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하는 여인과 같은 인류 역사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31권 PDF전문보기

해산하는 여인과 같은 인류 역사

우리가 뜻을 중심삼고 볼 때, 이 뜻과 흘러가는 시간과는 어떤 관계를 맺어야 되겠습니까? 한 사건을 두고 볼 때, 그 사건이 일어나기까지는 동기가 있고 과정이 있고 결과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나타나야 좋으냐 나쁘냐 하는 문제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출발 당시에 세워 놓은 목적의 달성여부가 나타난 결과로서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100이라는 결과를 바라던 사람이 100이상의 결과를 얻었다면, 그 결과를 얻기 위하여 지낸 모든 날들, 즉 동기로부터 과정으로 흘러간 모든 시간이면 시간, 세월이면 세월은 비로소 절대적인 가치를 갖게 되고 그 사람은 거기에 대한 주장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에 100이라는 결과를 목적하였는데 이것이 100이 되지 못하거나 혹은 실패의 결과를 가져 오게 되면, 그 동기부터 과정의 모든 시간은 원한의 시간이요, 슬픔의 시간이요, 회상하기조차 싫은 시간이 되는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흘러가는 역사시대를 뜻을 중심삼고 볼 때도 역사가 남겨놓은 결과가 뜻과 더불어 어떤 내용으로 결정되느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뜻이 크면 그 큰 것에 비례되는 시간의 소모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뜻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더불어 인간의 노고가 거기에 투입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투입된 것은 물론이요, 인간의 많은 노력이 투입된 그것이 오히려 소모의 결과를 가져왔느냐, 아니면 거기에 투입된 내용을 총수습하고 보답까지 할 수 있는 만큼의 결과를 가져왔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흘러간 그 기간에 투입된 시간과 인간의 수고가 슬픔이 되었느냐, 아니면 기쁨이 되었느냐 하는 문제가 대두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승패는 몇십 년의 기간을 두고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일순간에 결정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일생을 두고 보더라도 여러분이 태어나는 그 순간은 긴 시간이 아닙니다. 물론 태어나기 전까지의 복중의 시기가 있지만 그 복중의 10개월이라는 기간은 출생하는 한 순간을 위한 준비기간인 것입니다. 그런데 10개월 동안 아무리 잘 준비했다 하더라도 결정적인 한 순간을 잘 넘기지 못하면 태어나는 그 아기는 비운의 운명을 맞게 되는 것입니다.

10개월의 기간을 안전한 생명체로서 꾸준히 길러 나온 것은 탄생하는 그 한 순간을 장식하기 위해서입니다. 다시 말하면 출생을 바라보는 목적의 한순간을 위해서 복중시대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복중시대가 아무리 훌륭했다 하더라도 태어나는 한 순간에 잘못하게 되면 비운의 결과가 아니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해산하는 여인은 고통을 겪습니다. 해산하는 순간은 극복하기 어려운 수난중의 수난의 고비입니다. 한편으로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따르지만 또 한편으로는 말할 수 없는 기쁨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수난의 극치에서 신음하던 산모도 태어난 아기를 바라보며 기쁨의 얼굴로 새로운 소망을 품는 것입니다. 거기에서부터 새로운 출발이 벌어지는 것처럼 인류 역사도 해산의 한때를 다짐하고 그것을 계승하면서 발전해 나왔다는 것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중심삼고 인류 역사는 하나의 목적을 지향해 나왔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원리적인 가르침을 통하여 잘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