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바라는 것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21권 PDF전문보기

종교가 바라는 것

인류 시조가 하나님을 중심삼고 선한 자녀로서 출발하였던들, 우리에게 복귀라는 명사는 필요 없는 것이요, 구원이라는 명사는 필요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명사가 필요하게 된 것은 인류 시조가 타락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류는 복귀의 운명길을 가게 된 것입니다.

오늘날 지구상에 살고 있는 수많은 인류는 구원받아 본연의 자세를 갖추지 않으면 안 될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앞으로 이 지구상에는 어느 한 때 결정적인 하나의 기준을 결정지어 가지고 복귀의 사연을 전부다 넘어 구원의 목적을 완결 지었다는 어떠한 한 개체, 한 가정, 한 종족, 한 민족, 한 국가가 나와야 합니다. 하나님과 관계를 가진 이상 그러기 전에는 천국은 이 땅 위에 나타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락한 인간들은 그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이상의 세계를 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가는 길 앞에 그 이상의 세계가 등장할 줄 알고 있지만 그것은 크나큰 착오입니다. 이미 출발할 때부터 이상세계를 만들 수 있는 원천을 지니고 출발한 것이 아니라, 낙망과 절망의 비운을 지니고 출발한 연고로 종말도 반드시 그러한 결과로 거두어져야 하는 필연적인 운명에 서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오늘날 수많은 국가들이 하나의 세계를 지향하고 있지만 소망하는 그 하나의 세계가 과연 이 역사시대 앞에 나타날 것이냐 할 때, 그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 인간이 출발을 그릇되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릇된 역사를 안고 나가는 인간 앞에는 참의 기준을 온 세계적으로 갖춘 세계가 올 수 없다는 것은 필연적인 사실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이상, 새로운 세계관, 새로운 인생관, 새로운 생명을 지닌 새로운 사랑 등 이런 모든 것은 인류가 소망하는 역사과정과 그대로 역사과정을 한단계 청산지어야 합니다. 청산짓지 못하겠으면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찾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타락한 인류의 후손으로 태어난 인류의 운명이라는 것입니다. 종교는 이러한 양면의 입장을 취해 가지고 나온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끝날에는 이상세계가 오기 전에 심판이 와야 됩니다. 이 심판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역사적인 사정과 인연을 그냥 그대로 품고 가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저버리는 사람입니다. 세상이 흐르는 대로 따라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런 것을 박차고 뒤로 돌아서서 길을 피해 가는 사람이라야 심판을 피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는 새로운 이상적인 출발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종교는 이러한 내용을 중심삼고 `세상을 버려라. 세상과의 모든 인연을 끊어라. 세상을 가까이하지 말라. 세상과 화하지 말라. 세상과 절단하라. 부정적인 입장에서 새로운 각심(覺心)을 키우라'고 가르쳐 온 것입니다. 현재를 밀고 나갈 수 있고, 미래를 타개하고, 과거를 수습할 수 있는 이러한 각심이 필요하기 때문에 종교는 세상과 타협하는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이런 점을 두고 볼 때, 흘러가는 역사과정에서 그냥 그대로 이상세계를 맞이할 수 없는 비운에 처해 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우리는 느껴야 되겠습니다. 이런 역사적인 권내에 서 있는 우리 개체들은 이 운명을 그냥 그대로 따라가서는 안 됩니다. 이것을 청산짓든가 거슬러 올라가든가 해야 됩니다. 개인이나 국가를 막론하고 모두가 이런 운명길을 개척해야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면 그러한 길을 개척하는 데는 대번에 국가적으로 개척할 수 있느냐? 절대 그럴 수 없다는 것입니다. 국가라는 것은 종족 기준을 넘어 가지고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러한 길을 대번에 세계적으로 개척할 수 있느냐? 절대 그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세계는 국가의 과정을 거쳐서 형성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길을 갈 수 있는 근본적인 기원은 어디에 있을 것인가? 그것은 세계가 있기 전에 국가가 있어야 되고, 국가가 있기 전에 민족이 있어야 되고, 민족이 있기 전에는 종족이 있어야 되고, 종족이 있기 전에는 가정이 있어야 되고, 가정이 있기 전에는 개인이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이상천국을 그리는 종교인들이 구원이니 뭐니 하며 부르짖고 있지만, 그것은 전부다 개인의 구원목적에 결부되어 있는 것입니다. 천당도 개인 천당, 극락도 개인 극락을 추구해 나온 것이지 가정천국, 종족천국, 국가천국, 세계천국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 가지고는 천당이나 극락에 갈 수 없습니다. 개인을 구한다는 결정적인 완전한 기준을 마련해 가지고 역사시대에 전무후무한 하나의 기초가 결정될 수 있는 한날을 세워야 합니다. 그래야만 거기서 비로소 새로운 인생으로서 출발하여 천국이니 극락에 갈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