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향에 가더라도 무엇을 갖추고 가야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23권 PDF전문보기

본향에 가더라도 무엇을 갖추고 가야

이렇게 고향이라는 것은 그 무엇인지 모르게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여행을 하면 자는 방이 매일 달라지는데 자다가 일어나서 물이 마시고 싶으면 자는 방이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어제 자던 곳의 수도가 있는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그러다가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제 자던 곳이 아니거든요. 이렇듯 다른 환경에 부딪칠 때마다 문득문득 생각나는 것이 고향입니다. 고향의 그 모든 것이 얼마나 간절한지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고향을 잊을 수 없는 것입니다.

타락한 인류는 고향을 찾아가야 할 운명에 있는 나그네의 입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에 정 붙일 줄을 모릅니다. 만일 어디에라도 정을 붙일수 있다면 돌아가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들은 이와 같이 나그네와 같은 입장에 있기 때문에 어차피 돌아가야 합니다. 돌아가는 데는 고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무엇, 고향에 가서 자랑할 수 있고, 남겨 놓을 수 있는 그 무엇을 가지고 가야 합니다. 그것을 찾고자 노력하다가 고향에 가야 진정으로 고향의 맛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고향에 대해 무관심하게 지내면 고향에 가더라도 고향의 맛을 모릅니다.

오늘날 종교라는 것은 인간들이 고향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천국을 가자, 혹은 이상세계를 가자, 극락세계를 가자고 하는데 그런 곳은 우리가 사는 이런 곳이 아닙니다. 우리가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살 수 있는 본향의 땅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면에 있어서 종교가 본향을 추구하도록 하는 데 공헌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곳은 어떤 곳이냐? 모든 조건이 갖추어져 있는 곳입니다. 마음과 몸이 조금도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 완전무결한 곳입니다. 그 곳을 인류는 지금 추구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고향에 간다고 하더라도 반겨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으면 공허합니다. 만일에 한국 사람의 2세가 외국에서 태어나 조국인 한국을 찾아왔는데 한국말을 모른다면 그것도 겸연쩍은 일입니다. 물론 고향에 가는 것도 좋지만 우선 고향에 있는 사람들과 말이 통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를 반갑게 맞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됩니다. 자기를 맞아줄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릅니다. 또 맞아주는 그 사람이 자기가 바라던 이상으로 맞이하여 주느냐 혹은 그 이하로 맞이하여 주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만일 바라던 그 이상으로 맞이하여 준다면 조국에 대한 인상도 좋아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 언제든지 외국 사람을 대할 때는 주의해야 됩니다.

그 사람들은 한국이면 한국, 또는 찾아 보고 싶은 어떤 나라를 찾아갈 때는 비행기를 타는 등 자신의 경비를 써 가면서 몇 시간을 걸려서 찾아갑니다. 그러므로 그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애정을 주어야 됩니다. 그래야 자주 찾아오는 것입니다. 그 사람들이 어느 나라에 딱 도착하면 먼저 무엇을 느끼게 되느냐 하면 그 나라의 국민성은 어떤가 하는 것입니다. 또, 그들은 그 나라에서 자기가 배울 것은 무엇인가 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다니는데 만일에 길을 묻든가 혹은 무엇을 사던가 할 때 사람들이 불친절하고 기분 나쁘게 대한다면, 그 나라에 대한 그들의 인상이 아주 나쁘게 기억되고 그 나라에 온 것도 후회하게 되는 것입니다. 불친절한 사람 두 명만 대하게 되면 아주 기분 나쁜 것입니다. 그 사람들이 자기 나라에 돌아가게 되면 반드시 자기가 찾아갔던 그 나라에 대해 좋지 못한 평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볼 때 자기가 고향이나 조국을 찾아가게 될 때 자기를 반겨 맞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자기의 마음을 모두 털어놓고 의논할 수 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반면에 아무리 조국 땅을 찾아간다 하더라도 맞이해 주는 사람이 없으면 그는 불행한 사람입니다. 먼저 말이 통해야 되고 그 다음에는 자기를 반갑게 맞아 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