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32권 PDF전문보기

임명받은 자들

[기 도]

아버지, 역사에 기억될 수 있는 사람보다 그냥 흘러가버린 사람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이와 같이 흘러 오고 흘러 가는 오늘인 것을 생각해볼 때, 하늘의 소망 앞에 나는 어떤 결과를 맺는 존재가 될 것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개 누구나를 막론하고 이러이러한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줄을 아옵나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역경과 수많은 수고와 수많은 죽음의 길을 통과해야 된다는 것도 알고 있사옵니다. 누구나 수고로운 길과 외로운 길을 통해 가야 하는 것을 아옵니다.

더욱이 참을 추구하는 사람이 외롭고 수고로운 길을 통과하지 않고는 참된 삶을 찾지 못하고, 역사상에 그 무엇도 남겨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 과연 그 길은 외롭고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되옵니다. 역사와 함께 흘러가는 한 사람의 가치기준을 두고 볼 때, 그 누구라도 그러한 수난의 길을 원치 않는 기준에 서게 되면 그 당대에서는 좋을지 모르지만, 역사적으로 그는 하늘의 뜻과 전혀 관계없는 입장이 된다는 사실을 아옵니다.

아버지, 보잘것없는 저희들을 당신의 거룩한 뜻 앞에 세워 주심을 감사드리옵니다. 당신의 뜻 앞에 선 내 한 존재가 역사적인 한 시점에서 책임 다하여 남아질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한때에 왔다가 그냥 흘러가는 사람이 아니라, 역사적인 현시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을 제시하여 시대 시대를 새로이 불러일으킬 수 있는 주체적인 사명을 다해야 되겠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그러한 사명을 지니고 시대를 초월하여 복귀하는 존재가 되라고 아버지께서 불러 세운 거룩한 아들딸이라는 사실을 망각할 때가 많았습니다.

아버지께서 저희를 불러 세워 놓고 맡기고 싶어하시는 그 간곡한 심정적 사연을 느끼지 못하는 저희 모습들이거든 권고하여 주시옵소서. 지금까지 찾아오신 당신의 사정을 사랑하는 자녀들의 마음속 깊이 느끼게 허락하여주시옵소서.

아버지, 그 누가 권고하지 않고, 그 누가 명령하지 않더라도 저희들의 마음이 당신의 마음과 일치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고, 저희의 마음속에 당신의 심정을 느껴서 아니 갈래야 아니 갈 수 없는 마음이 스스로를 움직여서 그 결과의 자리까지 가게끔 몰아쳐 주시옵소서. 당신과의 내적인 인연이 저희들의 마음에 씨앗이 되어 생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민족의 어려움과 세계의 어려움을 자기의 어려움같이, 자기의 몸 한 부분같이 느낄 줄 아는 당신의 자녀들이 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한 나라가 흥하고 망하는 것은 그 나라의 사람들이 잘하고 못해서 흥하고 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와 그 민족앞에 하나님이 얼만큼 같이 하시느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내적으로 아버지의 힘이 같이하게 되면 흥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나라를 사랑하라고 말을 하지 않아도 나라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알 수 없는 마음이 그 민족을 지배하게 되고, 그 민족의 역사과정을 이끌어가게 되어 날로 그런 사람의 수가 많아지게 되면, 그 나라는 부흥하게 된다는 사실을 저희들은 알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역사의 흐름을 외적으로 보면 거기에는 아무런 동기도 없는 것 같이 보이지만, 그 이면에서 당신이 근본이 되시고 힘의 원천이 되시며, 또한 역사를 두드리고 개척하여 새로운 역사로 창조해 나간다는 사실을 저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아버지, 이 민족은 불쌍한 민족이 아니옵니까? 금후에 이 민족이 갈 길은 단 한 길뿐인데도 그 길을 알지 못하는 입장에 서게 된다면, 이 민족은 진실로 불쌍한 민족이요, 이들의 장래는 암담하게 되옵니다. 이런 현실적인 정세를 파악하고 미래의 아시아와 세계의 정세를 바라보게 될 때, 저희들은 이 삼천만 민족과 대한민국이 가는 길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자기 스스로의 모습을 염려하는 것보다도 이 민족이 내적으로 아버지와 얼마만큼이나 인연을 맺고 있어서 아버지의 심정과 뜻에 통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볼 때, 이들은 정말 외로운 무리이옵니다. 이 민족은 기진맥진하여 힘이 없는 민족이옵니다.

