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인간에게 맡겨진 사명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28권 PDF전문보기

본래 인간에게 맡겨진 사명

이 땅의 모든 것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존재할 수 있는 원인이 있어야 됩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우리가 지내고 있는 이 나라, 우리가 바라보는 이 세계도 결과의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환경의 인연이 갖추어지기 위해서는 그 환경이 갖추어질 수 있는 동기가 있어야 된다는 것을 우리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또한 하나의 사회 형성, 하나의 국가형성, 하나의 세계 형성을 두고 볼 때에, 그것을 이어오는 것은 물론 우리 인간입니다. 그렇지만 그 인간이 형성될 수 있는 근본 원인은 인간 자체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어디까지나 결과적 존재의 입장을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인간이 형성될 수 있는 그 동기와 내용이 있어야 되고, 원인이 필히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의 개체 가운데는 무한한 소망이 있고, 무한한 욕망이 있고, 무한한 이상이 있습니다. 결과의 실체인 우리 인간이 이런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그럴 수 있는 원인의 실체가 있어야 됩니다. 그 원인의 실체는 우리가 말하는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격적인 신(神)이시기 때문에 우리 인간의 전체적인 동기이며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그 원인인 하나님께서 그런 내용을 지니셨기 때문에, 결과되는 인간도 그와 같은 내용을 지니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원인된 하나님과 결과적인 우리 인간이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하나의 귀결점이 인간세계를 중심삼고 나타나야 됩니다. 이것이 인간을 찾아온 하나님의 소원이라는 것입니다.

농부가 봄철에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것은 그 씨를 통해서 많은 열매를 거두기 위함이듯이, 하나님이 우리 인간을 세운 것도 그 목적이 아담 해와에 국한되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아담 해와를 통하여 거두어야 할 세계인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 그 세계인은 본래 하나님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전체적인 상징체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전체적인 상징체에게는 무한하신 하나님의 사랑의 이상 동산을 온 세계를 중심삼고 완성해야 할 사명이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지상뿐만 아니라 영계까지도 완성시켜야 하는 양세계에 대한 사명이 우리 인간을 중심삼고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볼 때, 우리 개체가 지니고 있는 사명은 우리가 칠, 팔십년 혹은 일세기 미만의 생애를 지내면서 자기 나름대로 자기 개체의 욕망을 달성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천주사적인 전체 이념세계를 완성하고 완결시키기 위하여 사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태어난 목적 이요, 살아가는 목적임을 다시 한번 알아야만 되겠습니다.

이와 같이 엄청난 것이 인류 시조에게 생을 지니게 하신 하나님의 창조 위업이었음을 알게 될 때, 하나님은 인간이 생을 지니고 그 생의 과정에서 세계화를 이루는 그날을 얼마나 바라셨겠는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하나님의 소원과는 정반대로 비통한 슬픔의 출발을 보았다는 사실이 오늘 우리 인류와 만우주에 있어서, 또 이 우주와 인연되어 계시는 하나님에게 있어서는 참을 수 없는 슬픔이요, 견딜 수 없는 비통한 사실인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 슬픔과 이 비통함이 역사의 어떠한 슬픔과 비통함보다 컸습니다. 그러므로 이 땅 위에서 이 비통함과 슬픔이 제거되는 날을 맞이하지 않고는 우리 인생에 있어서 행복의 요인을 추구할 수 없는 것입니다. 개인이 품고 있는 꿈이 아무리 크더라도 그 꿈을 실현할 수 없는 것이 필연적 결과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