어진 역사적인 전통이니 민족적인 전통이니 민족적인 정신이니 문화니 하는 것을 존중시할 것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다 지나갑니다. 미래적인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매는 민족이 되어야만 새로운 소망시대에 남아질 수 있는 민족이 되는 것입니다.

지난날의 그 무엇을 자랑하고 그것을 우려먹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왜 그러뇨? 하나의 결실의 세계를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께서 그러한 세계를 이룰 때까지 자르는 역사를 해 나오시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인간들이 자랑한 문화라는 것은 하늘이 기뻐하고 만민이 기뻐할 수 있는 문화가 못됩니다. 그러니 치워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올바로 볼 줄 알고 올바른 방향을 취할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취해야 할 생활적인 3대 요소가 있습니다. 첫째는 자기 위치를 취하는 것이요, 둘째는 자기가 나아갈 방향을 취하는 것이요, 세째는 방향을 통하여 자기의 가치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여러분 자신이 처한 현실의 위치는 어떠한 위치에 놓여 있으며 어떠한 각도에 놓여 있는가? 역사적인 결실의 이상세계가 있다 할진대 그 세계의 방향은 어떤 방향일 것인가? 바른쪽인가 왼쪽인가 직선인가? 방향을 못 잡으면 아무리 노력하여도 결국은 망합니다. 자리를 못 잡으면 아무리 수고해도 중심에 머물지 못하고 주변을 돌다가 떨어져 나갑니다. 완전한 위치와 완전한 방향을 갖추지 못하면 아무리 그 시대에 자랑할 수 있는 가치적인 존재라 할지라도 결국에는 깨져 버립니다.

그러기에 여러분들은 손을 드는 것도 발걸음을 옮겨 놓는 것도 재검토 해야 되겠습니다. 밥을 먹는 것도 재검토해야 되겠고, 살고 있는 삶도 재검토해야 되겠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자신의 신앙생활도 재검토해야 되겠고, 자신이 관여한 단체나 주장해온 학설도 재검토해야 되겠습니다.

하나의 목적의 세계가 우리 앞에 가까왔기 때문에 둘이 마주쳐서 하나의 형태를 갖추어야 합니다. 반드시 그 하나의 형태를 갖추어야 참다운 것이 빛나는 것입니다. 아침에 해가 떠오를 때도 밝은 빛이 이 땅을 뒤덮고 나서야 밝은 실체가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일은 준비와 터전을 닦는 연습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실체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안 그래요?

역사노정을 볼 때 어떤 민족은 연습과정에서 사라진 민족도 있고, 터전을 닦다가 사라진 민족도 있고, 준비하다가 사라진 민족도 있습니다. 그러나 연습을 하고 준비를 하고 터닦은 것은 다 사라져도 실체만은 남아질 것이거늘, 이 실체를 만인간 앞에, 하늘땅 앞에 나타낼 수 있는 한 날이 있어야 됩니다. 우리는 실체가 되는 그 형상을 보지 못했고, 실체가 되는 그 무엇을 구상하지도 못했으며, 실체의 그 무엇이 있는지도 알지 못하는 불쌍한 인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