아버지, 지금까지의 역사가 이 민족을 통하여 아시아와 세계 앞에 현현하실 탕감의 노정을 끝맺기 위하여 찬아 온 당신의 발걸음이거든, 이 민족의 마음에 살아 계시옵소서. 또한, 이 민족의 마음에 당신의 소원이 부활하시어서 당신의 뜻과 더불어 하나된 민족으로 세워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지, 이들의 마음에 함께하시사 누구보다 먼저 삼팔선을 뛰어넘겠다는 마음이 우러나게 하여 주옵기를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민족으로 하여금 나라를 사랑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마음을 가지게 하여 주시옵고, 또한 북한 땅도 사랑하지 않을래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마음이 솟구치게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이 삼천만 민족을 믿는 것이 아니옵니다. 이 삼천만 민족이 가는 길이 심상치 않기 때문에 당신만을 믿고, 당신만을 의지하며, 당신 앞에 아뢰는 저희들의 모든 사정을 아시옵소서.

이 아침에도 불쌍한 통일의 자녀들이 무릎을 꿇고 당신 앞에 요구하는 것이 저희 자체의 승리나 희망을 위한 것이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이 나라의 승리와 이 나라의 희망을 요구할 수 있는 거룩한 통일의 자녀들이 돼야 되겠습니다.

자기 자신을 위하여 사는 사람은 역사에서 그냥 흘러가 버리고 말았지만 후손을 위하고, 후대의 민족을 위하고, 세계를 위하여 살고자 하는 사람은 하나의 승리자의 모습으로 나타나 그 역사를 주관하는 중심으로 남아지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사옵니다. 하오니, 저희들은 역사시대에서 눈물의 노정, 피어린 투쟁의 노정을 피하려는 무리가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어떠한 어려움 가운데서도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주체적인 책임을 지고, 이 민족과 이 나라를 붙들고 아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무리가 저희 통일가의 무리들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럴 수 있는 나 자신을 아버지 앞에 불러 세우고, 그럴 수 있는 나라는 것을 각성하기 위하여 이 자리에 참석한 저희들이라 할진대,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당신이 지금 찾으시는 아들은 어떤 아들인가를 생각해 볼 때에, 그는 최대의 결심을 다짐할 수 있는 아들이요, 최대의 의분에 불탈 수 있고 정의에 불탈 수 있는 그런 아들임에 틀림없다는 것을 저희들은 알고있습니다.

불쌍한 이 민족은 과거에 피를 많이 흘렸습니다. 어느 누구도 원하지 않는 희생의 길을 이 민족이 간 것은 이 민족을 아시아에 남기고자 했던 당신의 뜻이 있었기 때문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아버지의 소원에 저희들의 소원이 일치되게 하여 주시옵고, 통일되게 하시옵소서. 그리하여 당신이 이민족을 대하여 소원하시던 그 뜻 앞에 충성할 수 있는 모습들을 통일의 무리 가운데서 찾으시옵소서. 아버지, 당신이 친히 바라고 찾아오신 보람을 느낄 수 있고, 안식하실 수 있는 이 자리가 돼야 될 것을 새로이 느낄 줄아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봄이 지나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오면 나무들이 무성해지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무성한 것은 가지나 잎을 위해서가 아니라, 가을에 하나의 열매를 맺기 위한 것임을 생각하게 될 때, 우리 통일교회에 있어서 봄이 있었습니까? 여름이 있었습니까? 가을이 있었습니까? 겨울이 있었습니까? 어느 시대권에 속해 있는 저희들인가 하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 되겠습니다.

자기가 봄절기를 맞이했거든 남이야 무엇을 하든간에 자기는 봄의 기준을 중심삼고 하늘 앞에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고, 여름절기를 맞이하였다면 남이야 무엇을 하든 온갖 정열과 정성을 다하여 가을에 알찬 결실을 맺을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이렇듯, 승리의 요소를 규합할 수 있는 공고한 터전을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가을 절기를 맞이한 사람이 있다면, 가을은 끝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봄절기라면 여름절기를 맞을 수 있는 입장이고, 여름절기라면 가을절기를 맞을 수 있는 입장이지만, 가을절기는 가을로서 끝인 것을 알아야겠사옵니다. 그 후에는 모진 바람이 휘몰아치는 엄동설한이 찾아오게 된다는 것을 생각할 때, 저희가 가는 생명길 앞에도 이러한 장막이 놓여 있다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설한풍이 휘몰아치는 겨울절기를 맞이했다면 공포를 느끼는 계절로서가 아니라, 생명의 고귀함을 자랑할 수 있는 계절로 느끼게 하여 주시옵소서. 세찬 설한풍이 휘몰아치듯 주위의 여건이 자신을 몰아치더라도, 그 여건에 자신이 흡수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자신의 생명력이 어떠한 시련과 어떠한 힘보다도 강하여 겨울절기에서 봄을 추구할 수 있는 하나의 힘의 원천이 그 생명 전체에서 느껴질 수 있고, 내적인 동기와 외적인 권능으로써 화할 수 있는 승리의 기반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그러지 않고는 빛 될 수 있는 하나의 새로운 생명체로서 영광의 봄날을 맞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오늘 저희 자신들은 어떤 입장에 처해 있는가를 아버지 앞에 직고해야만 되겠습니다. 나는 어떠한 아들인가, 나는 어떠한 딸인가를 직고해야만 되겠습니다.

나의 과거의 모습은 이러했고 현재의 모습은 이러니 내가 남겨야 할 결실이 무엇이며, 내가 이런 모습으로 가는 길에서 무엇을 찾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되겠습니다. 쓰레기와 같은 생을 남기고 갈 것이냐, 그렇지 않으면 만민이 추앙할 수 있는 영광의 생을 남기고 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될 때, 둘 중 하나의 길을 선택해서 가야 할 기로에 서 있는 불쌍한 모습들인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그러니 자기 자신을 중심삼고 살 것이 아니라, 민족과 세계와 더불어 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하시고, 그 생애기반을 통하여 아버지의 영원하신 뜻과 생명이 연결되게 하소서. 이것이 참된 인간이 추구해 가는 생의 노정인 것을 확실히 깨닫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께서 현현하시어서 각자에게 `너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묻게 될 때에 `나는 현재 이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 내일을 위하여 이렇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일의 승리가 오늘의 승리라고 믿기에 모든 것을 당신 앞에 맡기옵니다.'라고 대답하는 모습들이 되어야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어떠한 아들이냐고 물으실 때에, 스스로의 모습을 아버지 앞에 다짐하고 장담할 수 있는 각자가 되어야겠사오니, 각자가 뜻 앞에 보람된 생활을 하고 있는가를 스스로 생각하고 살필 수 있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입장에 서 있는 자는 불쌍한 자입니다. 그는 가을이 오기 전에 떨어지고 말 불쌍한 모습이옵니다. 우리는 봄이나 여름이나 가을에 불어오는 바람을 맞아 떨어지는 불쌍한 잎과 같은 처량한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통일이라는 이름이 불쌍하다는 것을 깨닫는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나는 비록 연약하고 부족하여 망할지라도, 이 뜻만은 남겨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후대 후손 앞에, 혹은 동료와 친척 부모 앞에 이 일을 통고하고 권고하여 함께 가겠다고 몸부림치지 않으면 안 되게끔 역사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내 친구는 이래야 하고, 내 형제는 이래야 하며, 우리의 민족은 이래야 된다는 것을 자기 스스로 보여 주면서 갈 수 있어야겠습니다. 절규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울부짖으면서 생명을 다하여 이 민족을 붙들고 이렇게 가라고 권고하며 갈 수 있는 아들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여 주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하늘을 위하여 가는 길은 다른 누구를 위하여 가는 길이 아니라, 자신을 위하여 가는 길입니다. 그러니 함부로 다룰 수 없는 귀한 자신임을 느끼고, 스스로 자기 자신을 방위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 누가 자기에 대하여 반발적인 언행을 하였을 때, 그와 싸우고 싶은 마음이 폭발되면 반대받던 예수님을 생각해야겠습니다. 하오나, 예수님이 반대받던 것과 같은 자리에서도 분함을 느끼지 못하고 무관심하다면 그는 예수님의 친구도 못되는 자요, 동역자도 못 된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뜻이 가는 길이 얼마나 절박한 상황에 있는가를 느끼지 못하는 그런 아들딸이 있거든 치시옵소서. 그리하여 그 마음이 회개하고 가인을 굴복시켜 아버지 제단 앞에 바쳐드리기 위해 몸부림이라도 칠 수 있게 하여 주옵기만을,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삼천만 민족 중에서 당신을 사랑하는 자를 찾게 될 때, 이 통일의 자녀들 가운데 그런 무리가 많고 많은 것을 보시고 당신의 영광이 임하시옵소서.

아버지, 기도할 수 있는 내용을 갖춘 아들딸이 되었느냐고 묻게 될 때, 서럽고 서러운 아버님의 역사적인 한을 저희들이 해원해 드리고, 당신의 희망의 실체가 되겠다고 대답할 수 있는 모습들이 되어야겠습니다.

아버님은 과연 불쌍하고 외로운 분이시옵니다. 맞고 찾아오는 복귀노정의 슬픈 길을 걸어오신 아버지 앞에, 예수님으로부터 저주를 받았던 열매 없는 무화과 나무와 같은 모습이 될까 봐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그래서는 안 되겠습니다. 아직 익지 않은 열매라도 맺어서 따먹지는 못할지라도 소망이라도 가질 수 있는 자신들이 되어 있는가를 이 시간 다시 한번 반성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생물체의 세포는 매일같이 번식합니다. 모든 것이 신진대사를 일으킬 힘이 없게 되면 그 자체는 퇴화하게 되는 것이 세포를 가진 생물체의 현상인 것을 생각할 때, 아버님의 뜻을 대하는 저희들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세포의 분열이 활발히 진행될 수 있는 그런 힘을 갖지 못한 생명체들은 반드시 정지상태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요, 멀지않아 쓰러지게 된다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저희 자신을 아버지 앞에 모두 직고해야 되겠습니다. 내 마음속에 있는 나의 모든 모습을 제 삼자의 입장에서 지면에 기록하여 놓고 아버지 앞에 어떠냐고 묻게 될 때, 아버지께서 `그것은 안 되겠구나'하는 것보다 `오냐, 그것은 버릴 것이 없구나'하고 칭찬할 내용이 더 많아서 아버지 품에 안길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것뿐만이 아니라, 내 실체가 너희들이라고 하실 수 있는 아들딸이 되어야겠습니다. 사탄은 이 시간도 이러한 기준을 파괴하기 위하여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기에 있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느끼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흘러가는 세월은 무심한 것이옵니다. 지난 세월 속에 저희들은 자신의 생명을 비참한 현실로 몰아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비장한 용단을 내려야 되겠습니다. 전진하던 발걸음을 막아 버리고 사사로운 방향을 갖추고 돌아섰다가 돌아서야 할 때 돌아서지 못하게되면, 그 앞에는 필시 사망의 인연이 부딪히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아버지께서 고요히 깃드실 수 있는 영원한 보금자리를 저희의 마음동산에 갖추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저희가 생활하는 환경이 아버지께서 거하실 수 있는 안식의 터전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내 손길이 거치는 곳마다, 내 발길이 가는 곳마다, 내 오관을 통하여 느낄 수 있는 감각권내에 아버지의 안식의 권을 만들어 `그리운 아버지여, 동거하시옵고 동석하시옵소서'라고 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그러한 거룩한 성을 개척할 수 있는 하늘의 참된 용사를 아버지께서 찾고 계신다는 사실을 저희가 느끼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역사의 슬픔을 생각하며 탄식하는 저희들이 아니라, 내일의 소망을 바라보고 기뻐하는 저희들이 되게 허야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비참한 오천년 역사를 가진 부족한 민족이지만, 내일의 비참을 피하기 위하여 지난날을 자랑하는 다른 민족들보다 더 몸부림치는 민족이 되면, 소망의 한날은 우리 앞에 올 것을 믿습니다. 또한, 오늘의 슬픔을 역사의 탓으로 돌려 탄식하는 자들은 영원히 탄식권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고, 여기에서 있는 힘을 다하여 당신을 부여안고 절규할 수 있는 새로운 모습의 통일의 무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아침에 저희가 이곳에 찾아온 목적이 무엇이옵니까? 그 누구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도 아니요,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도 아니옵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 이 자리에 온 것은 더욱 아니옵니다. 인간끼리의 관계를 초월하여 단 한 분밖에 안 계시는 우리의 아버지를 만나기 위하여 이 자리에 왔사옵니다. 지고지존하시고 거룩하신 당신이 만면에 희색을 띠고 `내 아들아, 내 딸아, 왔느냐'하시며 기뻐하실 수 있는 저희의 모습을 갖추어, 당신께서 내리시는 기쁨의 말씀이나 슬픔의 말씀, 절박한 분부의 말씀을 받기 위하여 이 자리에 온 저희들인 것을 이 시간 다시 한 번 깨달아야만 되겠습니다.

아버지, 저희의 마음이 간절히 원해야 할 것이 무엇이옵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내가 요구하는 아들딸도 아니며, 찾고 있는 가정도 아닙니다. 오늘날까지 우리가 찾고자 했던 사람이나 아들딸, 가정이 결코 우리들이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이 아님을 생각할 때, 이들을 끌고 가야 할 미래의 한 곳이 있든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짐이 가해지고, 귀여운 아들딸로 인해서도 짐이 가해지기 때문에 또다시 십자가를 져야 될 입장인 것을 생각하면, 저희가 대하는 무리로 인하여 십자가의 짐이 더 가해질지언정 십자가의 짐이 감해질 수는 없는 복귀의 도상인 것을 확실히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런 입장에서 뜻을 위해 나선 자유스런 개체시대를 지나 가정을 갖게 되면, 가정 위에 가하여지는 뜻의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이중의 십자가를 지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개인으로서 뜻의 길을 갈 때에는 개인이 행복한 때도 있었지만, 가정을 이루어서 뜻의 길을 간다는 것은 심히 어렵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그러기에 그 길은 눈물 없이는 갈 수 없는 길이요, 제약된 생활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길인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님이여, 이들을 불쌍히 보시옵소서.

저희들이 가야 할 목적지가 곧 당신이 머무르실 수 있는 안식의 동산이요, 희망의 세계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당신이 머무르실 그 세계를 찾기 위하여 저희들을 불러 세운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 길은 평탄한 대로가 아니라 험산 준령이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원수들의 복병이 언제든지 저희들을 협곡에 몰아넣고 공격할 수 있는 길인 것을 저희들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므로 저희들은 거기에 대비하여 갑옷을 입고, 칼과 방패를 들고 나가야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되겠습니다.

어려움에 부딪혀 몸부림쳐야 할 입장뿐만이 아니라, 사방에서 원수들의 복병이 활을 들고 총부리를 들이대는 환경에 처하는 것과 같은 고빗길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를 생각해 봅니다.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때마다 눈물과 더불어 비장하게 생애의 경각을 거쳐가야 할 불쌍한 통일가의 자녀들인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 이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당신이 불러 주신 인사 앞에 감사하옵니다. 당신이 거하실 수 있는 성전이 되어 가는 아들딸이 있거든, 당신의 승리와 더불어 그들도 기필코 승리의 자리를 가질 것을 알게 하시고, 당신의 소망이 그들의 민족을 중심삼고 또는 후손을 중심삼고 이루어질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뜻을 위하여 가는 도상에서 쓰러진 자기 있거들랑, 그들은 천추만대에 당신의 마음 가운데 길이길이 기억된다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당신이 맡겨주신 사명을 가지고 이 땅에 온 사람들이 그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개척해 나가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거든, 아버지께서 다시 찾아 오실수 있는 터전이라도 만들고 가겠다고 할 수 있는 그 마음이 이 시간 당신의 어린 자녀들의 마음에 불붙게 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당신이 소원하신 마음 앞에 나의 마음은 아무것도 갖지 못한 벌거숭이가 되었을지라도, 당신이 품안에서 부끄러운 벌거숭이의 모습이 가리워질 수 있는 자리에 서게 된 것을 감사합니다. 타락의 후손으로 태어난 인간으로서는 최고의 희망의 자리요, 최고의 소원의 자리에 서게 되었음을 느낄 줄 아는 아들이 되고 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 비참한 모습을 보시고 당신이 입었던 옷을 벗겨 입히면서까지 어려움을 같이하며 눈물지으실 나의 아버지, 참으로 감사하옵니다. 이제 당신이 기뻐하시며 당신의 마음 가운데서 잊을 수 없는 아들딸이 돼야 하겠습니다.

하오나, 당신을 위로하고 염려하고 사랑하는 아들딸이 이 가운데에 얼마나 되겠는가를 생각해 볼 때, 심히도 귀하고 적은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이러한 것들을 저희들이 생각해 볼 때, 이 민족이 불쌍한 것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옵니다.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옵니다. 당신이 저희들과 함께 손에 손을 잡고 춤을 추실 때에도 한을 품고 운행하셔야 하는 당시의 입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불쌍하고 원통하다는 것을 느끼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를 대하여 목석같이 무감각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아버지를 생각할 적마다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끼고, 아버님의 형상을 대할 적마다 비뚤어진 자신을 바르게 세우지 못하는 죄책감을 느끼면서 하늘의 승리를 다짐할 수 있는 최후의 인연을 가진 당신의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아버지, 이 민족을 버리지 마시옵소서. 저희들은 오는 10월까지 기도 기간을 정해 놓고 기도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아버님의 뜻이 이 민족과 함께 어디로 갈 것인가를 생각해 볼 때, 갈 길이 막혀 암담한 것을 느끼면 느낄수록 책임을 진 저희들은 그 길을 가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설령 이 민족은 가지 않더라도 책임을 진 자는 아니 갈 수가 없습니다.

밤낮을 가지리 않고 수난의 고빗길에서 허덕이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생활이 처량하고 불쌍하겠지만, 아버지여, 그런 자리를 깨치고 승리할 수 있는 사람을 묶으시옵소서. 그런 사람과 그런 민족이 없을 때는 아버님께서 현현하시옵소서. 영계의 영인들을 동원하여 후대의 후손을 통해서라도 새로 오는 시대에 새로운 민족적인 운세를 출발시키신다는 사실을 저희들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망해 가던 이스라엘권내에서도 바알 앞에 굴하지 않고 남아진 칠천여 명의 무리가 있었던 것을 저희들이 알고 있사옵니다. 이와 같이 아버지께서는 기필코 남아질 수 있는 무리를 준비하신다는 것을 저희들이 알게 하여 주시옵고, 남아지는 무리가 되기 위해서는 얼마만큼 충성하고 얼마만큼 희생해야 하는가를 스스로 깨닫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모든 환난 가운데서도 저희의 모든 정성을 다하여 아버님 앞에 임하였사오니, 당신께서 아무개야 하고 부르실 때 서슴지 않고 응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러하오나, 사무치는 당신의 마음 앞에 모든 것을 맡기어 당신이 바라볼 수 있고 친히 기억하실 수 있는 아들딸이 되어 있느냐 하면, 저희들은 그렇지 못하옵니다. 이러한 저희를 아버지, 긍휼히 보아 주시옵소서.

아버지, 인간 시조 아담이 타락함으로 말미암아 파놓은 구렁텅이를 메워야 하고, 타라간 후손들을 당신 앞에 인도해야 할 사명과 책임을 맡길 수 있는 이가 누구냐 할 때, 그래도 통일의 무리들밖에는 없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기성교회 앞에 이 책임을 맡기려 하셨사오나 그들에게 맡기지 못한 채 저희들을 찾아오실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는 불쌍하신 분이옵니다.

당신이 누구를 의지하고, 누구와 의논하고, 누구와 더불어 힘을 합해 싸울 것인가를 생각할 때, 저희들이 그러한 입장에 서야 되겠습니다. 아버지의 서글픈 사정을 안다는 저희들이 그 사정을 위로해 드려야 되겠사옵고, 뜻을 위해 죽음의 길도 마다 하지 않고 몸부림쳐 가야 할 저희들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외로운 분이 누구냐 할 때, 그는 바로 아버님이라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제일 불쌍한 분도 아버지라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외로운 사연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그 심정을 가지신 분이 있다 할진대, 그분이 아버지이심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불효하는 자식을 대하는 부모의 마음을 위로해 드릴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불효하는 자식들을 보며 안타까와하시는 당신이심을 생각할 때,저희들은 당신과 같이 안타까와할 수 있는 아들이 되고 딸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기도하는 자식을 부여안고 너는 불효하는 자식이 되지 말라고 분부하시는 아버지이심을 생각할 때, 불효하고 있는 기성교회, 불효하고 있는 이 민족, 불효하였던 저희 자신들은 눈물지으며 회개해야 되겠사옵니다. 아버지께서 그런 저희를 붙들고 다시 가자고 권고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 가지고 이 자리에 부복한 저희들이 되어야 될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지여,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오늘의 아버지 뜻 앞에 지난날의 그 무엇을 보더라도 자랑할 것이 없는 부끄러운 모습과, 내일의 투쟁으로써도 그 흔적을 다 감싸 버릴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저희들과 같이 부끄러운 무리들을 위하여 눈물지을 수 있는 동정의 마음으로 당신의 뜻 선두에 서서 가자고 권고해 줄 수 있는 무리가 저희들인 것을 알아야 되겠사옵니다. 이 아침 아버지 앞에 부복하오니 행차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일본에서 온 자녀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민족 감정을 초월해야 되겠습니다. 역사시대에 우리의 선조들이 아버님을 배반함으로 말미암아 역사적으로 남겨진 수많은 피어린 투쟁의 고빗길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민족간의 감정이 생기고, 수많은 문화 유산 등이 파괴된 그 배경을 이제 저희들은 다 잊어버리고, 거룩하신 아버지 앞에 형제의 인연으로써 그들을 반겨 맞아야 되겠습니다.

아버지, 수많은 민족 사이에 가로막힌 원수의 장벽을 허물어 버리고 절대적인 형제의 인연이 이곳에서 생활하는 당신의 자녀들과 세계의 자녀들 가운데 맺어지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젊은 가슴들이 새로운 희망 위에 한 형제로서 새로운 인연을 맺어 아시아를 통괄하고, 나아가 세계에 빛을 발할 수 있는 소망의 민족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천지간에 우리와 같은 무리가 없었기에 아버지께서 찾아오실 수 있는 발판이 우리밖에 없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지금 일본에서 싸우고 있는 자녀들을 기억하여 주시옵고, 세계에 널려 싸우고 있는 자녀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당신의 자녀들이 몸부림치며 가는 그 길에서 자기 자신마저도 잊어버리고 오직 아버지의 뜻만을 위하여 정성들이는 자가 있다면, 아버지, 그 자리에 임하시옵소서. 그리하여 아버지의 사랑을 천배 만배 베풀어 주시옵소서. 민족을 부여안고 눈물짓는 그 눈물은 거룩한 눈물이옵니다. (기도 뒷부분은 녹음이 되어 있지 않음)